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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조림과 우리 선생님

靜 軒 11 1242
여러분은 연근조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좋아합니다.^^

제가 이사를 와 몇 해 전부터 살고 있는 경기도 시흥시는 주 특산물이 포도이긴 하지만 지난 해 부터 대규모의 연꽃단지를 조성하여 여름내내 잎과 꽃을 보게 하고 가을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는 연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연꽃단지가 바로 저의 집 가까이의 넓은 들녘 한켠에 있어 저도 자주 나가 산책을 하며 꽃구경도 하고 지난 해에는 연근을 사서 강판에 갈아 감자전처럼 부침개도 해 먹고 죽도 쑤어 먹고 또 연근조림도 해 먹었습니다.  유통기간을 거치지 않고 밭에서 바로 사와서 조리를 하니 연근에 수분이 많고 맛도 한결 더 있더군요.     

연근조림....
지금도 물론 잘 먹지만 적어도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지금보다 더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을 잠시 그 때로 초대합니다.^^
 
어른이 되어 얘기해 보니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그 당시는 보릿고개라 하여 세상이 온통 가난했었다 하더군요.
저는 뭐 어려서 넓은 세상일을 몰랐지만요.
하지만 게 중에도 유독 어려운 저의 집안이었는지라 저는 점심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지를 못했습니다. 
         
        실은....학창시절 전체에 걸쳐 한 해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점심을 거의 먹어보질 못했습니
        다.^^  그래서 저와 같은 아이들이 없게 하기 위해 초등학교에 학교 급식이 이루어진 일을 저는
        누구보다도 기뻐했답니다.^^

6학년 저의 담임선생님께서는 학년 초의 며칠이 지나자 저의 상황을 파악하셨나 봅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에 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선생님 곁에 앉게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도시락 가방을 꺼내시는데 거기에는 밥이 담긴 도시락이 두 개 있었습니다. 반찬은 한 통에 있고. 
선생님께서는 도시락 하나를 제게 주시며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 !!!
이튿날도 그 이튿날도 또 그 다음날도....
선생님께서는 늘 제 것까지 도시락을 두 개 준비해 오셨습니다.
저는 그래서 6학년 한 해 동안 내내 선생님의 탁자에서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때때로 선생님께서 타 학교로 연구수업을 가실 때가 있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때도 다른 사
        람 편에 도시락을 보내 주셨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딱 한번 도시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 저희 반 친구들은 도시락 뚜껑에 밥과 반찬을 모아  제게 주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저를 대
        하시는 방식대로 제게 친절을 나타내는  반 친구들의 태도에 사뭇 감동하며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먹었더랬습니다. ^^

어느 날인지 선생님께서는 반찬으로 연근조림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달고 아삭한 게 참 맛이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제가 다른 반찬보다 더 잘 먹는 것을 선생님이 아셨나 봅니다.  그 이후로는 연근조림을 아주 ! 자주!  싸오셨으니까요.
................ !!!

그러나 그 때, 말없고 수줍기만 했던 저는 선생님의 그 하늘과 같은 은혜를 마음에만 차곡차곡 쌓아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저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있었을 때는 저는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 때란 수업시간 중 선생님께서 잠시 휴식하시고 싶어 하실 때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 때마다 제게 노래를 시키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언제나 마음에 가득한 고마움을 노래에 담아 선생님께 드렸습니다.
바로 <고마우신 선생님> 이라는 노래로. 
여러분 믿어주시겠지요?^^ 
여러 번의 노래할 기회에, 제가 이 노래 외에는 결코 다른 노래를 부른 적이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요.^^ 

지금도 어느 날의 일은 더욱 기억이 생생하답니다.
초여름, 저희는 모두 의자를 들고 밖으로 나가 학교 담장 안에 선 커다란 나무아래에 앚아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 날도 선생님께서는 제게 노래를 하도록 시키셨습니다.  물론 저는 <고마우신 선생님>을 불렀지요.^^  그렇지만 그 날은 제 노래를 들으시는 선생님의 얼굴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눈을 지긋이 감으시고 노래를 듣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느 때 노래를 시켜도 <고마우신 선생님> 그 한 곡 밖에는 부르지 않는 저를, 그 노래에 저의 마음을 담아 부르고 있음을 다 아시는 듯, 흐믓해 하시는 표정이셨습니다.

