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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

鄭宇東 0 1512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들 
 
세상의 신화 전설 민담 중에서
제일 좋거나 예쁘거나 아름다운 물건이나 사건은 어떤 것일까요?
한번 속인 바보를 이번에 또 한번 더 울리는 악한 불한당 같은
제일 나쁘거나 추하거나 악한 물건이나 사건은 어떤 것이 더 있을까요?
 
 * 마케토니아의 아름다운 꽃
어느 시골에 자식이 없는 부부가 개구리라도 좋겠다며 치성 기도로 자식을
얻었는데 그 말대로 개구리가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이제 몸이 아파 아
버지 점심도 못 갖다 주겠다고 걱정하니 개구리가 점심을 자기등에 얹고 다
리에 꽁꽁 묶으라 하였습니다. 점심을 풀어 놓고는 나무가지에 올려 달래서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사냥나온 왕자가 이 노래에 끌려 왔다가
이튿날에 제일 아름다운 꽃을 준비한 아가씨와 왕자가 왕위를 물려 받기로
한 식전에 초대되었습니다.
첫째 왕자의 연인은 장미(薔薇)를 준비해 오고
둘째 왕자의 연인은 석죽(石竹)을 준비해 왔지만
세째 왕자의 개구리 아가씨는 밀이삭을 준비하여 갔습니다.
왕은 밀이삭을 들고 온 아가씨를 반기면서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그리고 가장 쓸모가 있는 꽃을 가지고 온
것이다. 너는 이 밀이 없으면 살아 갈 수가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집안
을 훌륭히 꾸려 나가리라 생각한다. 꽃이나 헛된 장식은 하찮은 것일뿐이다."
이리하여 개구리 아가씨는 그 나라 최고의 신부감이 되어 막내 왕자와 결혼
하여 왕비가 되었습니다.

 * 백설공주와 요술거울
백설공주에서 요술거울은 마녀 왕비가 "거울아 거울아 요술거울아  이 세상
에서 누가 누가 가장 예쁜가"하는 질문에 다른 날과 달리 백설공주가 가장
이쁘다는 대답을 듣고 질투를 못이겨 마녀 계모는 백설공주를 박해하기 시
작하였습니다. 적당히 예쁜 것은 용납이 되나 제일 예쁜 것에는 질투와 시기
심이 따라 붙으므로 세상을 살면서 최고가 되는 일은 조심하여야 할 사항입
니다. 좀 심한 이야기이지만 근래에 유행하는 잔혹동화들에서는 백설공주의
여러번의 우행에 참지 못하고 어리석은 백설공주가 혹독한 시련을 당해도
현명하게 처신 못한 것에 비하면 그 시련이 싸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 시라쿠스의 다몬과 핀티아스
키케로는 그의 의무론에서 철학의 과제를 자연에서 인정과 인문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피타고라스學人 다몬(Damon)과 핀티아스(Phinthias)
의 완벽한 우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나라의 참주를 비판한 친구 핀티아
스가 사형을 당하게 되어 고향의 어버이를 만나러 간동안 다몬이 대신 감옥
에 갇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대신 처형당하게 되는데 친구가 돌아와 신의
와 우정을 재 확인하는 과정에서 참주 디오니소스가 그들의 우정에 감동하
여 자기도 벗에 넣어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 동서양의 위대한 어머니들
맹자가 사는 집은 처음에 공동묘지 근처에 있었는데, 맹자는 날마다 장사
지내는 모습을 흉내 내며 놀았습니다. 이에 안 되겠다 판단한 맹자 어머니
는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동네 또한 시장 근처여서 맹자는
날마다 장사놀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다시 서당 부근
으로 이사했습니다. 그곳에서 맹자가 날마다 공부놀이를 했음은 물론입니
다. 이와 같은 맹모의 가르침을 줄여 삼천지교(三遷之敎)라고도 합니다.

楚나라 자발(子發)이 秦을 공격했을 때 초나라 군대는 식량이 떨어졌습니
다. 병사들은 콩 알갱이를 나누어 먹었지만, 자발은 아침 저녁 고기와 좋
은 곡식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자발이 진나라 군대를 크게 무찌르고 귀환
하자 그의 어머니는 문을 닫고 안에 들이지 않고 사람을 보내 그를 꾸짖
었습니다. “너는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를 토벌할 때의 일을 듣지 못했
느냐? 너는 장군이면서도 병사들은 콩 알갱이를 나누어 먹고 있는데 너만
고기와 곡식을 먹은 것이 잘한 일이냐?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내 집에 발
을 들일 수 없다.” 자발은 어머니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며 사죄하고서
야 겨우 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자발의 어머니가 얘기한 월왕 구천이 한
일은 구천투료(句踐投醪)라 하여 전하여 집니다.
월왕 구천은 전장에서 진상받은 좋은 술을 혼자만 마시지 않고 상류에 부
어 장병과 함께 마셔 군사들의 사기를 높여 전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지
도자가 동고동락의 미덕을 발휘하여 상하가 단합하여 승전한 한 예입니다.

로마의 미완의 개혁가 그라쿠스 아내 코르넬리아는
기원전 2세기 로마에서 명문가의 하나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딸로
태어나, 남편을 여의고 자식들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고 있던 코르넬리아
의 집에 귀족 부인들이 찾아왔습니다. 부인들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이윽고 각자 자기네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보석을 소개하기로 했는데
코르넬리아가 대화에 끼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자, 한 부인이
"코르넬리아, 당신은 정말 보석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나요? 다른 사람들
이 당신이 가난하다고 수군대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가요?"
그러자 코르넬리아는 "나에게 그런 보석은 하나도 없지만, 대신 다른
보석이 있지요." 그리고 자신의 어린 두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다
가오자 그녀는 다정하게 어깨를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여기 이 아이들이 저의 보석입니다. 그 어떤 보석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보석이지요. " 이 두 아이가 후에 로마의 유명한 정치가가 되는 그라쿠스
형제입니다. 두 형제는 당시의 어느 누구보다 인품과 신망이 높았으며,
둘 모두 가난한 평민의 권리 확대를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
을 희생하는 숭고한 삶을 살았습니다.

 * 條目의 序
옛날 우리나라에 있었던 얘기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기생을 두고 사랑을 다투었습니다.
하루는 도련님 서방에게 졸리어 곤욕을 치루던 기생이 꾀를 내어 이 자리
리를 넘기려고 지난밤의 꿈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꿈인즉슨 기생이 도련님의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 하였다는 것이었습니
다. 아무리 꿈일망정 아버지의 아내이니 어머니 뻘이므로 이를 침범한다
면 條目의 序를 어기는 것이 되므로 효자 아들이 물러났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일은 조부손의 여러 세대가 같이 살며 세대간에는 항렬(行列)로
장유의 위계질서가 엄격히 지켜지는 윤리 덕목의 사회에서만 있을 수 있
는 이야기입니다. 

 * 우리나라의 속담에서
모르면 답을 묻고, 목 마르면 물 마시고
배고프면 밥 먹고, 잠이 오면 자는게 최고의 스승감입니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이 자연이고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또 만나게 되는 것이 인연의 고리입니다.
우리사회에 치사랑은 드물고 내리사랑이 대부분입니다. 어버이의 사랑은
하도 크고 깊고 넓고 높아서 웅덩이를 채운 물처럼 자손에게로 흘러듭니다.
부자의 베풂도 이와 같은 이치와 논리에 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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