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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소설 10

鄭宇東 0 2005
세계의 소설 10
 

달과 6펜스를 지은 프랑스 태생의 영국작가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은 문학을 즐기는 현대 독자
들을 위하여 근대의 작품을 범위로 삼아 세계 10대 소설을 다음과 같이 추천한 바
있습니다.

01 헨리 필딩 / 톰 존스 1,2 (Tom Jones, 1749)
02 제인 오스틴 / 오만과 편견
03 스탕달 / 적과 흑 1,2
04 오노레 드 발자크 / 고리오 영감
05 찰스 디킨즈 / 데이비드 커퍼필드 1,2,3,4
06 오귀스트 플로베르 / 보바리부인(혹은 마담 보바리)
07 허먼 멜빌 / 백경(혹은 모비 딕)
08 에밀리 브론테 / 폭풍의 언덕
09 도스또예프스끼 /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2,3
10 레프 똘스토또이 / 전쟁과 평화 1,2,3,4 들을 꼽았습니다.

깊이 문학공부를 못한 문외한인 나는
내가 이미 읽고 오래 기억되거나 또는 듣고 보고 이래 저래 추천받아 앞으로도 읽으
려 하는 책 10여권을 골라서 내 나름대로 간단히나마  해설합니다.

* 셰익스피어 극시 / 셰익스피어 
윌리암 셰익스피어(1564. 4. 26~1616. 4. 23)하면 그의
4대 비극인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과
5대 희극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뜻대로 하세요, 한여름 밤의 꿈
십이야의 희비극과 그의 작품의 3대근간인 역사물이 떠오릅니다.
그가 작품에서 창조한 인물들은 아직도 살아 우리들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알레기에리 단테와 볼프강 괴테와 더불어 세계3대 문호로 불립니다.
햄릿의 독백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로 표현되는 우유부단으의 절정이고
인생은 한바탕 무대이며 인간은 무대를 스쳐가는 배우로 인생을 가르치는 스승이고
여자가 눈물을 흘릴때 손으로 가린 입으로는 웃고 있다고 통박하는 혜안이 있습니다.

* 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1547.9.29∼1616.4.23)
《돈 키호테》의 정식명칭은 《재치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로, 작가는 당시 에스파냐에서
유행한 기사 이야기의 패러디에서 출발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중심은 돈 키호테와
산초 판자의 두 성격의 창조로, 기사의 고매한 이상은 산초 판자의 실제적이고
비속한 물질주의와는 대조적입니다. 그러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 보완하며, 인간성의
양면을 나타냅니다. 두 사람의 보편적인 인간성은 국적·인종·나이·성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친근감과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세르반테스는 셰익스피어와 함께
성격묘사의 요령을 잘 알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였습니다.

에스파냐의 시골 향사 아론소 기하노는 밤낮으로 기사도 이야기를 탐독한 나머지
정신이 이상해져, 자기 스스로 중세기의 편력(遍歷) 기사가 되어 세상의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고 학대당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돈 키호테 데 라 만차’라고 자칭하
고, 갑옷을 입고 로시난테라는 말을 타고 종자 산초 판자와 편력의 길에 오릅니다.
정신의 광기와 몽상은 이 두 사람이 가는 곳마다 현실세계와 충돌하여, 우스꽝스러
우나 주인공들에게는 비통한 실패와 패배를 맛봅니다. 이러한 가혹한 패배를 겪어
도 그의 용기와 고귀한 뜻은 조금도 꺾이지 않습니다.

*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스또옙스끼
러시아의 한 지방도시에 표도르 까라마조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첫번째
아내가 낳은 드미뜨리와 두번째 아내가 낳은 이반과 알료샤의 세 아들이 있는 외에도
그의 백치하녀가 낳아 놓고 죽은 스메르챠코프까지 네 형제가 있었습니다. 방탕한
드미트리는 재산상속에 혈안이 되고, 무신론자 이반은 언제나 반항자처럼 굴었고,
경건주의자 알료샤는 수도사가  되었고, 모자라는 스메르챠꼬프는 사고만 저지릅니다.
아버지 표도르도 아버지 값을 못하고 자식들과 같은 차원에서 말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아 마치 다섯 형제간에 밀고 밀리는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부자와 형제는 협력과 배반을 거듭합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애인을 다투고
형제가 사랑을 다투어 서로 반목하고, 이반의 사주로 스메르챠꼬프가 아버지를 살해
하는 패륜을 저지르지만 착한 알료샤는 중화적 역할로 집안의 복구를 도모합니다.