        그 외에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선생님의 기억들...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받아야 하는 방과 후 과외도 받지 못하고 입시책도 전과도 수련장 한 권조
        차 없는 제가 수련장도 있고 전과도 있고 입시책도 있고 과외도 받는 친구들 못지않게 공부할 것
        을 바라셨던 선생님.

        그래서 시험을 치른 후 화장실에서 돌아오면 자주 볼 수 있었던, 제 작은 의자에 앉으셔서 제 시험지
        를 유심히 검사하시던 풍채 좋은신 선생님의 뒷모습.
       
        마을에 돈 장티푸스에 가볍게 감염되어 그 중요한 시기에 1개월 이상을 학교에 가지 못하였을 때
        도 두터운 시험지 뭉치를 들고 집에서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 주셨던 선생님.
       
        사회시간, 법정장면을 드라마로 연출할 때 검사에 다른 친구 변호사엔 선생님 그리고 판사자리
        에는 저를 앉혀  주시고,
        국어시간,  교과서에 나온 찰스 디킨스의 소설 대본에 따라 연극을 할 때도 스크르지 영감 역할을
        담당하도록 하시므로 수줍고 활기없는 얼굴에 생기와 웃음을 찾게 해 주시고 싶어하셨던...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선생님을 생각하면 언제나 그 크신 은혜가 가슴에 휘돌고 사무쳐 옵니다. 

이렇듯 제게 어머니 이상의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께서는 3년 전에 돌아가셨고 부음을 받은 그 날 저는 은혜에 조금치의 보답도 하지 못한 회한에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었습니다. 
................ !!!
       
        허름하고 남루한 사람 또한 삶이다 보니 삶의 곳곳에서 몇 분들로부터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여 저는 은혜라는 말과  그 행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며 제가 느낀 것은 은혜란 결코 받은만큼 갚을 수 없다 그것도 은혜를 베푸신 분에 
        게 고스란히 되갚는다는 것은 결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것은 환경의
        제약 때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깨달음과 인식의 차이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즉 은혜를 액수로 따진다면야 그것은 당연히 갚을 수 있는 성질이겠지만 그러나 은혜에
        는 물질 이전에 베푼 분의  정신이 함께 한 것이고 그러므로 은혜를 베푸신 분이 앞서 보이셨던 넓
        은 인간애나  동정심, 후대를 나타내신 정신과 또 은혜를 베푸셨던 그 세월은,  결코 소급해서 도달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통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부모님의 은혜나 스승의 은혜같은 도무지 크고 깊고 넓은 은혜 앞에서는 그저 숙연해질
        뿐이며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살아생전 그저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 되는, 그것을 드릴 밖에는 없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갚을 수 없기에 갚아질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그분들의 은혜는 더더욱 값지고 빛나는 것인지도 모
        르겠습니다.     


이제, 며칠 전 부터 동네의 연근밭에서는 막 첫물 연근을 캐서 팔기 시작했더군요.
저도 조만간에 사다가 반찬을 해 먹을테지요.
그러면 다시 그 옛날 우리 선생님이 생각이 날 것입니다.
또 그 때 불렀던 노래도 다시 불러 볼 거구요....

여러분들도 저와 같은 환경은 아니시라 하더라도 마음에 고맙게 자리잡은 선생님을 생각하시면서 저랑 같이 불러보지 않으시겠습니까? ^^ 

아...? 
네...!^^ 
연근조림을 드시면 더 좋구요.^^





<고마우신 선생님>

이소정 요 한용희 곡                         
 
지난해도 올해도 온갖 힘 다해서
아는 것이 힘이라 배워야 산다고
깨쳐주고 타일러 애써 가르치는
고마우신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세상은 넓다해도 할 일은 단 하나
가르치고 배우는 오직 그 일에만
살아 평생 교사가 되겠다고 하는
고마우신 선생님 우리 선생님 
11 Comments
김경선 2005.09.15 11:17  
  에나가?
죄송해요!
비슷한 사연을 가진 초등친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살고 있어서 얼마나 흐믓한지요.

중학교시절 (저 하늘에도 슬픔이) 책이 나오고
영화촬영한다기에 구경갔다가
소방차에서 뿜어대는 물벼락을 맞았지요.
고인이 된 이윤복씨가 2년 후배였어요.

