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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길의 아카시아꽃

鄭宇東 0 3120
과수원길의 아카시아꽃

오늘 우리가 배우고 부를 노래중의 과수원 길은
나로서는 문제가 좀 있는 동요로 생각됩니다. 
한번 같이 생각해 보자고 정말로 주제넘은 의견을 하나 말합니다.

(01). 우리가 아카시아라 부르는 나무는
얕은 민둥산에서 조림수로 많이 심어졌습니다. 요즘 이 나무는
수목원 등에서 "아까시"라고 이름표를 바꿔 달고 있으며,
아카시아 꽃에서 꿀을 채취하던 농부들도 이미 고쳐 부르고 있는
것을 바르고 참된 진리를 가르쳐야 할 학교교육에서는 옛 이름을
그대로 답습하여 잘못 가르치고 노래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동요등 우리가곡에서 아카시아(꽃)으로 불려진 이 나무 이름
을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미리 연구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까시(Robinia pseudoacacia)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현재 전세계에 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온대에서 자라는 낙엽교목입니다.
아카시아(Acacia decurrence)는
오스트랄리아와 아프리카에 500여종이 분포하는데 열대지방에
서 자라는 상록수로 분류되므로 이 둘은 수종이 다릅니다.
이러한 혼돈이 온것은 아까시의 학명 이 Robinia pseudoacacia
(類似아카시아)인데 있지않나 짐작해 봅니다. 그대로 답습 유지
하는 것은 편하기는 하지만 진리나 참을 추구하는 진리 탐구자의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2). 이와 비슷한 사례로
우리 어른들의 추억의 꽃, 빨간 정열의 꽃 사루비아가 있습니다.
들깨의 몸체에 빨간 열정의 참깨꽃이 피므로 깨꽃이라고도 합니다.
식물도감 등에서는 샐비어(Salvia)로 고쳐져 있지만 현재 우리가곡
의 가사에서는 사루비아와 샐비어가 거의 반반의 비율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원산지로 유럽어 Salvia 를 일본에서 번역하면
서 사루비아(サルビア)로 부른 것이 유래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03). 이에 덧붙혀
성서는 일점 일획의 오류도 없이 온전 완벽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이슬람의 성서 코란은 절대로 번역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각국 현지어로 주해할 수 있게 허락할 뿐입니다.
성서식물학에서 오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감람나무 => 올리브나무,  싯딤나무 => 조각나무 => 아카시아
나무 => 아까시나무가 되었으며
그리고, 싸리덤불 나무로 번역된 로뎀나무는 엘리아가 절망하고
쫒기다가 이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얻고 다시 활력을 차리게 된
나무로 이 나무는 충분히 노랫말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04). 장안사 (이은상 시 / 홍난파 곡) 詩歌의
금전 벽우(金殿 碧宇) ==> 화려한 전각과 푸른 창공으로 풀이하며
그 밖에도 사전의 뜻 중에서는
찬란한 금으로 장식한 전각과 벽에 그려진 尋牛圖의 소(金殿 壁牛)
라는 풀이와
비단으로 꾸민 전각과 후미진 구석(錦殿 僻隅)으로 풀이 되는데
이 중에서 맨앞의 풀이가 문맥상 가장 타당하게 여겨집니다.
세광음악출판사의 "중저성용 한국가곡집"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05). 가고파 (이은상 시 / 김동진 곡)
가고파는 김동진선생이 노산선생이 지은 전부 10수의 연시조를
가지고, 전반의 4수를 1933년에 작곡하여 전편이라 하고, 후반의
6수를 마저, 전편을 작곡한 후 실로 40년만인 1973년에 작곡하여
후편으로 완성하였습니다.
후편 서두의 가재, 거이랑 ==> 가재, 게와 함께 라는 뜻입니다.

