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희: 교향시 <한강>(한국초연)을 듣고
임준희: 교향시 <한강>(한국초연)을 듣고
지난 7월 1일 20:00시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정기연주회(지휘: 장윤성)가 있었는데 그 첫 곡으로 작곡가 임준희 님의 교향시 <한강>이 한국 초연되었다. 그 다음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 휴식시간 뒤에 마지막으로 베에토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이 음악회는 부제로서 ‘트리오 콘브리오 코펜하겐 초청음악회’라고 써있는데 이는 베에토벤의 3중 협주곡에서 덴마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사람, 곧 바이올린_홍수진, 첼로_홍수경, 피아노_옌스 엘베케어가 협연하기 때문이다. 이들 세 음악가들은 활기 넘치는 열연과 하나된 듯한 화합으로써 세 개의 독주악기의 대화형식을 시사하는 베에토벤의 독특한 이 곡에서 그의 소리를 매우 감명깊게 재현해냈다.
교향시 <한강>은 처음으로 연주되는 신곡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도입부에서 압축적으로 빠르게 연주되는 한국적 선율과 현의 떨림음에 이어 힘찬 팡파레로 시작했다. 마치 우리 겨레의 탄생을 알리는 우렁찬 고고의 소리로 들렸다. 한국적 선율이 여유롭게 흘러나오고 서너번의 팡파레가 다소의 시차를 두고 반복되어 터진다. ‘한강’이라는 큰 주제의 총론에 해당하는 이 곡은 한민족의 역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약 10분의 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곡자의 야심찬 의욕을 엿보게 한다. 이 곡을 듣고 나서 나는 전체적으로 신바람나게 멋있다는 느낌, 흐뭇한 긍지와 희망에 찬 좋은 감흥을 받았다. ‘한강’을 주제로 하는 하나의 힘차고 아름다운 교향곡이 머지않아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이 교향시에 관한 설명을 여기에 옮겨온다:
“이 곡은 5부작으로 구성된 교향시 <한강>의 제1부 서곡(overture)으로서 전곡에서 전개될 주제적 아이디어와 음악적 재료들을 내포하고 있다.
한강 -
자유의 푸른 물결이여 -
생명의 푸른 물결이여 -
민족의 역사가 강이 되어 흐른다 -
세계평화의 기도가 강이 되어 흐른다 -
위의 시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강>에서 나타나는 지속적 분산화음의 음형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결과 민족의 맥을 의미하고, 상행하는 주제적 선율과 하행하는 선율들의 엇갈림은 고난과 역경에 맞서왔던 자유와 생명의 의지를 나타낸다.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고 살아 숨 쉬며 흐르는 한강 -!
교향시 <한강>에서는 고난의 역사를 관통하여 유유히 흐르며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대변해 왔던 한강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음악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21세기 세계 속의 한국의 화합과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곡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작곡자 임준희 님의 작곡에 임하는 자세, 특히 이 곡의 구상의도를 들어본다: “저의 <한강>을 힘차고 희망을 주는 곡으로 감상하셨다고 하니 무엇보다 기쁩니다. 베에토벤이 음악을 통해 표출하고자 했던 인류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갈망 - 자유, 평화, 사랑 등에 대한 갈망은 시대와 인종을 불문하고 불변한 것 같습니다.
제가 혼탁한 사회에서 이러한 인간에게 귀중한 가치들을 음악으로나마 공유하고 삶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 곡을 통해 공감을 보여주셔서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다: 이 교향시 <한강>에는 베에토벤적인 정신에서 바라보는 한민족의 역사적 삶에 대한 작곡자의 관조가 깃들어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위에서 진술한 작곡자의 구상에서 시사하듯이 <한강>은 우리 겨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아우르는, 투쟁과 고난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조만간 완성될 것이다: “<한강>은 5부작의 교향시로 확대되어 2008년경에 재공연될 예정”이라고 작곡자는 전해왔다. 더욱 알차게 확충된 교향시 <한강>에서 나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한강이 겪어온 억압과 자유, 생명과 죽음, 사랑과 미움, 전쟁과 평화가 교차되거나 공존하는 우리 겨레의 역사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소리로써 다시 들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준희 님의 건승을 기원한다.