각설하고, 이 소설을 읽다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 소설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 하나가 오래 기억됩니다.
세상에서 착한 일 한것이라고는 거지에게 파 몇뿌리 밖에 적선한 적이 없는 사람이
저승에서 이 작은 선의때문에 구원받아 파뿌리에 매달려 저승을  벗어나다 자기에게
매달린 사람들을 뿌리치려다가 약한 파뿌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다시 나락으로 떨어
집니다. 이 삽화는 일본의 작가 아꾸다가와 류노스께가 쓴 파뿌리 대신 <거미의 줄>
로 바뀐 것과 꼭 같습니다. 시대의 선후와 주고 받는 영향의 방향은 모르겠지만
고금의 문학의 교류가 광범위함을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 이문열 평석 삼국지 / 나관중
삼국지(연의)는 수호지 서유기  금병매와 더불어 중국의 4대기서로 꼽히는 역사와
전설이 뒤섞인 대서사시입니다. 읽는 를 사로잡는 구성, 고전적인 영웅과 악당들,
얽히고 설킨 음모, 스펙타터클한 전쟁장면들은 가히 중국판 일리아드라 불릴만한
명작을 창조해 내고 있습니다. 중국사회의 온갖 전략과 꾀의 보고이기에 삼국지를
세번 읽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는 속담이 널리 퍼져 있고으며
또 나이와 함께 꾀 밖에 안 남은 어른들은 또 꾀를 더 늘일 삼국지를 읽지 말고
안 그래도 혈기 방장한 젊은이에게는 더 이상 의협심을 유발하는 수호지를 읽지
말라는 경고를 세인들에게 띄우고 있습니다.
 
* 로마인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이탈리아 의사와 결혼하였던 동양 일본여인이 유럽 역사의 주도적 흐름의 한가닥
인 로마사를 재미있고 디테일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보통으로는 대충 넘어가는
역사를 장장 15권으로 펼쳐 놓아 식탁이 풍성하였습니다.
 
* 빵세 / 파스칼 (Blaise Pascal ;1673~1662)
빠스칼은 프랑스의 철학자이며 과학적 천재인 동시에 위대한 모랄리스트요,
뛰어난 문장가였습니다. 그의 사후 1670년에 간행된 이 책 빵세의 원이름은
종교 및 기타의 문제에 관한 사상집( Pensees sur Religion et sur quelques
autres Subjects ) 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런 귀절들이 잊혀지지 않고 생각납니다.
ㅡ 신의 논증에서 도박이론으로 유신적 선택을 권고 받았고
ㅡ 피레네산맥을 분수령으로 선악이 다르듯이 진리의 상대성에 눈뜨게 해주고
ㅡ 개와 사람의 異同을 개진한 논리의 설득력은 그 중에서도 압권입니다.
개도 사람도 땅위에 똑같이 발딛고 서 있듯이 형이하학적 동물적 실제적 터전은
다를바 없으나 사람이 개보다 키가 크서 이상의 나라 하늘에 까까운 그 만큼은
형이상학적 도덕적 실천이성적 세계에서 인간이 우월하다는 주장의 설득력에
나는 흔쾌하고 완전하게 정복당했습니다.

* 에밀 / 장 자크 룻소
주제는 교육이지만, 동시에 루소의 인간론이며 종교론이기도 합니다.
특히, 사상가일 뿐만 아니라 시인적 자질이 풍부한 루소의 천분에 의해 풍부한
문학성을 보여줍니다. 부제(副題)는 〈교육에 대해서〉(1762)이며  전편을 5부로
나누어, 에밀이라는 고아가 요람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상적인 가정교사의
용의주도한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이 적절히 묘사되면서 논술되어, 문학적
인 매력과 교양소설의 흥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 조물주의 손에서 떠날 때는 모든 것이 선(善)하지만, 인간의 손으로 넘어오면
모든 것이 악(惡)해진다”라고 하는 유명한 서두(序頭)의 한 구절에서 알수 있듯이
그의 주안점은 외적 환경(사회·가족)이나 습관·편견의 나쁜 영향에서 어린이를
보호해서, 그의 이른바 자연의 싹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유롭고 크게 뻗어나가게
하자는 데 있다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여자의 육아의 권리와 의무를 표현한
구절 ㅡ하느님은 아이에게 먹일 젖을 여자에게 허용하여 주셨다ㅡ는 명구절에
참으로 감탄하였습니다. breast-feed 냐 bottle-feed 냐의 논쟁에서 여성해방주의
자들의 콧대를 꺾어 놓는 통쾌한 일격이 아닐수 없습니다.

이 책에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의 한 토막이 서려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을 나보다 먼저 결혼하는 육촌동생에게 행복한 가정으로의 출발을 비는
축복을 담아서 결혼선물로 주어서 그 제수씨로부터 지금까지도 고마운 결혼선물
이었다라는 행복한 인사를 받고 있습니다.

