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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세시풍속

鄭宇東 0 1296
5월의 세시풍속

오월은 맹하(孟夏)라
입하(立夏)와 소만(소滿)의 절기입니다.

음력 5월 5일은 단오(端午)라 합니다.
일명 또 수릿날[戌衣日·水瀨日] · 중오절(重午節) ·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합니다. 일년 중에서 가장 양기(陽氣)가 왕성한 날이라
해서 큰 명절로 여겨왔고 여러 가지 행사가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단오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의 초하(初夏)의 계절이며, 모내기를 끝내고 풍
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단오차례'라고 하여 차례를 지냈고,
또 부녀자들은 창포(菖蒲) 삶은 물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창포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머리에 꽂고 그네뛰기를 하며, 남자들은 씨름을 즐겼습니다.
13일은 '대 심는 날'이라 하여, 이 날 대를 심으며,
이달에는 소녀들이 봉숭아꽃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입니다.

입하(立夏)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로 양력으로 5월 6일 무렵이고 음력으로 4월에 들
며,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
입니다.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
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며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고,
밭의 보리이삭들이 패기 시작합니다. 집안에서는 부인들이 누에치기에 한창
이고, 논밭  에는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가 자라서 풀뽑기에 부산해집니다.

소만(小滿)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 절기로 양력으로는 5월 21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4월
에 들며, 입하(立夏)와 망종(芒種) 사이에 들어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滿]는 의미가 있습니다.
소만 무렵에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집니다. 이른 모내기, 가을보리 먼저 베기,
보리 싹이 성장하고, 산야의 식물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모내기 준
비를 서두르는 계절입니다. 모판을 만들어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일년
중 제일 바쁜 계절로 접어듭니다. 또한 소만이 되면 보리가 익어가며 산에
서는 부엉이가 울어댑니다. 이 무렵은 ‘보릿고개’란 말이 있을 정도로 양식
이 떨어져 힘겹게 연명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소만 입기일(入氣日)에서 망종까지의 시기를 다시 5일씩 삼후
(三候)로 나누어,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뻗어오르고, 중후(中候)에는 냉
이가 누렇게 죽어가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고 했습니다. 산과 들
판은 신록이 우거져 푸르게 변하고 추맥(秋麥)과 죽맥(竹麥)이 나타납니다.
초후를 전후하여 죽순을 따다 고추장이나 양념에 살짝 묻혀먹는 것도 별미
입니다. 또한 냉잇국도 늦봄이나 초여름에 많이 먹습니다. 보리는 말후가
되면 익기 시작하므로 밀과 함께 여름철 주식을 대표합니다.

모든 산야가 푸른데 대나무는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합니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
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합
니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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