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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인(半神半人)

鄭宇東 0 1627
반신반인(半神半人)

원래, 반신(半神, Demigod) 또는 반신반인(半神半人)은 부모의 한 쪽이 신
이고 다른 한 쪽은 인간인 신화적인 인물들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낱말입니
다. 또한 어떤 신화들에서는 반신은 신이 된 인간을 가리키거나, 또는, 여전
히 신은 아니지만 단순히 그 가진 바 힘이 아주 강력한 인물들을 가리킬 때
도 사용됩니다. 즉 신과 같은 유명 인사(Demigod)나 여류인사(Demigod-
dess)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과 같은 신과 여신은
Demiman과 Demiwoman 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장난삼아 만들어 본 말로
글쓰기는 정답이 없기로 자유롭고 자의적으로 펼칠 수 있어 좋습니다.

* 반신반인의 예로는
ㅡ 수메르의 왕인 길가메시
바빌로니아의 최대 장편 영웅 시의 주인공으로 우르크의 왕입니다.
그 팔의 힘은 강대하여 신신(神神)까지 두려워할 정도였다. 신신은 야성
(野性)의 엔키두(Enkidu)를 지어 대항케 했다. 두 사람은 씨름으로 겨루
었는데 서로의 힘과 미(美)에 놀라 형제와 같이 친구가 되었습니다.
신신은 다시 비상한 힘의 천우(天牛)를 그에게 보내어 멸하려 했는데 두
사람은 천우를 퇴치했으나 드디어 작정된 운명에 의하여 엔키두는 죽었
습니다. 길가메시는 죽음의 존재에 놀라고, 자신도 같은 운명에 처할 것
을 알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세계의 끝까지 여행했습니다.
최후에 "생명초"를 입수했으나 귀국 시 조국의 교외(郊外)에서 입욕 중
에 뱀에게 영초(靈草)를 빼앗기고 영생의 희망을 잃었습니다. 시는 12편
으로 되어 있는데, 이 시는 고대 오리엔트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ㅡ 그리스-로마 신화의 영웅인 헤라클레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Herakles)는 올림포스의 주신 제우
스와 인간 암피트리온의 아내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제우스가
그의 이름을 헤라의 영광이라고 지은 것은 오히려 역효과로 헤라의 미움을
사서 12가지 고역을 치루어야만 했습니다. 또 제우스가 그를 불사의 신으
로 만들려고 잠든 헤라의 젖을 먹일때 너무 세게 빨아 헤라가 놀라 깨었고
그때 뿜어져 나온 젖으로 하늘에 은하수(Milky Way) 가 흐르게 되었습니다.

ㅡ 켈트의 신화적 영웅인 쿠 훌린
쿠 훌린(CuChulainn : 쿨란의 개)은 스코틀랜드와 맹크스의 민담과 얼스터
전설집에 등장하는 아일랜드 신화의 반신반인의 영웅입니다.
빛의 신 루(Lugh)와 얼스터 왕의 누이인 데히티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원래의 이름은 셰탄다(Setanta)이지만 어린 시절, 쿨란(Culaan)의 사나운
경비견을 죽이면서 당분간 그 역할을 자신이 대신해 주면서 쿠 훌린이라
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렸을 때 켈트의 드루이드 카트바드가 말한 "오늘 처음으로 무기를
든 자가 요절하지만 불멸의 명성을 얻는 전사의 꿈을 이룬다."를 듣고
그는 장난감을 한 쪽으로 치워버리고 왕에게 실제 무기를 요구했습니다.
왕은 15개의 무기를 주었지만 모두 쿠 훌린의 완력을 버티지 못하고, 왕의
칼과 방패만이 쿠 훌린의 힘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ㅡ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을 강하게 만들도록 독수에 감겼다가
꺼내어 육체를 단련시켰는데 실수로 손으로 움켜잡은 발목 뒷부분은 단련
이 되지 않아 거기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데 이를 아킬레스건이라 하며
보통으로 타인의 약점이나 치부를 가리키는데 쓰이고 있습니다.

* 반인반신의 예로는
ㅡ 자식을 죽인 메데이아의 패덕
메데이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마녀입니다.
콜키스왕이자 태양신의 아들인 아이에테스의 딸로 황금양피를 찾으러
콜키스에 온 영웅 이아손에게 반해 그들이 황금양모를 취하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올코스의 백성들이 분노하여 메데이아와 이아손은 아이들
을 데리고 코린토스로 피하였는데, 그곳에서 이아손이 코린토스의 공주
글라우케와 결혼하게 되었고 이에 분노한 메데이아는 마법을 건 옷을 공
주에게 보내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남편에 대한 복수
심으로 자신의 아이들 또한 죽이는 패덕을 범하였습니다.

ㅡ 일본의 천황
일본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고대 이래 천황은 매우 신격화된 존재로 규정
되어 있었습니다. 역사 속의 학자들이 일본을 신주(神州), 신국(神國) 등
으로 지칭하며 외국과의 차별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나,
일본이 일본의 본질 및 그 우위성을 신성한 황실의 가계와 '만세일계'인
천황가(家)의 혈통의 연속성에서 구하고자 하는 일본사회의 발상은
막부말기(幕府末期)가 되면 내우외환의 위기적 상황과 결합하면서
'존왕양이' 사상을 잉태하게 됩니다. 존왕양이 사상은, 군신(君臣)관계에
있어서 최고의 표현으로 황실을 숭상하고 존경한다고 하는 '존왕(尊王)'
론과, 신주 일본을 침략할 의도를 갖고 내항하는 것으로 여겨진 외국, 즉
'양이(夷狄)'를 격퇴하고자 하는 의미가 결합한 것으로, 이른바 메이지유
신을 전후로 한 난국을 극복할 하나의 핵심적 정치사상으로 결실을 보게
됩니다.

* 인면수심(人面獸心)
ㅡ 멀리 외국선교까지 나서는 숭산(崇山)스님은
채식을 멀리하고 육식을 선호하는 현세대를 이렇게 진단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육식선호는 수많은 가축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고기를 제공하고 희생된 가축은 인간에게 베푼 살신성인의 선의로 환생
의 과정에서 인간의 얼굴모습은 하였지만 육도의 업장을 마저 풀지 못하
여 그래서 인두껍을 한채 못된 짐승의 짓거리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하였
습니다.

* 수면인심(獸面人心)
ㅡ 반면에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겨도 당하고만 있는 삼라만상은
높은 차원의 도덕심을 발휘하여 제몸까지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럴때 동물들이야 비명이라도 지르지만 말없는 식물들이야 양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껍질이 벗겨진 소나무가 이튿날 다량의 송진을
체내에서 뿜어내어 훼손된 껍질을 메꾸는 걸 보면서 소나무의 말없는
자의 비명과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또 반인반수(半人半獸)는
신화등에서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괴물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인간과 요괴들 사이에서 태어납니다.
헤라클레스를 교육시킨 현명한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음란한 왕비 파시파가 황소를 좋아하여 낳은 반인반우의 미노타우로스
상반신은 아름다운 여인이고 하반신은 뱀인 반인반사의 에키드나
귀여우 면서좀은 애처러워 보이는 반인반어의 인어공주 등의 전설이 있고

* 그리고 동양에서도 중국의 산해경(山海經) 에는
한쪽 팔만 있는 사실은 반쪽만 있는 반인간 일비민(一譬民)
눈과 날개가 하나만이라서 짝을 만나야 완전해 지는 비익조(比翼鳥)
다른 두 개체의 나무가지가 엉키어서 일체를 이루는 연리지(連理枝) 등의
많은 전설적인 기괴물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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