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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鄭宇東 0 1842
호모 엠파티쿠스

우리는 흔히 인간을 가리켜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생각하는 지혜로운 인간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성을 넘어 감성을 공감하는 인간이란 뜻으로 호모 엠파티쿠스
(Homo Empathicus)라고도 합니다. 공감은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갖고
함께 느끼며 도우려는 감정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가련히 여
기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호모 엠파티쿠스가 될 수 없습니다.

남들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어 그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인간,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이른바 孟子의 측은지심(惻隱之
心)이 간단없이 발동하는 그러한 공감 내지 동감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것이 바로 공감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라 할 것입니다.
서양의 地球가이아 이론이나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주의와
동양의 四海同胞주의 내지 大同社會가 바로 그런 이상의 실현입니다.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을 다음과 같이 다뤘습니다. 인간의 본성을 때로는
과학자의 시각으로, 때로는 외계인 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은
(1) 첫째는 호모 사이엔티피쿠스(Homo Scientificus: 탐구하는 인간)입니
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특징은 미지의 영역을 파헤치는 탐구에 있습니다.
(2) 둘째는 호모 리플리쿠스(Homo Replicus : 따라 하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나 동물의 행동을 따라 함으로써 문명을 발전시켰습
니다.

(3) 셋째는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공감하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타인 또는 다른사물과의 뛰어난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지구상에
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가 될 수 있었습니다.
(4) 넷째는 호모 렐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신앙하는 인간)입니다.
동물과 달리 앞날을 예측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은 이에 따른 불
안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를 만들어 불안을 제거하고 미래를 보장 받았습
니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이 발명품을 위해 목숨을 버리기도 합니다.
(5) 마지막으로 호모 콘베르게니쿠스(Homo Convergenicus:융합하는 인간)
입니다. 극도로 세분화하여 현실에서 문제해결의 힘이 없어진 학문에 대한
반성과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번에 논의한 호모 에티쿠스와 오늘 논의한 호모 엠파티쿠스가
후기자본주의의 병폐를 치료하고 몰인정한 경쟁으로 황폐해진 마음을
치유해 주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실로 미지수입니다.
인류의 역사에는 후대인이 참고할 훌륭한 사상들의 예가 무수합니다.
서양의 地球가이아 이론이나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주의와
동양의 사해동포(四海同胞)주의 내지 대동사회(大同社會)이론과
신라의 고승 元曉大師의 원융(圓融)과 통섭(統攝)의 사상과
단군성조가 개국이념으로 삼은 홍익인간(弘益人間) 등에 대한 연구가
바로 그런 이상의 실현을 위한 지름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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