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어느 노인의 지혜

한우리/늘웃음 3 738
세월이 간다는 것은 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가 감탄하는 아름다움도 많다는 겁니다.

10년 전,
제가 아는 한 어른이 61세 일때
제빵, 제과학원에 다니고 있었지요.
"왜? 나이들어 빵 만드는 학원에 다니느냐?" 물었더니
"나이가 들면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특유의 노인 냄새가 나기 때문에
손주나 손녀들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돈이나 장난감은 줄 때만 좋아하지 오래 못간다는 거지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손주, 손녀들이 좋아하는
빵이나 케익을 만드는 기술을 배워 함께 만들고,
먹으면서 노년의 외로움도 없애고
빵과 케익의 맛있는 냄새가 온 몸에 배여
늘 손주, 손녀들과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라고...

이 얼마나 기찬 아이디어 입니까?
이제는 어른의 손주, 손녀들이 다 커서
할아버지와 함께
같은 또래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위해
매일 맛있는 빵과 케익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것처럼 "늙음은 시간"에 불과할 뿐,
그 속에는 우리가 미쳐 깨닫지 못하는
경험과 지혜와 성숙함이 가득하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며,
오늘은 분명 우리 생애의 첫 날입니다.

한우리/늘웃음
3 Comments
수패인 2005.11.22 10:1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불과 50초반의 제가 이런말씀 드리는게 외람되지만 나이들어 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할 수 있다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데에는 異意를 제기할 수 없겠지요.
자운연 2005.11.22 14:49  
  늙어 가시는 부모님을 뵐 때마다 가슴이 아파요.
부모님의 단물을 다 빨아먹고 자란 이 자식이 이젠 노년의 부모님을 편히 모셔야 하건만.. 이 불효를 어찌해야 할까요?
당장 부모님을 찾아뵙고 사랑한단 말씀을 전해야 겠습니다.
서들비 2005.11.23 16:26  
  저도 하나 배웠습니다.
고소하고 향긋한 빵냄시가 나는 할머니가 되어야지...........  ^^*
고맙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