 힙들었던 옛 추억을 잘 읽었습니다.
산처녀 2005.09.15 11:48  
  읽는동안 자꾸 목이메여서 간신히 읽었읍니다 .
선생님의 가 없으신 사랑을 읽으면서 제게도 잊혀 지지 않는 선생님 생각이 나느군요 .
학령전에 입학을 해서 쥐방울 (선생님 표현 )?만한 저를 근 2년여 업고 다니신 일학년때의 선생님 .
사업에 실패한 남편과 결혼해서 가장 어려울때 찾아오신 중 2학년때의 영어 선생님에 대한 제 홀대에 눈물 지시며 돌아가신 선생님 ,
제 생각이 나서 목이 메이며 읽었읍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
우가애본 사무국 2005.09.15 16:06  
  거기가 관곡지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 촬영 자주 나가는 곳이지요..
포동 폐염전과 소래 갯벌..  회색 도시에 숨 뚫리는 몇 안되는 곳..

연근에 얽힌 선생님 생각이 그 관곡지를 산책하시다 보면 더 간절하겠습니다.

크던 작던 우리는 모든 이들로부터 알게 모르게 은덕을 입으며 살고 있지요..    이젠 돌아보며 살 때인가요?    ㅎㅎ

제게도 있던 고마운 선생님 가만히 그리워 하며 잘 읽었습니다.
홍양표 2005.09.15 22:53  
  靜軒님, 어찌도 그리 고마우신, 그래서 영원히 잊을 수 없고 은혜갚을 수 없는 선생님을 가지고 계시나요.
부럽습니다. 그러나 본래 은혜는 베플어 준 분에게는 다 갚을  수 없습니다. 추석과 함께 부모님 산소를 찾는 분들, 그 부모님 은혜를? 제게는 외숙모 -  일찌기 네살때 어머님을 여의고, 그래서 어머님은 전혀 모른 답니다 - 의 은혜를 영원히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외숙모도 하늘로 가셨고, 그래서 이제는 살아 가면서 친절과 사랑을 다른 대상에 조곰씩 표하고 있습니다. 이게 은헤갚는 삶으 의미로 여깁니다.
효?! 추석과 효, 효의 명절! 민족 대 이동은 선생님 에 대한 보은 같은 효의 행렬이지요. 역사가 갚아 준다고 말해 왔습니다. 두고 두고 다른 대상에게 갚는 긴 시간의 전 인류적 감사의 보편화?
긴 긴 글, 긴 긴 고마움의 감동! 정헌님, 내마노 모임에서 만납시다. 우리가 만나 이야기나누며 차 한잔, 막걸리 한잔 나누는 것, 모두 그 선생님 생각하는 마음의 연장입니다.   
靜 軒 2005.09.15 23:42  
  김경선님.  이윤복씨랑 선후배 사이였군요.  영화를 통해서  책임감과 용기있는 그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었어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왔는데....  물벼락...겨울은 물론 아니었겠지요? ^^    저는 언젠가 양재동을 지나는데 이병헌씨가 출연하는 영화를 찍는다고 아무 가게나 막 들어가라고 해서 부랴부랴....^^  밖을 내다보니 그분이 혼자 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찍더군요. ^^  힘들었던 옛 추억...사실 어려서 그게 힘든 건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그리고 제가 말로 표현은 잘 하질 못했지만 행동은 씩씩했어요.  그래서 부끄럼 없이 나뭇단이 머리 위로 쏟아질 정도로 선생님께 공손히 인사도  하구요 배급으로 받은 싸래기로 지은 밥과 강냉이 죽도 잘 먹었어요. ^^  얼마나 씩씩했는지 여고시절엔 구호품으로 받은, 심봉사의 두루마기 같이 덕지덕지 기운 오바를 잘도 입고 학교엘 다녔어요.  깨끗하기만 하면 무슨 옷인들 어떠랴 싶었고 또 그때는 수학선생님께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고 계셔서 마냥 행복하기만 했었어요.  감사합니다. ^^

산처녀님.  산처녀님도 선생님의 사랑이 각별하셨군요.  훌륭한 스승을 두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담엔 꼭 좀 웃게해 드리겠습니다.  매번 무거운 얘기를 적어 죄송합니다.  어리버리했던 저의 <시골촌닭 서울상경기>를 얘기하면 모두들 재미있다고 웃는답니다.  언제 한번 들려 드리겠습니다. ^^  건강하세요.

