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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바다 18 998
그리운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영남마산 6월 우리가곡부르기 행사에서 배우는 노래에 임진강(오숙자 작곡 경동호 최명우시>이 들어 있어 임진강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생각난다. 김경선 원장님은 6월에 <두고 온 내 아들아>와  <임진강>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선곡하신 거 같다. 

내마음의 노래 회원들이 전체적으로 천명 안팎일 때 동호회원들의 2002년 송년의 밤이 12월에 있었고 그 때 오 교수님이 처음으로 동호회원들의 모임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그 당시 작곡가가 아마츄어 동호회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으며  회원들에겐 큰 기쁨이 되고 가곡사랑에 대한 열정이 더욱 불타오르게 동기를 부여해 주셨고 동호회원들과 똑같이 낮은 자세로 우리와 함께 하셨고 우리 회원들은 오 교수님을 구심점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2003년 2월 초 가객님이 오 교수님의 노래<임진강>을 듣고 거기에 답시를 남겨두었었고 급기야 교수님은 그 답시로 제2 임진강을 작곡하시게 되고.. 그 당시 그 광경을 보고 나는 글을 올리게 되고 해외에 사는 교포들까지도 그 일에 박수를 보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 과정을 다시 돌이켜보면
...........................
존경하는 오숙자 교수님께 (바다의 글)

오 교수님!
저는 오늘 ‘늘 푸른 바다님께’라는 쪽지 하나를 받고 마치 몰래 짝사랑하던 총각이
보내온 편지를 받은 것처럼 얼마나 가슴이 뛰고 기뻤는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태어나서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수많은 만남을 갖게 되는데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진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좋은 만남도 드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삼중의 장애를 갖고 있던 헬렌 켈러가 설리반이라는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에
누구도 포기했던 장애를 이겨내고 모든 이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전령사가 되어
전 세계의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든지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서
바보가 아닌 똑똑하고 용맹스런 장군이 된 일이나.......
그 외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아름다운 만남이 너무나 많이 있겠지요

저는 지난 번 교수님의 ‘임진강’을 들으며 가객님의 시를 읽게 되고
또 그 밑에 교수님의 답글을 읽게 되었지요.

임진강

경동호 최명우 시 오숙자 작곡

해뜨는 동녘에서 달지는 서쪽으로
이 강산 한허리를 넘실대는 임진강
청산에는 마을 서고 들판에는 풍년들어
굽이굽이 고향인정 저멀리 노을진다.
지금은 슬픈 시절 피리소리 어디갔나
휴전선 가시밭길 울며가는 임진강
 
이곳은 남쪽이요 그곳은 북녘인가
그리운 고향소식 실어오는 임진강
푸르른 물 무심해도 가이없는 망향노래
소먹이는 아이들도이제는 늙고 없네
지금은 슬픈시절 피리소리 어디갔나
휴전선 가시밭길 울며가는 임진강

☆후렴
아! 아! 강남제비 날아가고 기러기 날아오듯
훨훨훨 훠얼 오가는날 언제이리 그 언제이리

<가객님의 답시>
수천년
고요한 아침을 노래하던
빛나는햇살도 물결에 잠기고
푸르른 빛살도 물살에 쓸리고
단장의 통곡만아 끝없이 흐르네

어이하여
아름다운 이 강토의 허리를 자르는가
순박한 우리겨레의 가슴을 끊는가
수십년 애통의 세월을 흘러가는
서러운 운명이여 비탄의 강물이여

<오 교수님의 답글>
가객님의 절절히 사무치는 답시가 가슴을 일렁입니다.
임진강 후편으로 작곡하고 싶습니다. 
가객님은 바로 제2의 창작을 해 주셨어요.
참 기쁩니다.

