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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내마음의노래"의 환대에 감사합니다

정우동 16 1265
한겨울속의 봄날이랄까 화창한 날씨가 두터운 코트를 벗깁니다.
좋은 날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모이는 데 불편하지 않은 날이 바로
좋은 날일 것입니다. 좋은 날씨에 좋은 곳 예향 통영으로 가는 
찻속에서 내 마음은 파란 싹이 움돋는 들판으로 날며 노래하는
글링카의 종달새가 됩니다.

김춘수 시인이 지금은 통영시가 된 (충무시)에서 첫 머리에 언급한
여황산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동호동의 좀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우리 나라 국내에서 보다 국외에 더 잘 알려진 윤이상 선생을 기려
매년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의 맞은 편에
있는 소극장에 당도하니 소담수목원에서 만나 인사한 이창호님과
골무 내외분이 촬영준비를 해놓고 손을 흔들어 반기신다. 이어지던
리허설이 고조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한분씩 모이던 할머님들이
30여명의 실버 합창단으로 되어 연습하면서 리허설이 끝났습니다.

팝업창에서 얼굴을 익힌 덕으로 이 테너 요한선생과 친숙한 인사를
나누니 근처에 계시던 쏘프라노 오경희님과 두까쵸프 교수님께도 
소개를 해주시고 곧 무대로 오르셨습니다.
전에 하던 버릇때문인지 1층 입구로 가서 프로그램을 나누고 있다가
장기홍 선생님과 작곡가 황덕식 교장선생님을 맞이하고는 나그네가
멋적어 본고장 분이 나서길래 잡았던 자리로 돌아와 주위를 살피니
열린세상 강정철님, 소담의 성만기 원장님과 이상숙 사장님이 와 계
셨고, 고향의 친구들을 동반한 대구의 이정후님, 기타에 아카디온까지 
합세시킨 요들가족 분들도 오셨습니다. 막이 열리자 마자 때 마추어
마산의 김경선 원장님과 김희중 국장님도 당도하였습니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이요한님이 해설하고 오경희님이 노래하면
이요한님이 받아서 부르고 또 자세한 해설을 덧붙이는 식으로 진행
되는 중간에 두까쵸프교수가 베토벤의 월광곡을 연주하는 동안을
잠시 쉬기는 했어도 사회자도 없이 강행되는 힘든 연주회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을 장식한 실버합창단은 노래 실력도 물론이려니와
이요한님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살 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크게 공헌하고 있는 여러 증표중의 하나에 불과 합니다. 이 실버합
창단은 60세부터 80세까지로 구성되어 평균 70세인데도 자기들은
"서른 둘" 이라면서 불우한 연하의 사람들을 위해 기꺼히 봉사 활
동에 나서고 있답니다. 
이 자리에서나마
이요한님의 또 다른 포부도 모두 다 이루어져
살 맛나는 좋은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마지막으로
예정에 없는 뒷풀이가 "바라래"에서 있었는데 주방 사람들이 없는
시간인데도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느라고 수고해 주신 노래 잘 하
시는 주인장님께와  (옥호는 "바다에" 라는 고어가  아닌지요? )
그 많은 뒷풀이 부담을 해주신 
소담수목원의 성만기원장님 내외분께 다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16 Comments
해야로비 2006.02.25 22:33  
  우리 정우동선생님..서울서 통영까지 설레이는 마음 다잡아 가며.....
얼마나 흐믓하셨을까 눈에 선~합니다.

해설 하면...노래하고...또 받아서 노래하고...참으로 아름답고 황홀하지 않았을까 짐작을 해봅니다.

통영의 바다처럼.....가곡의 깊이가 한없이 깊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선 2006.02.25 23:17  
  정선생님께서 통영까지 내려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카츄사까지 불러주시는 준비성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4월 소담수목원에서 다시 아름다운 하모니로 만날 겁니다. 
황덕식 2006.02.25 23:27  
  아름답고 흐뭍한 그 밤이 오래 기억 될것 같읍니다, 그리고 - - - -
거제 통영, 통영 게제의 가곡 교실이 순항 하리라 확신합니다.
소담소녀 2006.02.26 00:38  
          早 春
   
  무거운
  덧문을 열고
  뜨락을 한참 내다본다

    이  이침
    매연 속에
    목련꽃 차츰 벙글어

    사느라
    때묻은 눈에도
    봄은 이처럼 부신가!

  비님이 소리없이 내립니다.  봄을 불러오는 비겠지요?
  어제 통영으로의 나들이는 봄을 맞으러간 소풍이였읍니다
  내마음의 봄꽃이 많이 피었읍니다.
  노오란 수선화도피였고 진달래도 수줍게 피였읍니다.
  꽃을 피우게 해주신 이요한 오경희님, 그리고 출연자님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읍니다.
  봄 곷 만발한 게절에 소담에서의 만남을 기약해봅니다.       
 
바 위 2006.02.26 02:30  
    慕 春

아리고 추운 봄길 달 불러 재촉하네

통영의 사대부 집 잔치가 그립다고

외우니 그림자 대답 내도춥소 하잔소
요들 2006.02.26 10:54  
  댓글도 주거니, 받거니... ㅎㅎ

아~  가만히 귀 기울여
봄이 오는 소리 
맞이하여 볼까나...
流浪忍 2006.02.27 10:43  
  자세히 그려주시니 가 본 듯합니다.
동화 속에 한편인 것처럼 페이지가 넘어가듯 하네요~~

좋은 자리에 함께하신 정 국장님이 디게 부럽구요~~  ㅎㅎ
27일의 서울의 운치는 어떨지~~~
이 요한 2006.02.27 11:15  
  이런 글이 어디서 올까요!
상세한 정 우동님의 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제 시작이니 열심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열린세상 2006.02.27 12:00  
  迎 春

비가 오는 이백리 길 허위단심 달려가니

화음의 큰 집 앞은 점점으로 꽃불 켰네.

꽃 소식 앞서 전하는 가곡의 전령사들.


밤 깊으면 어떠하며 배고프면 어떠한가.

만나서 더 반갑고 어울려서 더 정답네.

새도록 함께 하여도 아쉬움만 남는 만남.(강정철)
수패인 2006.02.27 12:42  
  멋지게 시작한 통영및 인근지역 내마노.
더욱 활발하고 멋들어지게 앞날을 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언젠가 주말에 열린다면 꼭 가보고 싶네요.
이 요한 2006.02.28 01:41  
  수패인님 과 같은 분들을 위해 저희는 항상 세째주 토요일에 엽니다.
꼭 한번 들러 주셔요!
서들비 2006.02.28 11:26  
  아름다운 곳 통영!

저도 세째주 토요일을 한번 기약해 보겠습니다.
설레라~~
해야로비 2006.02.28 13:03  
  나도.....콩당 콩당...
바 위 2006.02.28 14:27  
  So ~

니도 내도 봄년도
누나 몰래라
퐁퐁퐁 당당 하더니다 !!!
별헤아림 2006.03.01 07:31  
  아름다운 남쪽 땅 통영에서 열린 가곡 교실
저도 언젠가는...!

정우동 국장님의 올리신 글 감사합니다.
은하수 2007.03.02 11:43  
  너무 반가워요 통영에서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이...
부산에 살지만 통영이 고향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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