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신요칼럼
신요칼럼
 

리처드슨의 서간체 장편소설

鄭宇東 0 1792
리처드슨의 서간체 장편소설

ㅡ 파멜라와 클라리사 ㅡ

사무엘 리처드슨(Samuel Richardson, 1689∼1761)
은 런던의 식자공으로 출판사에서 일반인들에게 도덕적 모범이 될만한 편
지들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1740년(파멜라)과 1748년(클라리사)에 출
판한 서간체 소설 장편소설들입니다.

먼저 쓴 파멜라는 부제가 정숙(貞淑)의 보수(Virtue Rewarded)입니다.
주인공 파멜라 앤드류는 순결하고 수줍은 15세 처녀로 어떤 대가집 미망
인의 하녀로, 미망인이 죽은 뒤 탕아인 그의 아들 B가 파멜라를 농락하려
합니다. 그러나 파멜라는 종복의 예의를 다하여 완고하게 부정한 관계를
거부합니다. B씨는 감언, 읍소, 중상, 구타, 위협 등 갖가지 수단을 다하
다가, 나중에는 성에 감금하고 종복 콜브란드(Colbrand)와 늙은 가정부로
하여금 감시하게 합니다. 마침내 B씨는 파멜라의 덕있고 청순한 언행에
감동하여 전과를 회개하고 파멜라와 정식으로 결혼합니다. 이러한 수난
의 과정을 파멜라가 부모에게 전하는 수많은 일련의 편지와 다른 편지들
이 합쳐져 이 소설이 이루어집니다.


1747∼1748년 출판된 다른 책
클라리사는 원제가 <Clarissa, or the History of a Young Lady ; 클라리
사, 한 젊은 여성의 생애>이다. 500여 통의 서간문으로 된 장편으로, 당
시 경쟁 상대였던 필딩의 대표작 "톰 존스, 1749"와 대조를 이루는 작품
입니다.

주인공 클라리사는 부유한 지주의 막내딸이며, 조부의 총애를 받아, 많은
유산 상속을 하게 되었다. 이 때 러블레이스라는 호색한이 나타나 그녀를
유혹하여 욕보입니다. 클라리사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출하지만,
결국 러블레이스에게 버림받고 건강을 해쳐 죽습니다. 러블레이스도 그녀
의 종형제와 결투하여 죽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보상되지 않았으나 죽음
으로 영혼을 깨끗하게 한다는 도덕적 ·종교적 의의를 지니고, 여성심리의
섬세한 면을 투시한 걸작입니다.

훗날 헨리 제임스는 『클라리사』에서 의심 가득한
문장의 모델을 빌려온 듯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
아서』처럼 『클라리사』 역시 직접 읽히기보다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
리는 경우가 더 많은 책입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읽기에 만족스러
운 작품입니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