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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요칼럼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鄭宇東 0 2246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그대는 내 마음 사로잡아
우리는 그대의 눈속에서 하나가 되고
그대의 목걸이로 하나가 된다

그대의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네 사랑은 포도주보다 아름답고
네 기름의 향기는 어떤 향품보다 뛰어나구나

나의 신부여
네 입술에서는 꿀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 

이 아름다운 문장은 舊約聖書 雅歌 4장 : 9절~11절에 나오는
세상에서 일찍이 쓰여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 중의 하나입니다.
무슨 까닭에서인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은
이 시의 "나"는 장미의 시인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이고
누이고 신부인 여인은 루 살로메(Rou Andreas Salome, 1861~1937) 라고
비정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ㅡ 살 로 메 ㅡ R. M. R ㅡ

내 눈 감은 뒤에도 당신을 볼 수 있어요
내 귀 막더라도 당신의 말 들을 수 있어요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 없어도 당신에게 호소할 수 있어요

내 팔 꺾더라도 손으로 잡을 수 있어요
손으로 잡듯이 가슴으로 당신을 잡을 수 있어요

심장이 멎더라도 머리는 뛰겠지요
내 머리에 당신이 불을 던지면 피로써 당신을 껴안겠어요

젊은 날 루 살로메를 지성적인 것에 눈뜨게 한 길로트 목사
니체에게 루 살로메를 소개한 파울 레 철학교수의 자살로 끝낸 사랑고백
니체가 만나 단번에 반하고 그녀의 청혼거절에 좌절한 프리드리히 니체는
<짜라투라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를 쓰며 그의 영혼을 진정시켰습니다.
이딸리아 휴양시절 로마에서의 후견인 말비다여사는 독일의 선구적 페미니
스트로서 유명하였고, 바그너의 찬양자로 측근지기였기에 그 영향으로
루 살로메는 열렬한 바그네리안이 되었습니다.

타우텐부르크에서의 건축가 아우구스트 엔델과는 평생의 친구가 되었고,
작가 야곱 봐서만은 르네 마리아 릴케에게 루 살로메를 소개하였으며 
그녀의 법적 남편 안드레아스교수도 성생활 없는 조건으로 결혼하여
베를린에 거주하였고, 빈에서는 별명이 체맥(땅귀신)인 주치의 프리드리히
피넬레스를 마침내는 독신으로 늙게 했습니다. 이때 그녀는 빈에서 비공식
적이긴 하지만 체멕의 <완전한> 사랑을 받는 남편을 두고, 베를린에는 완
전하지는 못하지만 때에 따라 편안히 돌아갈 수 있는 <공식적>인 남편을
가지는 것을 다행스럽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심리연구가로서 프로이트에 대한 존경은 도를 넘어 염문수준이었고
뭐니 뭐니해도 오스트리아의 14살 연하의 R. M. Rilke 와의 세기적 사랑은
세계적 스캔들이었고 염문이었습니다.

루 살로메를 주변에서 거쳐간 남성은 이렇게 많지만
개인사에서 흥미롭게 탐색하는 "첫 사랑의 남자"는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녀의 자서전에서 조차도 베일에 가려져있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이름까지 고쳐받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후보자로 가장 유력하지만
러시아인 자베리일 수도 있고
루와의 추억의 바다가에서 자살한 불운한 철학자 파울 레일수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여 루 살로메는
어떤 것으로부터도 자유로웠고 자신만이 자기운명의 주인이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을 사랑한 확신과 열정에 가득찬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와 결혼한 안드레아스박사 조차도 그녀를 독차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살로메는 사치와는 거리가 먼 수수한 옷차림에 독립적인 성향이 강하고 엄
청나게 지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니체는 살로메를 알고난 뒤에 자
기와 대등히 대화를 나눌수 있는 유일한 지성녀라고 하였습니다.
나이들어 몸매가 망가지고 미모가 변하고 주름이 진 모습에도 여전히 유럽
의 기라성 같은 천재와 지성남들을 매혹시킨 매력이 넘치는 지적 팜므 파탈
이었습니다. 외형적이고 시각적인 매력이 넘볼수 없는 지적, 내적 매력이 넘
치는 여인이었습니다.

정호승시인의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처럼
휴식처를 제공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되고
사랑속에서도 눈물을 보이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백두산도 천지의 눈물단지가 있어 더 깊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나의 사랑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합니다.
루 살로메의 사랑처럼 거창하지도, 스캔들스럽지도 않습니다.
그저 匹夫匹婦가 기대하는 만큼의 소박한 사랑의 꿈일 뿐입니다.

섬진강의 김용택시인처럼
"내 사랑은" 아름답고 고운것 보면 그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화사한 의상 보면 입게 하고 싶고
아름다운 풍경 보면 같이 누리고 싶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 같이 나누고 싶고
멋 있는 기사도로써 길이 지켜주고 싶고
좋은 책 보면 같이 읽어 토론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나의 연인에 대한 소박한 사랑입니다.
이것의 결핍이 내 사랑의 고민의 수렁입니다.
이것의 성취가 내 사랑의 행복의 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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