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아리수 연가>를 듣고...

음악에빠져 2 1272
이소연/한성훈 님의 <아리수 연가>를 듣고...

내 사는 곳은 아리수 하류, 날마다 바다로 토해내듯 흘러가는 아리수를 봅니다.
보고 느끼며, 마시고 호흡하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아리수와 함께 하지요.

몇달 전 아리수 연가를 처음 들었습니다.
뭉클하고 감동적이고, 날마다 되뇌이게 하는 노랫말과 가사가 아름다웠습니다.
그 가락 속에 아리수에 담겨 있는 역사와 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리수를 따라 흘러간 옛님들의 숨결이 살아 움직입니다.
아리수는 우리 나라의 중심, 삼국시대부터 무수한 제왕들이 서로 차지하고 유지하려던 강물이지요.
아리수는 고구려에서 부르던 한강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구려의 세력이 가장 컸던 시절 한강을 차지했지요.
백제는 아예 한강에서 시작한 나라였습니다.
신라도 아리수를 차지했을 때 더 번영했다 하죠.
이렇듯 아리수는 옛 웅대했던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강물입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이 강물 따라 상업이 발달해 많은 부를 누렸죠.
현대에도 경제의 기적을 이룬 곳이 이 아리수입니다

이처럼 이 강물을 따라 문화적인 번영도, 정치적인 세력도 늘어났습니다.
이 강물을 따라 흘러갔던 사랑의 노래 또한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러나 많은 아픔도 있었던 곳입니다. 전쟁으로 흘린 피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수많은 생명들이 이곳에서 죽어갔으며, 아파했습니다.

시인은 아리수를 통해 고대와 현대를 잇는 것 같습니다.
한강의 야경에는 많은 무지개 다리들이 있지요.
그 아래로 꽃수레 미끄러가듯 유람선들이 떠다닙니다.
옛날에는 많은 나룻배들이 떠다녔습니다.
그 중에는 꽃단장한 신부를 태운 꽃수레도 있었겠지요.

강원도 산골에서 시작해 서울을 지나 인천 바다로 흘러가는 아리수,
그 강변 곳곳에 담겨있는 숨결과 추억들을 끄집어 내려면 한이 없을 것입니다.
단지 흐른다, 흐른다, 맨발로 달려간다는 그 한마디로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언어의 한계를 느끼게 되지요.

아리수 강물은 노래가락을 만듭니다.
넘실대는 물결을 오선지 삼아 얼마나 많은 노래들이 나왔을까요?
그러나 그 물결 자체가 노래일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노래.
사람들은 변하고, 그 강물을 따라 역사와 사랑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물결 노래.
그 넘실대는 물결이 작곡가의 표현에 따라 더욱 춤을 춥니다.

내 사는 곳은 아리수 하류, 강물을 호흡하려 강변에 종종 가지요.
그때마다 부르고 싶은 노래는 많았지만, 어떤 노래를 할지 망설였습니다.
이제는 부를 노래가 생겼습니다.
넘실대는 강물을 보며, 뭔가 표현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이제는 읊을 시가 생겼습니다.

아리수 연가, 참으로 불러보고 싶었던 노래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시인에게서 악보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불렀습니다.
또 부를 겁니다.
2 Comments
바다 2007.01.27 20:56  
  음악에~님의 글이 감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에빠져 2007.01.29 09:42  
  별 것도 아닌데 선생님의 감상에 도움이 되었다니 부끄럽습니다.
어느덧 입가에 맴도는 노래가 되어버려서 한 줄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