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이수인이 작곡한 가곡<석굴암>의 작시자는?

열린세상 5 3101
-----석---굴---암--------------------------

토함산 잦은 고개 돌아 보면 쪽빛 동해
낙락한 장송 등걸 다래 넝쿨 휘감기고
다람쥐 자로 앞질러 발을 멎게 하여라.

한 고비 또 한 고비 올라서면 넓은 한계
스러진 신라 천 년 꿈도 서려 감도는가
막달아 아늑한 여기 굴이 하나 열렸네.

칡 뿌리 엉긴 흙을 둘러 막은 십륙 나한
차가운 이끼 속에 푸른 숨결 들려 오고
연좌에 앉으신 님은 웃음마저 조으셔라.

----------------------------------------------

이수인 선생이 작곡한
아름다운 우리가곡 <석굴암>의 가사가 되는
시조 <석굴암>을 지은이는 <최재호> 시인이다.
어제(2005.5.20, 금) 저녁 제6회 마산가곡교실에서
우리가 노래한 악보에는 김재호 작시로 되어 있다.
그것은 잘못 쓰인 것이다.

이 시조 <석굴암>에 대해서는
진주에서 문필활동을 하면서 경상대 교수로 계신
<강회근> 시인에게 5월 21일 오후에 전화를 하여 확인을 한 바 있으며
이 시조가 실린 책은 아마도 최재호 시인의 첫 시조집인
<비취단장(翡翠斷章)>일 거라고 하였다.

강교수가 쓴 <최재호의 수필과 시조>라는 글의
제3장 흐름의 순리와 가족윤리라는 부분에 보면
최재호 시인이 쓴 시어(詩語)들이 나오는데 여기에
<낙락한, 다래넝쿨, 자로, 칡뿌리> 들이 나오는데
이 시어들이 모두 <석굴암>에 나오는 것들이다.

우리 가곡교실에 참여하는 진해에 계신 회원 한 분이
이 시조가 새겨진 경주의 <석굴암시비, 石窟庵詩碑>에는
최재호로 되어 있더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옳게 정리된 것이다.


참고로 최재호 시인에 대한 사항을 아래에 옮겨보았다.

++++++++++++++++++++++++++++++++++++++++++++++++++++++++++++


최재호(崔載浩), 호 : 아천(我川)


□ 인적 사항
본관; 전주(全州), 아호; 아천(我川)
출생지;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동
본 적; 경남 진주시 칠암동 206-7번지
주 소; 경남 진주시 상대동 294-3번지
생년월일; 1917년 5월 6일
작고일자; 1988년 3월 25일

□ 학력 및 경력
1954년 3월 31일 동국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과 졸업
1961년 2월 28일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문과수료(문학 석사)
1982년 4월 20일 미국 골든 주립대학(명예 교육학박사)
1940년∼1954년 ; 양보국민학교, 하일국민학교, 진주사범부속국민학교,
진주사범병설중학교 및 진주 사범학교, 부산 해동중학교 교사
1954년∼1969년 ; 진주전분화학회사 사장, 한양양조 사장
1956년∼1969년 ; 경남일보사 논설위원 및 상무, 이사회장, 사장
1954년∼1955년 ; 해인대학교 강사
1956년∼1969년 ; 한글학회 회원
1964년∼1968년 ; 경상남도 교육위원
1965년∼1966년 ; 경남대학교 강사
1968년∼1969년 ; 중앙교육위원
1969년∼1970년 ; 해인종합고등학교, 강남중학교 교장
1969년∼1971년 ; 진주동중학교 교장
1970년∼1971년 ; 학교법인 삼현학원 이사장
1971년∼1979년 ; 삼현여자 중·고등학교 교장
1979년∼1985년 ; 삼현여자고등학교 교장
1985년∼1988년 ; 삼현여자중학교 교장

□ 저 서
1962년; 시조집 {비취단장}
1979년; 번역시집 {하정시집}
1986년; 시집 {아천시집}
1993년; 유작집 {아천문집}

□ 지역사회 활동
1962∼1963년; 한국문인협회 진주지부장
1962년 ; 개천예술제 운영위원장
1962∼1967년; 한국예총 진주지부장
1963∼1969년; 경상남도 문화위원
1964∼1968년; 개천예술제 대회장, 경상남도 교육위원
1964∼1969년; 경남체육회 고문, 재건국민운동 경상남도 지부장
1964∼1970년; 경상남도 문화상 심사위원
1969∼1970년; 한국자유교양 추진위원회 경남지도위원
1974∼1975년; 제7대 경남사학교장회 회장
1979∼1980년; 제5대 진주시교육회 회장

□ 상훈
1969년; 제7회 경상남도 문화상
1971년 ; 문교부장관 표창
1981년; 경상남도 교육대상
1981년; 사학공로 봉황장
1982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4년; 제2회 성파시조문학상
1986년; 눌원문화상(교육부문)
(참고; 문집{아천 번역 문집} 경상대문화연구소, 1997)

+++++++++++++++++++++++++++++++++++++++++++++++++++++++++++++

또, 김재호 시인도 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김재호(金載昊), 호 : 비산(飛山)
1938년 10월 4일 경남김해출생.


1957 마산상고 졸업(31회)
1957 연세대 국어국문과 입학
1958 날개문학회 결성
1959 부산<상록수>다방에서 제 1 회 시화전
1960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시 <강물> 발표
1960 서울신촌<파리>다방에서 제 2 회 시화전
1964 [현대문학]지에 <겨울심상>이 박목월에 의해 추천
1964 연세대 국문과 졸업
1964 거제고등학교 교편
1965 [현대문학]지에 <까마귀 表象> 2회추천
1967 가곡<고향의 노래> 가사 제작
1977 시집 <한국현대시의 방향고><달빛에 얽힌 한국시가 사상고> 발표
1987 시집 <겨울 心象>을 상재

5 Comments
김경선 2005.05.21 23:14  
  감사드립니다.
저성용가곡집의 착오가 있었나 봅니다.
 어제 매화향기께서 의문을 제시하시고
오늘 열림세상께서 직업의식을 가지고
확인하셨군요.
요들 2005.05.22 09:16  
  제게 있는 책에는 최재호 선생님 작시입니다.
산에 오를때 다람쥐가 보이면
"다람쥐 자로 앞질러 발을 멎게 하여라~~"를 불러보며
한참을 서서 보곤 하지요...



윤교생 2005.05.22 22:45  
  최재호 작사가 맞습니다.
저성용으로 작업할때 오타인듯 합니다.
매화향기 2005.05.23 08:38  
  열린세상님 참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작사자 최재호님에 대해 깊이있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되고 석굴암 시와 노래가 더 정답게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토함산 정상에 오르면 더 멋지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별헤아림 2005.05.23 08:50  
  여름휴가를 두 해째 토함산 자연휴양림에서 보냈습니다.
굽이굽이 오르는 길.
산중턱에 깔린 운무.
저녁에 오르다 다람쥐가 차도에 내달으는 바람에
놀랐던 가슴 진정시키느라 한참동안 멈추어 섰던 일.
피곤하여 불국사를 스치면서 내리지 않고 지나쳤던 이쉬움.
그러면서도 보문지 근처의 이름난 순두부집에서 딸이랑
밥은 먹고 돌아왔습니다.
화랑의 높은 기품이 서린 곳이라 곳곳이 넓은 벌이 보여
그 옛날 늠름한 화랑들이 말을 타고 내달리던 곳이거니 추억해 봅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