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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에 다른 가락

鄭宇東 0 1527
같은 시에 다른 가락

가곡의 연주에서 흔히 보는 일이지만
동일 시곡이지만 연주성악가에 따라서 느낌이 아주 달라집니다.
이런 범주는 가곡이란 가곡의 전수에 걸쳐 해당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같은 성악가라도 연주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가곡의 가사로 쓰인 작품은 소월 김정식 시인의 작품입니다.
그런 중에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만 하더라도
작곡가 안성현, 이건우(이상 월북), 김진균, 김광수(KBS악단장), 이성천
(국악), 김연준, 이영조 등의 제씨가 각각 선률을 붙여 작곡하였습니다.

같은 시에라도 다른 작곡가가 가락을 붙이면 원천적으로 달라집니다.
그러한 예를 들어보면
봄이 오면 / 파인 김동환 //이흥렬 곡, 김동진 곡이 있고
제  비 / 김소월 시 // 김연준 곡, 조두남 곡이 있고 
고  독 / 황인호 시 // 윤용하 곡, 조성은 곡이 있으며
가을의 기도 / 김현승 시 // 안정준 곡, 정영택 곡, 김영준 곡이 있고     
또 한송이 나의 모란 / 김용호 시 // 김진균 곡, 조두남 곡이 있으며
나그네 / 조지훈 시 // 윤이상 곡, 김원호 곡, 이영자 곡, 송재철 곡이
마  을 / 조지훈 시 // 김광자 곡, 박영주 곡이
꽃      / 김춘수 시 // 강기성 곡, 이수인 곡, 김성호 곡이
귀  천 / 천상병 시 // 변  훈 곡, 김대성 곡, 정덕기 곡, 황덕식 곡이
기다림 / 김지향 시 // 김규환 곡, 이호섭 곡이
파도야 / 유치환 시 // 정회갑 곡, 이수인 곡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좀 독특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것은
유치환의 시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에다 작곡한 정회갑의 파도야 입니다.
이 작품은 초기의 우리나라 현대음악파의 한 사람인 정회갑이 자기의
음악이론을 형식이나 조성등에서 다양하게 전개시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형식은 대략 5절로 나누어 지는데
첫째, 가창자는 자기의 시적 감흥에 따라 낭송하고
둘째, 약한 반주를 곁들여 다시 한번 더 시를 낭송하고
셋째, 일반적인 형태의 성악곡으로 연주하고
넷째, 음계만 정하여져 있고 장단과 박자는 가창자의 재량에 맡기며
다섯째, 모든 것을 가창자의 자유에 맡겨 愛드리브式으로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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