오 교수님은 임진강에 답시를 보시고 아마츄어 동호회원의 글로 또 하나의 임진강을 작곡하시고
그 해 4월 문호리 집으로 회원들을 초대하셔서 <임진강2> 시연회 겸 집들이를 하셨다.
 나는 그 두 분의 만남과 <임진강2>가 탄생됨을 축하하는 시를 써서 시연회가 열리는 시간에 보냈다.
나도 그 당시는 등단하지 않았었고...

지금 문호리에선 제2 임진강 흐른다


지금 문호리에선
너와 나의 가슴 사이에
화해의 파랑을 일으키며
마지막 비탄의 노래되어
제2 임진강이 흐른다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운 문호리엔
수녀원의 聖召 같은
침묵의 부름 하나 있었다.

하얀 수건 머리에 이고
수녀 같은 마음으로
머문 목련꽃처럼 합장하여
간절히 새벽기도 드릴 때

열려진 가슴엔
올림픽 성화처럼 타오르며
제2 임진강을 노래하라는
거룩한 사명 하나

까만 레일 같은 오선 위로
빨래처럼 널어지며
줄을 서던 음표들이
허리 잘린 강토 민족분단을
아파하기 시작했다.

갈라진 슬픔이 너무 커서
차마 부르지 못한 노래가
농아의 노래되어
몸부림칠 때

 선비처럼
다가온 한 歌客
레일 같은 오선 위
농아의 노래에 말을 붙였다

말문 열린 노래 들으려
산새들은 가던 길 멈춰
나뭇가지에
새 둥지를 틀고
지나가던 바람이
햇순을 내민 나뭇가지에
살포시 단잠을 잔다

봄 지나면 저 새는
그 노래 가슴에 담아
북녘으로 날아갈까
여름 지나면 북녘의 새
그 노래 듣고파
남녘으로 날아올까

이제는 저 강을 건너
그리운 부모형제 만날 수 있을까

분단의 아픔 외면한 채
피울음 숨죽이며 끝없이
말없이 흐르던 저 임진강

문호리의 제2 임진강은
평화와 자유를 사랑하는
7천만 겨레의 가슴속에
화합의 강으로 흐르고

문호리의 그 노래는
평화통일의 화신 되어
7천만 겨레 가슴에
큐피트의 화살로 날아가

또다시 제3 제4임진강으로
부활하고 또 부활하여
불멸의 임진강 칸타타가 되리

이렇게 <임진강>은 <임진강2>를 낳고 < 지금 문호리엔 제 2 임진강이 흐른다>라는 시를 낳게 되고..

.......................................

오늘 여기서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보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동호회모임을 위해 헌신적으로 공헌했던 분 미리내.동심초 가객.유성,음악친구
또 그날 문호리 시연회에 참석했던 분들...
 초창기에 열심히 활동하셨던 분들
달무리.평화(요셉피나) 나리,모탕. 미르,현빈,소렌,아지.여울....
멀리 제주도의 동산지기님...
그 분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나는 지금 그 사람들이 보고 싶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되면 이 사이트에서 예전처럼 다시 만나뵙게 되기를 빈다.

동호회원들끼리 나누었던 그 우정
그 우정이 점점 자라 가일미술관의 제1회 신년 아름다운 음악회가 탄생되고 이제 3회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오늘 문득 영남마산 우리가곡부르기 행사를 다시 보며 <임진강>으로 인해 이 사이트가 몰라보게 성장하게 된 일들이 생각나 두서없이 글을 올려본다.

