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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두문자와 욕설

鄭宇東 0 1761
육두문자와 욕설

욕설을 하는 것을 '육두문자(肉頭文字)' 를 쓴다고 하며
사전상의 의미는 '상스럽거나 음탕한 말을 점잖게 이르는 말'입니다.
육두(肉頭) 라는 말은 원래 고기의 머리라고 하는 뜻인데 은유적인 말로
써 남성의 성기를 가리키기 때문에 '음담패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肉談(육담)이나 淫談(음담)과 같은 야비하고 품격이 낮은 말이
나 이야기로, 육담으로 하는 욕설을 가리키는 말이라 할 수 있으며 넓게
는 손가락욕처럼 야비하고 쌍스러운 행동이나 짓거리까지 포함합니다.
서양에서도 입에 담기 거북한 shit, fuck, cunt, 등의 대부분이 넉자로 이
루어지는 욕말을 four letter word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사례입니다.

이 세상의 욕설은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점잖은 욕설에 속하는 신이나 부처께 저주를 바라는  ‘신성형
욕말’의 대표주자는 영미권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혹은 '갓댐’입니다.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에서도 즐겨 사용됩니다.
짐승을 빗대어 욕하는 '동물형 욕말’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즐겨 쓰는
욕말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개’를 접두어로 사용한 욕말이 가장 대표적
이고, 회교문화권에서도 마호메트가 동굴 속에 숨어 있을 때 개가 짖어
들킨 이유로 ‘개’가 들어간 욕이 가장 심한 욕으로 취급됩니다. 독일이나
러시아, 네덜란드와 영미권에서도 개를 빗댄 욕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나 자매와의 '상간형 욕말’은 아주 모욕적이고 악질적이고
비열한 의미를 담고 있어 중국이나 한국, 스페인이나 영미권 등에서만
약간 사용될 뿐 널리 쓰이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체부위를 이용한 ‘신체 살상형 욕말’은 유독 한국에서만 발
달했습니다. 주리를 틀고, 효수를 걸고, 이마에 경을 넣고, 시신을 파내어
부관참시를 하고, 팽형으로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등 사람을 죽이는 다양
한 방법을 묘사해 놓았기 때문에 그 의미와 표현이 가장 잔인합니다.

최근에 들어 우리말의 오염과 변질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사회환경의 변화와 인터넽 소셜미디어 모바일폰등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변화와 발달에 따라 말과 글이 압축되고 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욕말의 변질과 오염은 더욱 심각한 위험수위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은어와 비
속어로 인해 세대간 커뮤니케이션을 단절시키는 현상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가족부의 학생들의 언어사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욕말이 없으면 학생들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불가능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욕말을 뜻도 모른채 아무 적대감 없이 습관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런 여건 아래서는 욕말을 모르거나 쓰지 않는 것은 소속집단으로부터
외면당하거나 당사자 자신 스스로에게는 소외감을 가져오게 됩니다.

귀중한 물건은 박물관에서 거듭 전시하고 또 관리보전합니다.
그러나 욕말같은 것은 박물관에 한번 보내지면 그것으로 끝나야 합니다.
몇개 아니지만 여기에 거론하고 적기에는 낯이 붉어지는 욕짓거리입니다.
한국 ㅡㅡ  니 에미 씨의 입. 엠창(니 에미는 창녀이다)
중국 ㅡㅡ  니더 마. 우리의 신생어 "엠창"과 비슷합니다.
일본 ㅡㅡ  "욕"대신 "와루이 고도바"를 씁니다. 바가야로, 칙쇼
러시아 ㅡ  사바까(개처럼 행동하는 개새끼). 김정일의 아명
아랍 ㅡㅡ  까르브
유럽 ㅡㅡ  서구에서 거짓말쟁이는 최대의 욕이라 합니다.

위와 같은 사회의 병리현상은 청소년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 기성세
대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부모들이 가정교육을
소홀히 한 데다가, 교육의 근간인 공교육마저 성적과 입시교육에 급급하
여 정서교육이나 인성교육을 등한시한 학교교육의 부실이 자초한 결과이
며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사회문화의 변화와 이동에 대한 정책당국
의 조화된 대응책의 결여에서 오는 전체 우리사회의 병폐라고 생각됩니다.
하루 빨리 이를 시정하고 순화하는 사회적 조치가 따라야 하겠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思言行)은 서로 밀접한 연속관계에 있기 때문에,
바른 말을 써야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바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루 속히 우리 청소년들이 오염된 욕설문화에서 벗어나서 바른 언어생활로
예의 바르고 건강하고 활달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런 상황과 시점에서 특히 학생들의 언어개선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사회, 학교, 가정에서의 지속적인 관심과 전국민적 각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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