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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묶어놓고

벽악 2 1844
한번쯤 나로부터 도망하고 싶어라
항상 이맞춰 빈 틈 없어야 하는 나
흠도 티도 없이 완벽해야 하는 나
이 나로부터 멀리 도망하여
저 그리운 산 그리운 바다하고
아무렇게나 하룻밤 자고 싶어라
뒷문은 없는 것이다
오 끝끝내 어둑하고 호젓한 뒷문은 없는 것이냐
마음따라 야생의 꽃나무 하나 심을 수 없는
내 이성과 양심의 명령뿐이   
훤한 삶의 앞마당

인간이 뭐냐고 때때로 항의하는 나는
이로부터 한 번쯤 도망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흘러가는 것이 되었으면 싶어라 

                      - 청화(스님) -
2 Comments
박금애 2002.09.01 12:45  
  "그저 흘러가는 것이 되었으면 싶어라."
제행무상(諸行無常) 이 떠오르는 군요. '이 세상에 변하고 흘러가지 않는 것은 없다.는 이 말 자체만 변화가 없으리라.
그런데 때로는 어리석게도 그 무엇을 붙잡고 헤매는지 모르겠습니다.

벽악님!
휴일 오전에 저도 한번쯤 바람처럼 흘러가고 싶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동심초 2002.09.02 10:28  
  욕심도 버리고 집착도 버리고 그저 물 흐르듯이 살고자
 하는 마음들은 다 있겠지요 우리의 모든것이 일순간에
 빗속에 흘러 떠 내려가듯이 욕심도 ,집착도 버리고
그저 물흐르듯이 살아가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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