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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곡 가사이야기

鄭宇東 0 3188
우리가곡 가사이야기

서울 장신대의 테너 임재홍교수는
우리가곡의 가사에 관하여 연구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듣기에 퍽 매력적인 연구테마로 여겨져 아마추어적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다음은 얼마전 지방의 한 가곡매니아와의 통화를 계기로 쓰여진 내용입니다.
 
(1) 장안사 (이은상 시 / 홍난파 곡) 詩歌의
금전 벽우(金殿 碧宇) ==> 화려한 전각과 푸른 창공으로 풀이 하며
그 밖에도 사전의 뜻 중에서는
금으로 장식한 전각과 벽에 그려진 尋牛圖의 소(金殿 壁牛)라는 풀이와
비단으로 꾸민 전각과 후미진 구석(錦殿 僻隅)으로 풀이 되는데
이 중에서 맨앞의 풀이가 문맥상 가장 타당하게 여겨집니다.
세광음악출판사의 "중저성용 한국가곡집"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2) 가고파 (이은상 시 / 김동진 곡)
가고파는 김동진선생이 노산선생이 지은 전부 10수의 연시조를 가지고,
전반의 4수를 1933년에 작곡하여 전편이라 하고, 후반의 6수를 마저, 전편
작곡한후 실로 40년만인 1973년에 작곡하여 후편으로 완성하였습니다.
후편 서두의 가재, 거이랑 ==> 가재, 게와 함께 라는 뜻입니다.

(3) 고풍 의상(조지훈 시 / 윤이상 곡)
이 시에는 우리 문화의 의식주 생활의 실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또 노래에는 멋들어진 전통가락이 흥을 돋구는데 요즘에 들어와서
부르는 사람이 없고 잘 들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풍경, 진정 아름다운 지고, 호장저고리, 12폭 긴 치마, 어느 나라의 고전을,
호접인양, 아미를 숙이고, 거문고 줄 골라보리니, 흰 손을 흔들어 지다
부    연 =======> 처마의 스카이 라인을꾸미기 위하여 덧댄 서까래
드리운 (주렴에) ==> 느리운 (주렴에)

(4) 산노을 (유경환 시 / 박판길 곡)
(내 눈썹에) 잊혀진 =====> 얹혀진 (목소린가)
(그 모습) 보듬네 <=====> (그 모습) 더듬네
* 항간에 제2절 가사는 박작곡가가 지었다는 설은 오류입니다.
  음악저널 2005년 4월호에 유시인이 기고한 가곡이야기(1) 에 유시인
  자신의 작시임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습니다.

(5) 고향 (정지용 시 / 채동선 곡)
한 점 꽃이 ===> 흰점 꽃이
이 노래는 작사자인 정지용시인의 납북으로 원래의 노래말을 개사하여 불렀
습니다. 동일한 곡이 박화목 시인의 망향. 이은상 시인의 그리워, 이관옥 교수
의 고향 그리워로 다양하게 개사 되었습니다.

(6) 사우(이은상 시 / 박태준 곡)
청라 언덕 ====> 청라는 푸른 담장이 덩쿨을 가리킵니다. 1910년경 대구
동산동에서 의료-선교사업을 하던 선교사들이 그들의 거처에다 고향에서 가
저다 심은 것입니다. 작곡 당시 박태준은 계성학교에 다니며 짝사랑하던 성
신학교의 백합같은 그 여학생을 그리워하다가 훗날 마산 창신학교의 동료교
사인 노산에게 시를 받아서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7)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시 / 최영섭 곡)
주제런가 =====> (누구의) 주재런가
짓밟힌 ======> 예대로인가
더럽힌지 ====>  못 가본지
맺힌 원한 ====> 맺힌 슬픔
이러한 고침들은 1971년 남북당국이 대화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부 가사를 손질하여 고쳤습니다.
가사뿐 아니라 제목도 평양성아! (한상억 시 / 최영섭 곡)를 ==> 그리워라
두고온 사람들로 고쳐저 불리고 있습니다.

(8)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 이수인 곡)
북녁을 ==> 북녘을 ==> (붕여클)로 발음해야 합니다.
    불타는 강대나무(이항구 시 / 이수인 곡) 
백두산 상봉 <==== 백두산 상상봉
   
(9) 식영정(박달목 시 / 정영택 곡)
작은 별이 ======> 작별이

(10)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곡자와 시인사이에 자그마한 의견 충돌
이 있는데 시인이 원시문을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고집할때 그 타협
점으로 작곡자가 악보를 그릴때 원시문을 병기해 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1) 학창시절에 우리가곡 못지 않게 외국의 번안가곡(飜案歌曲)을 불렀습
니다. 스와니 강물, 메기의 추억, 아 목동아, 애니 로리, 스텐카라진 등등
우리가곡의 시작을 이 번안가곡에서 시작한다는 설도 있는데 이러한 사례
는 우리나라의 첫 여성성악가인 쏘프라노 윤심덕이 스스로 가사를 만들고
루마니아의 군악대장 요시프 이바노비치가 작곡한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노래한 사의 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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