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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현장과 여론시장

鄭宇東 0 1256
이론현장과 여론시장

유럽에서는 많은 것들이 두번 발명되는데
첫 번째는 그리스와 아테네에서, 두 번째는 근대초기의 유럽에서입니다.
이를테면 민주주의, 연극이 그렇고 철학 같은 것들이 두 차례에 걸쳐서
발명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세 철학자의 시대를 지나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데카르트에 이르러 근대
철학이 창시되고 존 록크, 라이프니츠, 루소, 칸트, 헤겔, 마르크스, 니체,
하이데거에 이르는 근대철학의 계보를 다시 한번 더 형성합니다.

현대에 이르러 종교가 최종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이 자리에 신성영역을 배제한 과학신의 세계관이 등장하였습니다. 이것
은 원래 철학의 작업실에서 궁색하게 조립된 포괄적인 세계해석의 모델이
었습니다. 과학으로 무장한 세계관은 이 세상을 지배하는 제왕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별과학들 또한 세계해석권을 주장하는 거대
한 밑그림들을 양산하였습니다. 이른바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다윈주의
등의 무슨 무슨주의로 끝나는 이름이 붙어 있고 그 이면에는 지성인들의
학파들이 그룹을 지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철학 이데올로기 그리고 과학의 혼합을 위한 가장 작은 공통분모로
이론(理論)이라는 단어가 등장하였는데 이론의 현장은, 오늘날의 환시세
처럼, 불안정한 의견시장입니다. 이 시장은 다른 시장들도 지배하는 동일
한 여신의 지배를 받는데 이 신은 유행의 여신입니다. 유행은 기존에서의
이탈로 빈번한 혁신을 통해 생명을 유지합니다. 이 때문에 유행에서는 일
찍 출발한 자가 유리합니다. 이 사람은 늘 최신정보에 익숙하고, 시대에
발맞추고, 다른 모든 사람을 앞지르고, 그를 마중하러 나오는 새로운  유
행의 즐거움을 체험합니다. 이렇게 하여 이론 자체에도 안에 있는 이론과
밖으로 밀려난 이론이 존재하게 됩니다.

교양인이 가지는 자유주의의 꿈은 사실상 하나의 꿈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서 교양이란 사회를 복잡한 개인의 내면에 비추어보고, 또 그렇
게하여 사회를 결속시키는 도덕적 구속력을 내면에서 생성해내는 개인적
인 능력입니다. 그러나 이 자유주의의 꿈은 정말 경건한 소망일 뿐이었습
니다. 사회를 감독 없이 내버려 두면 각 분야가 갈길을 잃고 표류하게 됩
니다.(범죄, 빈민가, 유태인구역) 그리하여 미국에서는 소규모 공동체의
사회화 기능을 고안해 내었고, 사람들은 초개인적인 긴밀한 공동체가 개
개인보다 우위를 점하는 것을 인정하는 수사학적 표현을 하기를 좋아합
니다. 이와 같은 이론의 극단적인 왜곡이 파쇼정권이나 나치스정권치하
에서 횡행하였습니다.

우리들의 지식사회에서
오늘날 대유행인 담론세계를 이끌어 주도적 역할을 한사람은
마르크스 ㅡㅡㅡㅡ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
찰스 디킨스 ㅡㅡㅡ 일련의 개혁정신 작품을 저술
프로이트 ㅡㅡㅡㅡ  무의식과 리비도의 심리학
아도르노 ㅡㅡㅡㅡ  언어의 이중성, 파시즘 이론가
마르쿠제 ㅡㅡㅡㅡ  아도르노의 미국 학파, 학생혁명론
하버머스 ㅡㅡㅡㅡ  아도르노의 프랑크푸르트 학파,
미셸 푸코 ㅡㅡㅡㅡ 담론이론의 독창자
소쉬르 ㅡㅡㅡㅡㅡ  langue(記標) / parole(記意)
자크 데리다.의 ㅡㅡ해체주의, 페미니즘 이론 등등입니다.

사회주의 붕괴이후 그 유산을 일종의 문화주의가 물려받았으며
담론이론, 해체주의 그리고 페미니즘도 그 문화주의의 특징을 함께 가지
고 있습니다. 이 이론들은 현실의 (상징)체계를 철저히 위장된 지배구도
로 간주하고 있기때문에 이들의 목표는 이 담론들을 일종의 도덕적 강제
의 형식을 통해 정복하는데 있습니다. 이 새 문화주의자들은 도덕적 차
별화 기준인 "우리 신들은 선인이고, 다른 사람들은 악인이다" 는 구시대
의 구호를 다시금 표방하였습니다. 이리하여 의미론적 서바이벌 쇼와 캠
페인의 여론시장 쟁탈전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여
론시장은 일종의 전쟁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거기서사람들은 제대로 자리
를 잡을 수도 있고, 잘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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