- 2007.07.03, 새벽 배동인
지난 7월 1일 20:00시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군포프라임필하모닉 정기연주회(지휘: 장윤성)가 있었는데 그 첫 곡으로 작곡가 임준희 님의 교향시 <한강>이 한국 초연되었다. 그 다음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이, 휴식시간 뒤에 마지막으로 베에토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3중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이 음악회는 부제로서 ‘트리오 콘브리오 코펜하겐 초청음악회’라고 써있는데 이는 베에토벤의 3중 협주곡에서 덴마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사람, 곧 바이올린_홍수진, 첼로_홍수경, 피아노_옌스 엘베케어가 협연하기 때문이다. 이들 세 음악가들은 활기 넘치는 열연과 하나된 듯한 화합으로써 세 개의 독주악기의 대화형식을 시사하는 베에토벤의 독특한 이 곡에서 그의 소리를 매우 감명깊게 재현해냈다.
교향시 <한강>은 처음으로 연주되는 신곡이어서 큰 관심을 끌었다. 도입부에서 압축적으로 빠르게 연주되는 한국적 선율과 현의 떨림음에 이어 힘찬 팡파레로 시작했다. 마치 우리 겨레의 탄생을 알리는 우렁찬 고고의 소리로 들렸다. 한국적 선율이 여유롭게 흘러나오고 서너번의 팡파레가 다소의 시차를 두고 반복되어 터진다. ‘한강’이라는 큰 주제의 총론에 해당하는 이 곡은 한민족의 역사가 품고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약 10분의 시간 안에 함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곡자의 야심찬 의욕을 엿보게 한다. 이 곡을 듣고 나서 나는 전체적으로 신바람나게 멋있다는 느낌, 흐뭇한 긍지와 희망에 찬 좋은 감흥을 받았다. ‘한강’을 주제로 하는 하나의 힘차고 아름다운 교향곡이 머지않아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이 교향시에 관한 설명을 여기에 옮겨온다:
“이 곡은 5부작으로 구성된 교향시 <한강>의 제1부 서곡(overture)으로서 전곡에서 전개될 주제적 아이디어와 음악적 재료들을 내포하고 있다.
한강 -
자유의 푸른 물결이여 -
생명의 푸른 물결이여 -
민족의 역사가 강이 되어 흐른다 -
세계평화의 기도가 강이 되어 흐른다 -
위의 시적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강>에서 나타나는 지속적 분산화음의 음형은 끊임없이 흐르는 물결과 민족의 맥을 의미하고, 상행하는 주제적 선율과 하행하는 선율들의 엇갈림은 고난과 역경에 맞서왔던 자유와 생명의 의지를 나타낸다.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함께 웃고 울고 살아 숨 쉬며 흐르는 한강 -!
교향시 <한강>에서는 고난의 역사를 관통하여 유유히 흐르며 민족의 자유와 평화를 대변해 왔던 한강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음악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21세기 세계 속의 한국의 화합과 도약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작곡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작곡자 임준희 님의 작곡에 임하는 자세, 특히 이 곡의 구상의도를 들어본다: “저의 <한강>을 힘차고 희망을 주는 곡으로 감상하셨다고 하니 무엇보다 기쁩니다. 베에토벤이 음악을 통해 표출하고자 했던 인류 보편적인 진리에 대한 갈망 - 자유, 평화, 사랑 등에 대한 갈망은 시대와 인종을 불문하고 불변한 것 같습니다.
제가 혼탁한 사회에서 이러한 인간에게 귀중한 가치들을 음악으로나마 공유하고 삶의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곡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이 곡을 통해 공감을 보여주셔서 무엇보다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다: 이 교향시 <한강>에는 베에토벤적인 정신에서 바라보는 한민족의 역사적 삶에 대한 작곡자의 관조가 깃들어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위에서 진술한 작곡자의 구상에서 시사하듯이 <한강>은 우리 겨레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아우르는, 투쟁과 고난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내용으로 조만간 완성될 것이다: “<한강>은 5부작의 교향시로 확대되어 2008년경에 재공연될 예정”이라고 작곡자는 전해왔다. 더욱 알차게 확충된 교향시 <한강>에서 나는 오랜 세월을 통해서 한강이 겪어온 억압과 자유, 생명과 죽음, 사랑과 미움, 전쟁과 평화가 교차되거나 공존하는 우리 겨레의 역사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소리로써 다시 들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준희 님의 건승을 기원한다.
- 2007.07.03, 새벽 배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