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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단암 4 881
《산길에서》

솔 향에 취하고
바람결에 취해
곱으로 취한 몸이
발걸음도 가벼워
마냥 걷다가

길섶에 홀로 외로운
산유화에
눈 맞추고
말 건네도
쓸쓸한 웃음뿐

두고 온 남녘에도
저 산유화처럼
외로운 영혼이 있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희미한 하늘아래
雲霧만 가득하다



4 Comments
바다 2005.05.30 21:34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암님의 글을 읽게 되어 기쁘군요
세상을 살다보면  쓸쓸함도 더러는 약이 되고
외로운 영혼도  동행해 주는 벗이 될 때가 있겠지요.
산길을 다녀온 감상을 쓴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산처녀 2005.05.31 10:38  
  혼자 산길을 걷다보면 외로히 반겨주는 꽃이 반가울때도 있어요.
홀로 상념에 젖어 외로히 걷다보면 갑자기 큰산도 뻥하고 비였을때 외로움은 극에 달할때가 있지요
우지니 2005.06.02 00:21  
  두고 온 남녘에도
저 산유화처럼
외로운 영혼이 있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희미한 하늘아래
운무만 가득하다

솔 향에 취하고
바람결에 취해...
너무나 가슴이 아려오는 듯 사연이 깊은 시입니다.
단암 2005.06.08 09:31  
  처음으로 나선 세상구경에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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