사무국님.  좋은 평가에 감사합니다.  참으로 길게 호흡하며 살게 해 주는 쾌적한 마을입니다. 그리고 또 이곳엘 자주 오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사진동호회에서 많이들 오시더군요. 오후 4시 이후에 피는 가시연꽃이 인기가 많은 듯 했어요.  지난 번에 제비꽃을 올려 주신 것처럼 저희 동네에서 찍으신 연꽃 사진이 있으면 올려 주시면 어떨까요? ^^  그리고 ...저도 사진 참 좋아해요. 찍지는 잘 안하지만...^^  마침 발이 아프지 않았을 때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전을 다녀 오기도 했어요.  좋은 작품 많이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     
靜 軒 2005.09.15 23:54  
  홍양표님. 안녕하세요?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참으로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저 역시도 저의 선생님께가 아니라 자녀들의 선생님들을 존경하는 것으로 선생님에 대한 은혜를 기렸습니다. 모임에 대한 초대에도 감사드립니다.  누구에게나 세월이 흘러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부면들이 있을 터인데 제게는 그것이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 것과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듣기를 선호하는 것인 듯 합니다. 그러나 딱히 단정은 짓지 않으면서 변화가 있을지 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옵소서.     
김메리 2005.09.16 01:00  
  어제 낮에 줄줄 울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웬지 모를 후회감이 사무치더군요~~
저는 아이들에게 강요하며 가르쳤는데 "선생님 노래"ㅠㅠ
고마우신 선생님 노래를 들을수 있는 선생님들이 제발 많았으면 합니다

靜 軒 2005.09.16 11:25  
  김메리님. 명성은 익혔는데 인사는 처음이네요. 안녕하세요? ^^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제가 선생님께 받은 도움은 이것 뿐이 아니랍니다. 이 얘기만도 너무 긴데다 달리 설명을 요하는 얘기와  혹 자랑하는 게 될 것 같은 얘기는 뺐어요.^^
깊음은 적어지고 넓이만 커지는 이 시대에 우리 선생님께서 오래 전에 행하신 일을 추억하며 적다보니 새삼 제 마음도 말할 수 없는 존경과 그리움으로 치닫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애롭고 따뜻하신 마음, 어린아이의 생활을 깊이 고려하시던 자상함 더나아가 선생님께서 그 옛날에 이미 적용하신 다양하고 열린 교습법등은 분명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휴라 바쁘시겠어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노을 2005.09.16 12:24  
  선생님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실만큼 정헌님은 착하고 예쁜 학생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저는 그저 선생님이 관심을 주려 해도 기를 쓰고 도망쳤던 기억밖에 없어 그리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없답니다.
저 어렸을 때 뒷집에 남자아이들이 많았어요. 우리집 형제들이랑 땅삣기 놀이도 하고 친했는데 그 중 한 아이가 딸꾹질을 많이 하는 병이 걸렸어요. 연근이 좋다고 그걸 많이 구하는 걸 봤어요.
연근에 대한 짧은 추억 하나 저도 해봤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philip 2005.09.17 11:40  
  정선생님, 소중한 옛 이야기....잘 읽었습니다...
님은 기억력도 대단하시네요.
전, 그 옛날 초딩 시절이 거의 생각이 안납니다.
님의 삶의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하구요...
들어보니 감동이었습니다.
님을 만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잘 지내세요...^^*
靜 軒 2005.09.19 16:01  
  노을님.  안녕하세요?  어른이 되어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친구들로부터 질투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유도 생각해 보니 결코 똑똑하거나 예쁜 아이가 아니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  연근의 효능을 저도 살펴보았는데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진정작용(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 우울증에도 도움)이 있다....라고 하더군요.  제게 참 필요한 식품이었겠지요? ^^  즐거운 일이 많으시길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philip님.  안녕하세요?  제가 기억하는 것도 몇 가지 밖에 안된답니다. ^^ 위의 글도 자세히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것처럼 소상한 얘기라고는 없답니다. ^^  뭉뚱그려진 얘기일 뿐이지요.  그리고 필립님께서 특별히 기억나시는 게 없다고 하신다면 그 시절이 참 아늑하고 평온했었나 봅니다.  삶이 꼭 극적이어서 기억으로 남아야 좋은 것만은 아닐테니 평온했던 그 시절에 대해 외려 기뻐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반가웠습니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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