* 파우스트 // 빌헤름마이스트의 수업-편력시대 / 괴테
괴테가 신문학에 눈을 뜬 시기부터 82세의 고령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단속적
(斷續的)이기는 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쓴 비극 작품이다. 2부로 되어 있으며, 전편
(全篇) 1만 2111행의 대작이다. 파우스트 전설은 영국의 극작가 C.말로의 희곡
<포스터스 박사 Dr. Faustus>에 의해 처음으로 문학작품으로 등장하였습니다.
<파우스트>의 집필은 1774년에 착수되어 1775년에 초고인 <우르 파우스트>를
집필하였고, 1790년에 제1부 <단편(斷片) 파우스트>를 간행하였습니다. 1798년
실러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시 집필을 시작, 1808년에 제1부를 간행하였습니다.
그후 20년 가까이 중단되었다가 제2부가 완성된 것은 괴테가 죽기 1년 전인 1831
년 7월이었으며, 제2부는 그가 죽은 후에 간행되었습니다.

괴테는 사람은 어떠한 미망(迷妄)의 길을 걷더라도 인간으로서의 노력을 계속한다
면 종국에 가서는 구원을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인간의 노력과 향상의
원동력이야말로 마음 속에 있는 신에게 귀의하려는 마음과 육체에 깃든 마음과의
상극(相剋)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파는
등의 실수를 많이 저질렀지만 파우스트는 항상 선과 진리를 잊지 않고 살았기때문에
종국에는 천사들의 도움으로 모든것이 활발한 창조적인 천국으로 갔습니다.

*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으로, 유럽 문명의 몰락을 예언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대표작으로 '초인', '권력에의 의지', '영겁회귀' 등 니체의 핵심 철학이 장쾌하고 시적
인 언어로 집약된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인간을 위한 새로운 원칙을 제시
합니다. 10년간의 산중 명상을 마친 차라투스트라가 그가 터득한 새로운 복음을 전하
기 위해 인간 세계로 내려온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현란한 어휘와
매몰찬 독설로 삶과 예술, 사상 등에 대해 들려줍니다.

오쇼 라즈니쉬가 가장 사랑하는 책에서 극찬하며 니체의 위대한 공헌은 짜라투스트라
를 현대에 되살린 것이고 그의 크나 큰 잘못은 초인사상을 온전하고 정당하게 이행할
수 없는 아돌프 히틀러를  탄생시킨 것이었다고 하였지만 초인사상을 잘못 해석한 것
은 그의 직접책임이나 잘못은 아니고 추한 독재자 히틀러의 잘못일 뿐입니다.

* 율리시즈 /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가 지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같이 의식의 흐름을 쫒아가는
인간심리의 백과사전적 총화로 불리는 난해하면서도 가장 행복한 장수의 책입니다.
더불린의 시민 벅 멀리건은 1904년 6월 16일 아침 오래된 탑의 계단을 올라와 면도
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잠시후 여기에 스티븐 디덜러스가 나타나 둘은  바다
이야기를 하다가 스티븐은 갑자기 어머니의 영상을 떠올리고 어머니의 임종을 원만
하게 못 한것을 후회합니다. 아침식사후 둘은 그탑에 같이 사는 영국인 친구 헤인즈
와 외출을 나갑니다.

한편 우리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레오폴드 블룸은
아내 매리언 불룸의 식사를 차려주며 직업가수인 매리언의 연주여행을 도와주는
아일랜드인 보일런을 떠올리며 그들의 불륜을 불안해하며 눈에 띈 딸의 편지를 읽으
면서 그의 딸은 아내와 같은 못된 여자가 아니되기를 바랍니다. 아침을 먹고 블룸도
아침산책에 나섬으로서 등장인물들의 방황과 닿는 곳에서의 연상과 추억의 인물과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서 몸과 정신을 피곤하게 하여 늦게 집에 돌아온 블룸은
마치 율리시즈가 오랜 여행과 방황끝에 고국에 돌아와 아내 페노르페 곁에서 휴식을
취하듯,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동안 잠을 설친 블룸여사는 또 다른 정사를 꿈꿉니다.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뻬뻬로데이처럼 상업주의때문에
아주 오염-퇴색되어버린 오늘날의 축제문화가운데 그래도  순수와 품격을 지켜
더불린 시민들은 해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6월 16일을 블룸즈데이 (Bloomsday) 로 기념하며 문학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이날은 공휴일로 정해져 있고  더불린의 여기 저기서
추모-숭배자들에 의해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이 낭송되고 재연 공연된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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