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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극의 3대 레퍼터리

鄭宇東 0 1762
신파극의 3대 레퍼터리

신파극 (新派劇)이란
감상적 정조와 과장된 연기양식을 주조로 하여 1910년대부터 광복 전까지
널리 유행하였던 연극 양식 중의 하나로 좁게는 1910년대의 일본식 신파극
만을 지칭하며 넓게는 광복 전까지 널리 유행한 대중극을 일컫습니다.
원래 신파극은 일본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일본의 신파극은 명치(明治) 20년
대에 시작된 자유민권운동에서 파생한 정치적 선전극을 기반으로 해서 전통
연극인 가부키(歌舞伎)와는 별도로 현대 사실극으로 발전한 연극입니다.
초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신파극은 번안극이 주였으나 화술극 => 개량신파
극 => 고등신파극으로 발전하였고 신파극은 광복 후 영화의 위세에 떠밀려
쇠락하였으나 신파극의 속성인 체루성 비극과 감상주의적 애정행각의 요소
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TV드라마에 잔존하고 있습니다.

*장한몽(長恨夢)*
장한몽은 일제 강점기에 조중환이 지은 번안 소설입니다.
1913년 매일신보에 연재되었고, 혁신단에 의해 1913년에 공연되어 절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작가 오자키 고요(尾崎紅葉)의 원작 <곤지키야
샤 (金色夜叉)>입니다. 남녀 주인공인 이수일, 심순애의 이름으로 거듭하여
연극과 영화로 만들어져 오늘날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이수일은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아버지의 친구인 심택의 집에서 자
라나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심순애와 혼인을 약속합니다.
어느 정월 보름날, 심순애는 김소사의 집으로 윷놀이를 갔다가, 거기에서
대부호의 아들인 김중배를 만납니다. 심순애에게 매혹된 김중배는 다이아
몬드와 물질 공세로 심순애를 유혹하였고, 심순애의 마음은 점점 이수일
로부터 멀어져 갔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수일은 달빛 어린 대동강가
부벽루에서 심순애를 달래보고 꾸짖어도 보았으나, 한 번 물질에 눈이 어
두워진 여자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습니다. 울분과 타락 끝에 고리대금업
자 김정연의 서기가 된 이수일은 김정연의 죽음과 함께 많은 유산을 받게
됩니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심순애는 대동강에
투신 자살하려다가 이수일의 친구인 백낙관에게 구출됩니다. 결국, 두 사
람은 백낙관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결합하여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1936년 임선규(林仙圭)가 쓴 4막5장의 희곡으로
오빠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 여인 홍도의 기구한 운명을 그린 일명
<홍도야 우지 마라>로 동양극장(東洋劇場)의 전속극단인 청춘좌(青春座)
가 공연하여 장안의 화제를 모았으며, 동양극장의 주된 레퍼터리였습니다.

오빠 철수의 학비를 벌기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오빠의 친구인 광호를 만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데 시어머니의 멸시와 시누이 등의 음모로
시집에서 쫓겨나고 남편으로부터도 버림받게 됩니다. 절망의 끝에 몰린 홍도
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남편을 가로채려는 약혼녀에게 우발적으로 칼을
휘두르고 순사가 된 오빠에게 끌려갑니다.

*검사와 여선생*
1936년 김춘광 作으로 4막5장으로 구성된 신파극입니다.
처음에는 <검사와 사형수>로 발표되었다가 나중에 제명이 바뀌었습니다.
임선규(林仙圭)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라든가, 이서구(李瑞求)의
<어머니의 힘> 등과 함께 신파극의 최상으로 꼽히는 작품입니다.

병든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장손이라는 소년은 가난한 중에도 효성이 지극
하였습니다. 그 소년을 여선생 양춘이 각별히 돌보아줍니다. 그로부터 17년
뒤 양춘은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는데, 어느날 남편이 출장간 사이에
탈옥수가 그녀의 집에 숨었다가 체포됩니다. 이때 그녀는 의지할 데 없는 딸
을 두고 있다는 탈옥수를 동정하여 그 딸을 데려다 키우면서 감옥에 있는 탈
옥수의 뒤를 돌보아줍니다. 이로 인하여 남편의 오해를 받게 되고, 흥분한
남편이 권총을 꺼내 옥신각신하다가 오히려 남편이 죽게 됨으로써 양춘은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기소를 담당한 검사가 옛날 교사시절의
제자 장손이었습니다. 장손은 탈옥수를 불러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여, 양춘
의 무죄를 확신하고 재판하러 나갑니다. 재판에서 양춘은 남편을 죽인 죄의
대가로 사형시켜달라고 절규합니다. 이때 검사는 자신과 여선생과의 관계를
말하며 여선생의 무죄를 주장합니다. 결국, 재판장은 무죄를 선언하고
검사와 여선생은 극적인 해후를 합니다.

*육혈포강도 (六穴砲强盜)*
이 외에도 임선규의 육혈포강도 (六穴砲强盜)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신파극 초창기의 탐정극을 대표하는 작품의 하나로 1912년 2월 18일 혁신단
의하여 초연되었습니다. 전부 10막이었던 이 작품의 내용은,
대낮에 전당포에 나타난 강도 사건을 중심으로 육혈포(=권총)를 가진 신출귀
몰한 강도와 그를 잡으려고 뒤쫓는 신입순사의 용감한 활약상을 중점적으로
다룬 전형적인 신파극입니다. 강도가 변장술에 능하였으므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상대적으로 형사대는 강도로부터 우롱을 받는 한편 시민들로부터 불신
을 받게 됩니다. 이 때 등장한 것이 신입순사로서 그는 끈질긴 추격과 용감한
대결로 끝내 강도를 잡기는 하였으나 육혈포에 맞아 쓰러집니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가부키좌(歌舞伎座)에서 처음 공연되었는데,
1908년 8월<피스톨강도 시미지 사다요시 : ピストル强盜淸水定吉>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혁신단의 <육혈포강도>는 가부키좌에서 공연된 작품을
임선규가 번안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그의 작품에는 무사적 교육(武
士的 敎育)과 불효천벌(不孝天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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