18 Comments
강하라 2006.06.14 22:52  
  바다님 그 마음이 어떤건지 조금은 알겠는데요-^^
저는 이 곳 싸이트에서 새로운 이름들이 창으로 뜨는게 보이면-
그게 좋으면서도 솔직히 익숙한 분들이 보이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이 생기던데요^^
새롭다는게 기분좋고 즐거운 일이지만-
새로운건 예전의 익숙함과 전통이라는게 있음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요-
바다님의 이 글을 읽고 그때 그 분들과 다시 만나게 됐으면 좋겠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저 또한 다시 돌아보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가곡교실에서 뵐께요-

요셉피나 2006.06.14 23:04  
  비오는 깊은밤 언니 글 읽으니 문득 가슴 한켠에 묻어두었던
그리운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난생 처음(어쩌면 첨이자 마지막?) 동호회라는델 가입을하고
여고시절 그리도 즐겨부르고 좋아했었던 가곡들을 실컷 들으며
세월 가는줄도 모르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과 사랑과 우정을
쌓았었는데 이제는 벌써 아련한 옛추억이 되었네요.

언니!
전 지금 그시절 꿈꾸었던 소박한 삶을 살면서 부끄럽게도
얼마전 제 밑에 있는 간호사가 자기가 나이들면 꼭 실장님
같은분이 되고싶다고 하는 말에 사람이 큰 지위와 부와 명예를
가지지 못해도 존경받을 수 있는거구나를 새삼 한번 더 느끼며
나이들어감이 더욱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언니!
내 마음의 노래에 아름다운 배경으로 늘 함께 하시던 많은 분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여전히 예전처럼 그렇게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며
훌륭한 삶을 사시리라 생각듭니다.

헤어짐이 있으면 언젠가 그리운 분들 다시 만날 때도 있겠지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안에서 늘 평화롭기를 기도합니다.
김경선 2006.06.15 07:01  
  바다님,
때 맞추어 (임진강)으로
내마노의 끈끈한 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 주시니 감사합니다.
디지탈문화 덕분에 이렇게
만났지만 그 옛날 따끈따끈한 시루떡을
그리워하는 우리들이기에
친정 (내마노)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임진강)의 작곡배경에 대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요세피나님,
글을 통해서만 뵈었는데
언젠가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다 2006.06.15 08:49  
  요셉피나!
 오랜만이네
이렇게 글 읽고 답글 주어서 얼마나 반갑고 보고 싶은지..
 예처럼 끈끈한 우정은 나누지 못해도 가끔 이렇게 얼굴 보이고 
소식 나눌수 있으면 ...,
빈틈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누구에게나 다 귀감이 될거야.
 또 만나기 되기를. 좋은 하루 ^^*
바다 2006.06.15 08:51  
  김경선 원장님!
  이 곳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아주 많답니다.
 알리고 싶은 이야기....
들어도 가슴이 흐뭇한 이야기들이 아주 많이 있어요.
기회가 되면 하나씩 알리고 싶군요.
 이번 가곡부르기행사 성황리에 마치시길 기원합니다.
바다 2006.06.15 08:57  
  강하라님!
그렇지요.
이 곳에서 눈인사를 나누던 분들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고
 그러다가 이름이 보이면 반갑고..
알게 모르게 노래를 통해서 맺어지는 인연들이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만나뵙게 되기를^^*
별헤아림 2006.06.15 09:01  
  2002년 8월 난생 처음 회원가임이란 걸 해 보았지요.
아는 분의
끈질긴 채근에 못 이겨서.(?)
바다님의 글을 보니
그 짧고도 긴 시간의 흐름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는군요.
글쓰는 사람도 아니었고 노랫말 쓰는 사람도 아니었는데...... .
즐거워던 추억도 아픈 기억도 함께 하며
만나고 헤어지고...... .

오숙자 교수님도 보고 싶네요.

