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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

이영균 1 895
애증


시/ 이영균

내 가슴 한 삽 푹 퍼서 널 주면 알겠니
어찌 쓰라린 내 마음에만 이렇게 시련이 내리는가
너를 떠나라 소리친 것은
너를 떠나지 못하였기 때문임을
뒤집어 보이지 못하는 담담한 병속
내 가슴 한 삽 푹 퍼서 널 주고 싶다.
저 검붉어가는 노을이 다 식어버리기 전에
인연에 연연한 한 송이 꽃이여
하얀 번짐이 긴 복도를 걸어 나갈 때
소리치고 싶었다
멈추라고
희미해져가는 그리운 것들에
아니 식어가는 심장은 지금도 소리치고 있다
끝끝내 함께였으므로 보내노라고
긴 복도 끝은 서서히 흰 그림자를 지워가고
검붉은 어둠만 짙게 내 몸에 감겨온다


1 Comments
송인자 2007.07.11 09:18  
  그 짙은 애증이......
빗물되어 추적거리고 있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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