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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윤이 낮잠

단암 6 852
《부윤이 낮잠》

가느다란 주름 미간에 잡고
아슴푸레한 기억을 짚어
천상의 일들을
옹알이로 풀 때
나는 통역도 없이 알아듣고
그랬었냐고 답했더니
다시 천국의 이야기 가지러 떠난 듯
숨소리 평화로워졌다

감다가 만 실눈엔
못 다한 말들이 남아 있고
입가엔 부처님 같은 미소가 피었다

2005. 9. 2 단암


6 Comments
산처녀 2005.09.05 21:34  
  너무나 아름답고 포근한 이야기를 그리셨읍니다 .
아기에게는 천사가 함께 하지요 .
우지니 2005.09.05 23:41  
 

"다시 천국의 이야기 가지러 떠난 듯
숨소리 평화로워 졌다."

그렇지요 아직도 못다한 일들  너무도 많고
못 다한 말들을 남겨 놓고
그 누구의  초대를 받아서  무슨소식을 가지러 갔을까요? 
입가엔 부처님 같은 미소..

단암선생님 왠지 마음 한 곳이 텅 비워져 버린 듯 
마음을  달래보는 순간입니다.
별헤아림 2005.09.06 00:07  
  언어 이전의 언어
입가의 작은 웃음만으로도 수만 가지의
말들을 들려 주고 들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끌림이 느껴집니다.
단암 2005.09.06 09:15  
  아기가 어느 땐들 예쁘지 않은 날은 없지만 특히 어느때를 말씀드리면 제 개인적으로는 100일 무렵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기의 옹알이에 녹아드는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짧은 글에 과분한 호응을 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산처녀님, 우지니님, 별헤아림님 건강하십시오.   
장미숙 2005.09.06 12:12  
  평화로운 표정으로 낮잠을 자는
아가의 모습이 제 눈에도 아롱입니다.
저는 아이들 어릴때 사진을 모니터 아래 붙여두었더니
아이들과 눈이 마주칠때마다 행복해져요.
바다 2005.09.06 14:41  
  이 시를 읽으며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제 아이의 어릴 적 모습을 보는 듯 ...
부윤이의 낮잠자는 모습이 한 장의 사진으로 다가왔습니다. 참 아름다운시 감사합니다.

그런데..
혹시 부윤이는 늦동이 아니신지?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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