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나이

鄭宇東 0 1,559 2014.02.13 19:27
우리말의 나이
 
우리들은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여러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심지어는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작가들에게서도 사건과 시대가
부합하지 못한 그러한 오류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을지문덕장군이 수나라 군사와 싸울때 군사들에게 고추양념한 버얼건 매 
운 김치를 먹고 군사들이 기운을 차려 살수대첩에서 크게 이겼다는 기술과
의도 임꺽정이 백두산에서 사냥을 할때 찐감자를 먹고 허기를 면했다 하는
기술은 작가들의 착각에서 오는 오류이고 언어의 실체적 진실은 아닙니다.

김치의 고추양념만 하더라도
맥시코 원산의 매운 고추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것은 17세기 초엽 일본을
거처서였고 그전에는 간장에 담근 장김치나 소금에 절인 백김치였습니다.
그리고, 남미가 원산지인 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것은 1820년경이고
임꺽정이 잡혀 죽은 때가 1562년으로 이 때에는 우리나라에 아직 감자가
들어오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위의 문장은 바른 서술이 아닙니다.

 * 쌀(BC 1000년경 청동기시대)
쌀의 어원은 볍씨[種子]와 알[粒]의 합어(合語)로 보고 이것에 벼가 덧붙
은 것이 아닌가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쌀과 관련된 벼와 나락의 어원
(語原)에도 여러 이설이 많이 있습니다.
쌀(米)농사에는 일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破字 88로 米자를 적습니다.
가) 벼는 인도말 "브리히"가 벼, "니바라"가 나락의 어원이라 하고
나) 쌀은 고대 인도어 산스크리트어 "사리"가 어원으로 퉁구스에서 "시라"
로 우리나라에서 "쌀"로 단축되었습니다. (충청도 이남지방은 "나락", 그
이북지방에서 "벼"라고 합니다. 또 우케는 찧기전 말리는 벼를 말합니다.)
다) 조선조 후기 "동이록"에 벼를 "라록"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신라
시대 관리들의 급료를 벼로 주었기 때문에 신라의 봉록이라는 말에서
"나록(羅祿)"이 "나락"으로 변천되었다는 이설도 있습니다.

 * 옥수수(1593년, 임진왜란)
옥수수의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유럽으로, 중국으로 전해진 것이
중국에서 옥수수(玉蜀黍 : 위수수)로 발음되고 촉蜀에서 나는 곡식이며
또 양자강 이남인 강남 지방에서 난다 하여 일명 강냉이라고도 합니다.

 * 부처(372년, 고구려)
산스크리트어 붇다(buddha)에서 온 말로 "진실하고 어진 사람"이란 뜻
입니다. 이것이 중국을 거쳐 오면서 佛陀가 되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불타, 부텨, 부처로 변하여 불리게 되었습니다. 

 * 선달 (1487년, 조선 성종)
과거시험에서 문무과에 급제했으면서도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기록은 서거정이 후세에 전할만한 逸事閑話를 모아 엮은 1487년에
간행된 필사본인 필원잡기(筆苑雜記)에 적혔습니다.

 * 원숭이, 잔나비, 납
납 ===>  18세기까지 쓰임
잔나비 =>19세기까지쓰임
원숭이 =>20세기부터 쓰임

 * 大丘와 大邱
경상북도의 주도이며 도청 소재지였던
대구는 원래 달구벌(達句伐) 또는 달구불(達句火) 이라고 했습니다.
통일신라는 당나라의 제도룰 본따 지명을 모두 한자로 바꾸는데 그때의
지명이 大丘였는데 여기에 공자의 이름자인 丘를 諱하여 大邱가 되었습
니다. 정조때 大邱로 쓰기 시작하여 이후 양자가 혼용되다가 철종이 즉위
하고서부터 大丘는 모든 기록문에서 사라지고 大邱만 남게 되었습니다.

 * 수도 서울
서울의 땅이름에는 한양(漢陽) 한성(漢城) 경성(京城) 서울과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어로 발음하면 서울이 되는 首爾이 있습니다.
수도의 뜻으로 쓰이는 "서울"이란 용어는 신라의 金城(쇠울), 백제의
소부리(소불)와 궁예의 태봉국의 수도 鐵原(쇠벌)이 다 방어가 철벽같
다는 金城湯池에서 유래한다고 생각됩니다.

 * 양산군자와 옥편
옥편은 중국 양나라 사람 고야왕이 만든 자전의 이름으로 고유명사입니
다. 이것이 당나라 시절 삼국에 수입되면서 흔히 자전을 가리켜 옥편이
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집에 도둑이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어있는 것을 보고 梁上君子라
하는 위인인지라 말실수가 없도록 아이에게 옥편을 찾아오라 하니
도둑이 가죽회초리만 하여도 견디기 어려운데 그보다 튼튼한 옥으로 만
든 회초리로 친다면 필경 살아남지 못 할것이라고 대경실색하여 사죄하
고 그 후로 개과천선하였다는 얘기입니다.

 * 타임 캡슐
타임캡슐(Time Capsule)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다시 개봉하는 것을
전제로 그 시대의 대표적인 물건등을 모아 묻는 용기(用器), 또는 그러한
용기를 땅에 묻는 것을 말합니다. 비슷한 개념의 행위나 발견은 고대에도
있어왔으나, 오늘날의 타임캡슐의 개념및 용어는 1930년대 미국에서 비
롯된 것이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각 공적 기관이나 사적 모임등에서 몇
년 뒤 공개를 전제하여 타임캡슐을 묻습니다. 서울 1000년 타임캡슐이
남산 한옥마을 중앙에 있고, 또 여러 곳에 사설 타임캡슐 공원이 있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