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자료실 > 신요칼럼
신요칼럼
 

이솦 동물우화

鄭宇東 1 2342
이솦 동물우화

이솝우화(Aesop's Fables) 혹은 아이소피카(Aesopica)는
25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에 살았던 노예이자 이야기꾼이었던
아이소포스(Aisopos)가 지은 동물우화 모음집을 말합니다.
아이소포스는 흔히 이솝(Aesop)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솝은 아이소포스의 영어식 표기인데, 헤로도토스에 따르면
BC 6세기 사람으로, 사모스 사람 이아도몬의 노예였으며, 훗날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 사제들의 탐욕을 고발한 까닭에 그
곳 사람들에게 살해되었다고 합니다.

이솦 우화는 의인화된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세계를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그와 결부된 직접적인 교훈을 동물들이 등장하
여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단편 우화 모음집을 가리키는 총
괄적 용어이기도 합니다. 이솦 우화는 친숙한 동물이 나오고
인간의 어리석음과 약점들을 부각시키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로
교훈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 덕성
교육을 위한 인기 교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1484년 윌리엄 캑스턴이 영역판을 최초로 냈고,
1692년 레스토랑지 경(卿)이 그 시대의 영어에 맞도록 고쳐쓰고
1668년 프랑스에서는 라 퐁텐(Jean de La Fontaine, 1621~1695)
이 이솝우화에서 영감을 받아 우화시집을 냈습니다. 라퐁텐의
이솦 우화시집은 그 풍자미와 자연스럽고 청징한 시구로 인해
우화 문학의 백미로 꼽힙니다.

현대영어로 된 영역본은 조지 플라이어 타운센드(1814-1900) 목
사 판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98년에 올리비아 템플과 로버트
템플이 펴낸 <The Complete Fables by Aesop>는 완전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장 원전에 충실한 이솝우화집으로 손꼽힙니다.
한국에 이솦우화는 갑오개혁 바로 다음해인 1895년에 일본인의
도움으로 만든 최초의 신식교과서 <신정심상소학>에 처음 등장
했다고 합니다. 7편의 이솦우화를 "새로운 이야기"라는 표제 아래
소개했습니다. 대표적인 이야기로는

" 토끼와 거북이"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 북풍과 태양"
" 개미와 베짱이"
" 당나귀와 소금장수"
" 사자와 생쥐"
" 늑대와 양치기 소년"
" 양가죽을 쓴 늑대"
" 여우와 두르미" 등으로 그 일부만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근자에 들어와 천병희 전공번역가에 의해 희랍어 원본에서 번역한
원본 이솦 전집은 모두 358가지나 되는 생생한 이야기가 실려 있
습니다. 기왕의 <이솝 우화>는 약육강식의 냉혹한 현실세계를 적
나라하게 보여 준다는 이유로 기독교 윤리가 지배하던 서양에서는
많은 이야기가 목록에서 빠지거나 첨삭된 일그러진 모습으로 소개
되었고, 일어 번역본이나 영어 번역본을 거쳐 소개되었던 우리에게
는 본래 모습에서 먼 딱딱하고 근엄한 도덕 교사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사 그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소프우화는 명작의 필수 조건인
‘재미와 교훈’을 제대로 갖추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이솦우화>는
이른바 서양 교훈 문학의 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끝으로 그의 작품만큼이나
재미있고 슬기롭게 처신한 그의 삶의 편린을 소개합니다.
이솦이 노예로 있을때
한번은 주인이 여행을 가는데 서로 가벼운 짐을 고르느라고 법석이
었을때 이소프는 양식인 떡짐을 골라 졌습니다. 처음은 부피도 크고
무거웠으나 끼니를 때울 때마다 짐은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또 한번은 다른 노예가 이솦를 골려줄려고
말린 무화과를 훔쳐 먹었다고 고자질하였습니다. 여럿에게 매를 맞
다가 더운물을 마시고 목에 손가락을 넣어 토해도 무화과를 먹지 않
았으니 물만 토하여 자기의 결백을 증명하고, 남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운 물을 먹여 뛰게하다 손가락을 목구멍에 찔러 넣으니 장속에서
무화과가 불어나서 토하게 하여 범인을 찾아내는 재치를 보였습니다.
1 Comments
찬송가 2015.02.24 11:54  
한국에서 유명한 우화들이많이 있습니다.
교훈과 유익을 함께 얻을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