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다큐멘터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를 보고
손가락을 두 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내 손은 아주 귀중한 보물의 손이라고 생각해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일기장에 적혀 있는 구절이다.
MBC 휴먼 다큐멘터리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1, 2부를 방영하였다.
방영하는 내내 나의 눈가엔 눈시울이 붉혀졌다.
몇 해전 예술의 전당에서 한일 장애우 연합공연을 가진바 있다.
테너 최승원 교수, 피아니스트 이희아와 함께 동행했던 부천혜림원 합창단이 함께한 공연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때 공연도 많은 감동을 불러 일으켰지만 지금은 음악적인 면도 많이 성숙해 있는 모습과 밝고 명랑한 모습이 사못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올해 20회를 맞이하는 희아를 보고 감동스러웠다.
희아는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 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다.
무릎 아래로 가늘게 달려 있던 다리를 3살 때 절단해 다리도 없고, 지능도 낮다.
육군 소위 출신 아버지가 군생활시 척추장애를 입었다. 그 통증을 잊기 위해 모르핀을 사용하는 와중에 희아가 임신되었기 때문이다.
어머니 우갑선씨는 딸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손가락 힘이 너무 약해 손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피아노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 네 개의 장애인이 피아노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했지만 희아 어머니는 딸이 피아노를 칠 수 있다고 믿으며 희아를 끝없이 격려했다.
그 수많은 인고의 시간.. 정말 존경스럽다.
희아는 7세 때부터 매일 10시간씩 피아노에 매달려 반복에 반복을 통해 익혀 그해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고, 1997년에 첫 음악회를 열었으며, 2000년에는 호주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축하공연과 2003년 소프라노 조수미와의 협연으로 음악적 반경을 넓혀 나갔다.
"고난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뭔가 이뤄낼 수 있다는 걸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희아는 말한다.
이제 희아는 2005년 평택에있는 국립 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작곡)에 본인이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하기를 희망해서 입학했다.
지난 1월에는 캐나다 세인트 막스 교회(ST. Mark's Church)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쇼팽의 왈츠10번,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이 희아의 대표굑이다.
이 연주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혔으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는 "손가락이 10개가 있었다면 아무래도 신기하게 안 봤겠죠. 이런 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라고 말했다.
"네 손가락으로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것 때문에 모든 걸 참고 지금까지 해온 것 같아요"
인간 승리를 이룬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인 희아의 말이다.
올 해 희아는 중국, 일본, 그리고 영국 등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감동과 용기를 주고 오기를 희망한다.
방영내내 고개를 들수 없었다.
한 없이 작고 부끄러운 마음에....
그의 열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