(06). 고풍 의상(조지훈 시 / 윤이상 곡)
이 시에는 우리 문화의 의식주 생활의 실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또 노래에는 멋들어진 전통가락이 흥을 돋구는데 요즘에 들어와서
부르는 사람이 없고 잘 들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나를듯이 길게 뽑은 부연끝 풍경이 울으니 그 소리 청징하고,
처마끝 곱게 느리운 주렴에 반월이 숨으니 아른 아른 봄밤이 진정
으로 아름다운 지고.
호장저고리 하이얀 동정에 12폭 긴 치마를 입고 사르르르 춤추는
무희는 어느 나라의 고전을 말하는 한 마리 호접인양 아미를 숙이
고, 이 밤도 옛날에 사는 나는 거문고 줄 골라보리니, 그대여 가는
버들인양 흰 손을 흔들어 지다.
부연(끝 풍경이) ==> 처마의 스카이 라인을 꾸미기 위하여 덧댄
                              서까래를 말합니다.
드리운 (주렴에) ==> 느리운 (주렴에)

(07). 산노을 (유경환 시 / 박판길 곡)
(내 눈썹에) 잊혀진 =====> 얹혀진 (목소린가)
(그 모습) 보듬네 <=====> (그 모습) 더듬네
* 항간에 제2절 가사는 박작곡가가 지었다는 설은 오류입니다.
  음악저널 2005년 4월호에 유시인이 기고한 가곡이야기(1) 에
  유시인 자신의 작시임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습니다.

(08). 고향 (정지용 시 / 채동선 곡)
한 점 꽃이 ===> 흰점 꽃이
이 노래는 작사자인 정지용시인의 납북으로 원래의 노래말을
개사하여 불렀습니다. 동일한 곡이 박화목 시인의 망향. 이은상
시인의 그리워, 이관옥 교수의 고향 그리워로 다양하게 개사 되
었습니다.

(09). 사우(이은상 시 / 박태준 곡)
청라 언덕 ====> 청라는 푸른 담장이 덩쿨을 가리킵니다.
1910년경 대구 동산동에서 의료-선교사업을 하던 선교사들이
그들의 거처에다 고향에서 가저다 심은 것입니다. 작곡 당시
박태준은 계성학교에 다니며 짝사랑하던 성신학교의 백합같은
그 여학생을 그리워하다가 훗날 마산 창신학교의 동료교사인
노산에게 시를 받아서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10). 그리운 금강산 (한상억 시 / 최영섭 곡)
주제런가 =====> (누구의) 주재런가가 원시입니다.
짓밟힌 ======>  예대로인가
더럽힌지 =====> 못 가본지
맺힌 원한 ====> 맺힌 슬픔
이러한 고침들은 1971년 남북당국이 대화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거슬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일부 가사를 손질하
여 고쳤습니다. 가사뿐 아니라 제목도 평양성아! (한상억 시 /
최영섭 곡)를 => 그리워라 두고온 사람들로 고처져 불리고 있습니다.

(11). 고향의 노래 (김재호 시 / 이수인 곡)
북녁을 ==> 붕여글 ==> 북녘을 ==> (붕여클)로 발음해야 합니다.
    불타는 강대나무(이항구 시 / 이수인 곡) 
백두산 상봉 <==== 백두산 상상봉

(12).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작곡자와 시인사이에 자그마한
의견 충돌이 있는데 시인이 원시문을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고집할때 그 타협점으로 작곡자가 악보를 그릴때 원시문을 병기해
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3). 학창시절에 우리가곡 못지 않게 외국의 번안가곡(飜案歌曲)
을 불렀습니다. 스와니 강물, 메기의 추억, 아 목동아, 애니 로리,
스쩬카 라진 등등 우리가곡의 시작을 이 번안가곡에서 시작한다는
설도 있는데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의 첫 여성성악가인 소프라노
윤심덕이 스스로 가사를 만들고 루마니아의 군악대장 요시프 이바
노비치가 작곡한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노래한 사의 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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