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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임꺽정에서 익힌 말들

鄭宇東 0 2588
소설 임꺽정에서 익힌 말들

홍명희(碧初 洪命熹, 1888. 5. 23 ~ 1968. 3. 5)는
충청북도 괴산에서 一阮 홍범식의 아들로 태어 났습니다.
본관은 풍산. 자는 순유(舜兪), 호는 벽초(碧初), 필명은 가인(假
人) 또는 가인(可人)· 백옥석(白玉石)입니다.
일본의 다이세이 중학을 졸업한 뒤 오산학교, 휘문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시대일보》 사장을
지냈으며 1927년에는 신간회 (新幹會) 창립에 참여했습니다.
사회운동을 하다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1945년 광복이 되자
곧바로 1948년 월북하여 조선민주주 의인민공화국의 요직정치인
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일제강점기 당시에 춘원 이광수, 육당 최남선과 더불어 조선
의 3대 천재로 불리었던  인물이었으며, 소설 <임꺽정>의 작가로
유명합니다. 일생동안 소설창작, 언론활동, 정치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소설 임꺽정은 벽초 홍명희선생이
조선시대 사회적 모순에 대해 양주 백정 임꺽정과
양반 출신 이봉학, 길막봉, 곽오주, 황천왕동이, 서림 등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청석골 산채를 중심으로 펼친 하층민의 저항을
그렸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들 민중들이 살려쓸 말들이 많아
민중어의 보고라는 평판을 가지고 있지만 읽은지 오래되어 다음
몇가지만 생각납니다.

ㅡ 임꺽정의 이름에 대하여 ㅡ
임꺽정의 본이름은 임거정(林巨正) 인데 태어날 때
명도점장이였던 외할머니가 앞으로의 그의 운명이 걱정된다 한 운세
판단이 그의 이름으로 굳어져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巨正"이란 이름은 훗날 그를 의적의 민중적 영웅으로 본 시각에서
붙혀진 이름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전설과 더불어
  청석골 동무들은 관군들의 추적을 피하고 따돌리기 위하여 신발을
거꾸로 신고 다녔다는 재미난 전설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ㅡ 조쌀하다 ㅡ
  * 국어사전 => 조쌀하다 
발음듣기 [조ː쌀하다] 
[형용사] 늙었어도 얼굴이 깨끗하고 맵시 있다.
[반대말] ‘광대등걸’ (몹시 파리해진 얼굴)
ㅡ 때꾼하다
[형용사] 눈이 쏙 들어가고 생기가 없다.
  * 영어사전 => 조쌀하다 
(an old person) have a neat, clean appearance.

ㅡ 곽중에 ㅡ
국어사전에는 '갑자기'란 뜻으로 쓰이는 경상도 사투리이지만
이 말의 시작은 임꺽정의 의형제 곽오주로부터 나온 말입니다.
소설 "임거정"에 등장하는 곽오주는 아기의 울음이 망쳐 놓은
비극적 인물입니다. 곽오주는 아내가 아기를 낳고 얼마 뒤 죽자,
혼자서 아기를 키우다가 어느 날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아기
를 내동댕이쳐 죽이고 맙니다. 이후 그는 아기 울음소리만 들리
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쇠도리깨질로 사람들을 죽입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아기가 울면 “곽쥐 온다”고 달랬다고 합니다.

나는 요즘에 [임꺽정 용어풀이사전]을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자칫
하면 놓칠뻔한 우리말의 보고를 게걸스럽게 탐독하고 있습니다.
- 너누룩하다 : 감정이나 심리가 좀 느긋하다
- 백주에 : 백줴같은 시제상황어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 사위스럽다 : 어쩐지 불길하고 꺼림칙하다
- 서낙하다 : 장난이 심하고 하는 짓이 극성맞다 
- 엄장 : 풍채가 좋은 큰 덩치
- 잔생이 : 지긋지긋하게 말을 듣지 않는 모양
- 질감스럽다 : 지루감스럽다. 견디기 매우 지루한데가 있다
- 투미하다 : 어리석고 둔하다. 티미하다
- 채치다 : 재촉하여 다그치다 
- 홀제 : 뜻하지 아니하게 갑작스럽게 

= 가리산인지 지리산인지를 모른다
= 감주(젓국) 먹은 괴상(고양이상)이다
= 뜨물에도 아기 설른지 아나
= 소가 크면 왕노릇 하나
= 일에는 베돌이, 먹는데는 감돌이
= 자식 겉 낳지 속은 못 낳는다
= 잔고기 가시 세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
= 진상은 꼬챙이로 꿰고 인정은 바리로 실린다.
= 콧구멍 둘 마련하기가 다행이다.
= 한 어미 자식도 오롱이 조롱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대하 역사소설 <임꺽정>이
조선일보에 첫 연재된 지 80년, 벽초가 세상을 뜬 지 40년만에
나온 ‘21세기 판본 임꺽정’은 벽초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최대의 성과로 1985년 1판 발행 이후, 북측의 저작권자와 계약
을 맺기 위해 애써 온 사계절출판사측이 빚어 올린 결실입니다.
사계절出版社는 벽초홍명희의 손자 홍석중씨와 계약을 했는데,
이 사람은 조선문화론총을 지은 국학자 '홍기문'의 아들입니다. 
이 임꺽정 용어풀이사전은 사계절 21세기결정판 소설 임꺽정
10권의 부록으로 무려 104페이지에 이르는 귀중한 책입니다.

우리들이 철학을 공부하려면 철학사전을 읽고 공부하듯이
또, 우리가 문학을 공부하려면 문학사전을 공부하여야 합니다. 
이리하여 시를 읊고, 소설을 지으며, 비평문학을 쓸때는 이들
개별 장르에 대한 개별사전들을 필요로 합니다.

사전(辭典)이란 말 그대로 언어를 모아 일정한 순서대로 벌여
실으면서 낱낱이 그 발음, 의의, 용법, 어원 등에 관해 해설한
책을 말합니다. 원래 사전은 주로 어휘, 즉 낱말의 뜻이나 발음
을 표기하는데 그쳤으나, 오늘날에는 어의나 발음은 물론 숙어,
용례, 인용문, 유의어, 반의어, 2~3국어(二~三國語) 대역(對譯)
사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아울러
사전은 그 다루는 대상이나 소재, 그리고 편찬방법에 따라 식물
사전, 동물사전, 광물사전, 곤충사전, 민속사전, 먹거리사전, 농
기구사전, 의류사전, 인명사전에서 각종 연감사전류에 이르기
까지 확대되고 심화돼 가고 있습니다.

이리하여 문학관계전문사전만 하더라도
김재홍의 '시어사전', 김윤식·최동호의 '소설어사전'을 비롯하여
'정지용사전', '이광수사전', '토지사전' '혼불사전'등 많은 갈래사
전들이 출판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사전들은 대부분
개인이 단기간에 저술, 편찬한 것이기에 엄정한 의미에서 권위
와 학식의 깊이, 그리고 정확성에 있어 그 내용과 질을 보장하
거나 높이 평가하기 어려운 면도 적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박경리의 '토지' 가 이 계열의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들의 성격과 역할, 사건과 장소, 시간들, 경상도 남부지방의 사
투리, 방언들, 속담과 풍속어 등을 풀어 담은 토지용어사전이
나왔는데 <토지>의 주요 등장인물 1백4명, 2천5백15개 어휘,
4백38개 속담, 풍속과 제도 1백79개를 망라했습니다. 이리하여
토지용어사전과 임꺽정용어사전은 그 선구적 대표적 역할을 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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