서들비 2006.06.15 09:40  
  예 모두 그리운 이름들입니다.
바쁘지만 평안하시겠지요  ^^*
평화님 인사 주시니 정말 반갑습니다.
뵙고싶어요.  (과천 번개 생각납니다.  ^^*) 참 즐거웠어요.
바다 2006.06.15 10:31  
  별헤아림님!
 저도  이 사이트를 알기 전에는 마찬가지였지요.
 별~ 님과 저는 앞으로도 이 사이트에 많은 애정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
그 때 그 분들 보고 싶네요 ㅎ ㅎ
바다 2006.06.15 10:32  
  서들비님!
 우리 참으로 오랫동안 함게 하고 있지요?
변함없이 함께 하시는 서들비님이 언제보아도 반갑고 사랑스럽습니다.
수패인 2006.06.15 10:50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을수록 내마노가
더욱 활성화 되겠지요.
오숙자 교수님은 지난 1월엔가 모짜르트에서 뵌 이후론 모습을 감추셨어요. 이곳에도 안들어 오시고..
바다님&별헤님의 큰 활동 기대합니다.
바다 2006.06.15 14:50  
  수패인님!
감사합니다. 이 곳은  저의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곳이지요.

이 곳에는 일일이 거명을 하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공헌한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이 사이트에서 수패인님을 알게 된 것도 큰 기쁨입니다.
감사드립니다.
旼映오숙자 2006.06.15 17:52  
  이처럼 정겨웁도록 지난 일들을
눈으로 보는듯 소상히도 그려주신 바다님,,,
정말 파노라마 처럼 지난 시간들이 스쳐갑니다,,,

임진강 ,,,
지금도 유유히
그 물결은 구비구비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는 물결속에
사연이 숨겨져 있었지요,,,

그 정겨윱던 사연의 시발로
진실로 많은 역사가 이뤄졌습니다

순수하고도
열정적이며
무엇인가 보탬이 되어 이뤄놓으려는
그 정성은
과히 지대하였습니다

당시에 함께 하지 못 했던 회원님들께서는 다소 생소하시겠지만
바다님이 열거하신 그 분들의 우정도 실로 뜨거웠지요,,,

모두들 함께
명예 와도 관계없이

전문가니,
아마추어니
어떤 의식도 초월해서

실리 와도 관계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아주 고운 마음이었지요,,,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더욱 발전하여
우리의 가곡이
우리 국민의 정서를
더더욱 아름답게 성장 되어지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장미숙 2006.06.15 21:35  
  글을 읽는 내내 아! 아! 하는 감동이 이어집니다.
그 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 하시던,
바다선생님께서 그리워하시는 분들께서 모두
다시 만나실 날을 고대합니다.
이런 정성의 바탕이 있으셨기에
이 곳에서 행복한 분들이 많으시지요~
항상 감사합니다~~
바다 2006.06.16 10:04  
  그리운 교수님!
교수님과 수많은 족지를 주고받으며 정이 먼저 들고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런 인연을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하겠지요.
꼭 만나야만 하는 사람들.
제가 쓴 제 인생의 각본에는 없으나 하느님이 쓰신
각본에는 있나봅니다. 
저는  이 곳에서 교수님과의 인연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교수님!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우시고 또 좋은 작품 많이 창작하시기 바랍니다.
바다 2006.06.16 10:06  
  장미숙 시인님!
 우리의 만남도 참으로 아름답지요?
가일미술관 제 1회 신년아름다운 음악회로 초대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더니 그 먼길을 부군과 함께 달려오셔서
우리 그 날 처음으로 만나서 지금까지 아름다운 우정이 지속되니
 이 또한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정인가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규방아씨(민수욱) 2006.06.16 22:10  
  그리운 이름들
그래요 우리의 인연의 시작은 작게 시작했을지라도
어느새 끈끈한 정이 넘쳐나서
ㅎㅎ
잊을 수 없는 그리움되어 늘 가슴곁에 있지요
저도 뵌적은 없지만
모든이들의 닉네임을 보니 많이 그립네요..
음악친구는 뭘 하실까요?
바다 2006.06.17 11:07  
  규방아씨님!
님도 우리 아주 오래된 회원이지요.
바쁜 중에서도 가끔 생활 속에 이야기를 올려주시고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주시고...
내마노를 알리기 위힌 님의 공도 크지요.
음악친구가 많이 보고 싶지요?
그녀가 이 사실을 알면 좋겠네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