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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의 歲時風俗

鄭宇東 0 1917
열두 달의 歲時風俗
 
 
추석 한가위 명절을 눈앞에 두고 올해도 가슴이 무겁습니다.
우리를 찾고 한국을 찾자는 것은 우리의 혼을 찾고, 한국의 주체성을 찾자는 것
일진데 구호는 요란한데도 그 성과가 미미한데에 실망하고 있습니다.
서양사조들이 난무하여 정작 우리의 미풍양속을 잊어가는 세속이 부끄럽습니다.

일월의 세시풍속 : 설날(1/1), 세배, 尙齒歲典, 정월 대보름(1/15) , 달집태우기
이월의 세시풍속 : 머슴날, 영등할매맞이(2/1) 소지기도
삼월의 세시풍속 : 삼짇날(3/3), 한식성묘
사월의 세시풍속 : 초파일(4/8) 연등제
오월의 세시풍속 : 단오(5/5) 추천
육월의 세시풍속 : 유두(6/15)창포 머리감기, 삼복
칠월의 세시풍속 : 칠석(7/7)견우직녀의 오작교 해후, 백중(7/15) 우란분제
팔월의 세시풍속 : 한가위 추석(8/15), 햇곡식과일로 차례
구월의 세시풍속 : 중양절(9/9) 의 국화주
시월의 세시풍속 : 김장, 상달 고사, 손돌바람
십일월의 세시풍속 : 동지팥죽, 동지사 파견
십이월의 세시풍속 : 납일제약, 섣달그믐(제야), 묵은 세배
위와 같이 이제까지의 전통 세시와 민속놀이는 음력 칼렌더를 기준삼습니다.

또 한편으로, 미풍양속과는 관계없지만 인생살이 특히 농사일과 관련하여
옛날의 세시기율(歲時紀律) 수준의 24절후(二十四節候)가 있습니다. 이것은
구력에 5일을 1후로 하고 3후 즉 15일을 1기라하여 1년 365일을 24기로
편성한 것으로 태양이 통과하는 황도에 따라서 날자를 양력으로 배정합니다.
우리조상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의 철학으로 심은대로 거두고,
땀 흘려 일한만큼 거두는 정직하고 근면하고 순박하게 살아온 백성이었습니다.
이러한 농사일에 있어서 적절한 지표로 지켜야 할 기강을 24절후의 시기에
맞추어서 농사일을 권한 지침서가 조선조의 농가월령가이기도 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입춘立春 (2/4)        입하立夏 (5/6)        입추立秋 (8/8)        입동立冬 (11/7)
우수雨水 (2/19)      소만小滿 (5/21)      처서處暑 (8/23)      소설小雪 (11/22)
경칩驚蟄 (3/5)        망종芒種 (6/6)        백로白露 (9/8)        대설大雪 (12/7)
춘분春分 (3/20)      하지夏至 (6/21)      추분秋分 (9/23)      동지冬至 (12/22)
청명淸明 (4/5)        소서小暑 (7/7)        한로寒露 (10/8)      소한小寒 (1/6)
곡우穀雨 (4/20)      대서大暑 (7/23)      상강霜降 (10/23)    대한大寒 (1/21)

세시풍속과 관련하여 예전부터 그 날짜를 음력에 따라 정하는 것을
지금 일본에서처럼 음력날짜를 환산하지 않고 그대로 양력으로 썼으면 합니다.
책력과 역법에 능하지 못한 현대인이나 어린이들은 해마다 축제일이 달라지는
이유를 모르고 달라지는 그 날짜를 챙기기에 번거로워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나
라에서도 이전에 어린이날이 음력 5월 5일인 것을 그대로 양력으로 바꾸어 쓴
사례가 그 좋은 선례가 될 것입니다.

서양에서 1년중에 처음 맞이하는 축제일이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로 여성이
사랑을 남성에게 전하는 날로 정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날의 취지가 웅뚱하게
매월 14일로 확산되어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
을 선물하는 날이 되었고, 4월 14일은 블랙데이로 선물 못받은 솔로남여가 짜장
면을 먹으면서 서로 위로하고, 5월14일은 연인들이 장미꽃를 선물하는 날 따위로
상품판매의 촉진을 위한 상업주의의 도구로 전락해 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키스데이, 허그데이 같은 육체의 방종을 부추기는 날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별스런 계기도, 의의도 없이 11월 11일이 빼빼로데이
로 단지 빼빼로만 사서 먹는 날로 타락하고 만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민족 고유의 추석명절을 맞으니
정월 초하루의 세배에 맞추어서 그 앞날까지는 묵은 세배를 다니며 어르신들의
건강과 살림형편을 살펴보고 약도 짓고 세찬도 마련해 드렸다는 아름다운 우리
고래의 미풍양속이 있었다는데 추석에는 그런 양속이 없는 것이 허전한데다가
이참에 말이 난 김에 아예 366일 전부를 어르신들을 찾아 문후하고, 불우한 이
웃을 돌보는 날로 정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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