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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축사를 하시면 전 노래를 부를께요".

권혁민 8 1079
목포에서 주먹자랑말고
영광에서 해물자랑말고
군산에서 노래자랑말라.

짜여진 프로그램을 쭈-욱 한번 훑어보니
그리고 그날 출연하여 노래하는 이들
그들의
이력과 노래선정 곡들을보니.....(속으로 어메 기죽어)
어찌어찌 하여 제가-그들과 함께 한자리에서 노래 부른다는 것이

내게는 가문의 영광이고,일신의 광영일 지는 몰라도
그들에게는 다소 누가 되지 않을까?
내심 고민 고민을 거듭하다가.....
내려가기 전 날.- 피할 수 없는 회식(술을 부득불 마셔야하는 그런 자리)을 목전에 앞두고

왕짱돌님에게 전화를 했다.오늘 술 조금만 마시고와서 내일 부를 곡명이
"그대 창밖에서(박화목시/임긍수곡)."
이 곡을 3도 내려서(그래도 F#) 부르겠노라고.
반주악보는 제가 직접 가져 가겠노라고.
가서 반주자와 함 마추어 보겠노라고.

그리고 밤찬공기를 마시고 회식장소를 갔고
소주 1병가량을 사양사양해서 마시고 집으로 밤늦게 귀가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나의 목 상태가 영 아니올시다다.
술을 마시고 찬바람을 쐬면 다음날 성대는 무지 피곤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익히 다 알고 있는 사실.
그럼에도 무리하게 발성을 하면 음이 2~3도 쯤은 아래로 블렛되어 이를 제자리로 원상복귀 시키기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오전을 푹쉬고 오후에 가려하니 오늘 토요일이 바로 막내의 재롱잔치.
강서구민회관에 두시간을 주저 앉아 박수까정 쳐주다가
몸살기로 떨고 있는 아내에게 "나 군산에  좀 다녀올께요."

군산행 고속버스티켓을 두장 손에 쥐고 출발시간 20분전에 정우동 선생님과 비빔밥을 함께 비볐다.
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선.
도로위에 밀려 줄 서 있는 차들을 바라보며 선생님과 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는데.....
머리가 갑자기 띵해지기 시작하고
연신 배에서는 꾸르르꾸르르
목에서는 임신도 안했는데 헛구역질이 계속 된다.
차멀미가 시작 된 것이다.
휴게소에 잠깐 쉬고 3시간만에 겨우 도착한 군산.

멀쩡한 정우동님.
휘청거리는 나.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약국에 들러 속청을 한병 사먹어야 했다.

비행기나 타고 왔다면
시차적응이라고나 하지.
겨우 3시간 고속버스타고와서리 이렇게 헤매는 나자신이 몹시 못마땅하다.

탁류-라는 오페라의 배경이 바로 군산이고,임긍수님께서 곡을 만드시고
양노님이 그 오페라에 첫번째 연인역으로 출연을 하셨고,
그 오페라속에 '그대 창밖에서'라는 곡이 들어 있다고 하신다.-양노님의 부연설명
우연의 일치치곤 정말 믿기지 않을 우연이고 일치이다.
4인의 테너분들 그리고 그들의 곡을보니 저 역시도 그곡들에 조금은 마추어서 선정한 곡이었는데.....
고음(F#)부위에서 자꾸 쉰 쇠소린 지.가래낀 소리인 지.......
그게 영 마음에 걸린다....블렛되는 기분은 도무지 영 지울 수 없다.

정우동님의 전북내마노 출범에 따른 축사는 덕담으로 이어지고
꿈꾸는 테너 양노님의 빛나는 소리로- 산 노 을( 유경환시/박판길곡 ),고향의 노래 (김재호시/이수인곡 )
노래에 영혼을 담아 부르신 지춘섭님의 고음으로-내 맘의 강물 (이수인시/이수인작곡 )이별의 노래 (박목월시/김성태곡)
더 이상의 감정표현은 없다.-초대회장 황윤수님의 축복의 노래 (문정희시/김규환곡)내맘의강물 (이수인시/이수인곡)
서울 송년모임에서 사랑하는 마음(임긍수님곡)을 한번 불러셨다고 갑자기
그리운 금강산(최영섭곡)으로 선회하시고 그리워( 이은상시/채동선곡 )로 말끔히 정리하신 그날의
사회까지 보신 최영님.
그리고 조병관님의 그  네( 김말봉시/금수현곡 )와 특별축하공연자 유점숙님의 장고--휘몰이......
박달목시인님의 시낭송,박원자선생님과 피아노앞에서 선생님의 노래부르기전수연님과 우리 내마노의 현안문제와 앞으로 지향해야 할 사업등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밤새워 나누었다.
물론 군산의 인심과 손님접대에 수많은 광어와 우럭이 희생을 당하고 해삼과 멍게가 재물이 되어야 했지만 군산의 그날밤은 한국가곡의 앞날을 환히 비출 등대불이고 깜깜한 밤하늘 길 잃은 항로를 지시 할 북극성임을 재차 확인했다.

일당 백이라했다.
시작이 반이라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케하리라(성경귀절)

축하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두 팔 벌려 그 앞날을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8 Comments
권혁민 2007.01.22 14:05  
  라노님,심온님,먼 길을 마다않고 달려와서 저와 정우동님을 태워 주신 탑세기님과 유랑님 모두 사랑합니다.
오경일 2007.01.22 15:53  
  권혁민님 행복한 고민을 하셨네요.
마음만 함께한 이들이 너무 많은것 같은데...
올려 주신 내용만 읽어 보아도 현장에 있었던 것 처럼 자세히 적어 주셨네요.  감사 드립니다.
자랑거리가 빠진게 있네요.
여수에서는 돈 자랑하지 말고
순천에서는 인물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네요.
참고로 제 고향이 순천 이라네요.
3살때 충주로 이사 해서 어디가 어디 인지도 모르지만.
꿈꾸는테너 2007.01.23 00:37  
  권혁민님~!
참 자세하게도 소개 해주시고...같이 했던 한 사람으로써 뿌듯합니다.
늘 평안 하시고 강건하십시요. 샬롬~!!
바다 2007.01.23 09:24  
  모든 주어진 삶에 열정을 가지신 권혁민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글구 영광이 처가라고 하시니 더욱 반가웠구요.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후기 여러 사람들을 위해
자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날의 여러상황이 생생하게 되살아오는군요.
감사합니다.
내마노테너왕짱돌 2007.01.23 10:39  
  우리 모~~두가 있는한 우리가곡 사랑은 계속 됩니다^^
장미숙 2007.01.23 11:58  
  기쁜 소식을 소상하게 올려주신 권형민님께 감사드려요~
라노 2007.01.24 01:05  
  ㅎㅎㅎ그 체격에 겨우 3시간짜리 버스여행에 그렇게 무너져 버리셨다니...저런~ㅉㅉㅉ 보약좀 드셔야겠네요...
만나서 반가웠구요..담에 또 뵙기를 바랍니다...^^*
임승천 2007.01.25 19:34  
  권혁민님의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전북 모임 축하합니다. 큰 발전이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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