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파랑새> 동요제를 관람하고

별헤아림 18 1309
<파랑새> 동요제를 관람하고
권선옥(sun)

제13회 파랑새 동요제가 어제인 10월 29일 오후 2시에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2004년에 100인회의 서정가곡 합창창작 발표회에 한 번 서초문화예술회관엘 간 적이 있었습니다만,
시골 촌뜨기라 지하철 서초역에 덜렁 내렸다가는 다시 교대에서 3호선을 갈아타고 양재로 가는 바람에 10여 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막 1번 어린이가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습니다.
예선을 통과한 저학년(1-2학년), 중창팀, 중학년(3-4학년) 그리고 고학년(5-6학년) 48개 팀의 동요제였습니다.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만 자라나는 아이들의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지루한 줄을 몰랐습니다.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표정과 눈빛과 손짓이 어쩌면 그리도 예쁜지 바라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맑아지는 듯했습니다.

아이들을 마이크 앞으로 인도하시는 신상춘 작곡가님, 사회를 맡으신 늘 웃는 모습의 진동주 선생님, 아침부터 행사 준비를 하신 정연택 작곡가님 그리고 공연장에서 두루 보살피는 김애경 작곡가님의 표정들이 어찌 그리 순수한지를 알 것만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를 만드시면서 늘 아이들을 생각하니까 그 순수함이 표정으로 배어나나 봅니다.

심사하시고 시상하신 할아버지 작곡가님들도 정말 행복한 하루였나 봅니다. 사랑스런 손자 손녀들을 바라보시는 할아버지의 행복하신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심사 결과를 집계하는 동안, 먼저 지난 해 대상을 수상한 어린이의 연주에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는 부부 동반으로 참석하신 문상준님께서 이수인 선생님의 추천으로 '내 맘의 강물'을 열창하셨습니다. 전문 성악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저 정도의 실력이니, 만약 성악을 전공했으면 훌륭한 성악가로 자리매김했으리란 찬사와 함께, 노래가 끝나자 출전 어린이들과 함게 오신 젊은 학부모님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사회를 맡으신 진동주 선생님과의 간단한 인터뷰에서, 문상준님은 '내 마음의 노래' 사이트에 대한 홍보성 발언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뒤풀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깜찍한 어린이들의 노래가 몇 차례 더 이어졌습니다.
이수인 선생님께서는 KBS 합창단에 들어온 조수미도 선생님께 지도 받은 적이 있는 있는 제자라고 하시면서,
'대상' 받은 학생에게 조수미 신영옥 제자 같은 훌륭한 성악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격려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일어서신 김에 요청한 바는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옛생각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시며 자청하시어 '산타루치아'를 열창하셨습니다.

아울러 이수인 선생님의 '별'을 성악가가 부르면 '가곡'이 되고, 어린이가 부르면 '동요'가 되는 귀한 체험을 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별들을 헤면서.



이병기 작사 / 이수인 작곡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어느 게요
잠자코 홀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2006. 10. 30.>

2106188451_030dc944_C3D6BFB5BCB71.JPG


2106188451_38272e03_B9AEBBF3C1D81.JPG


2106188451_3aa62c47_C0CCBCF6C0CE1.JPG


2106188451_0ac4986c_C0CCBEC8BBEF1.JPG


2106188451_5466daee_C0CCBCF6C0CE2.JPG
18 Comments
김경선 2006.10.30 07:17  
  이수인선생님의 열렬한 팬이신
별님은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파랑새 동요제에
참석하셨군요. 문상준님께도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별헤아림 2006.10.30 09:12  
  음악으로 인하여
 '세대를 초월할 수 있는 감동'을 배웠습니다. ^^*

선생님께서도 휴일에 좋은 시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해야로비 2006.10.30 09:52  
  tv에서 동요를 하는 아이들이 나오면...다른 채널로 바꾸기가 힘듭니다.
깨끗한 소리, 순수한 표정....

글을 빠르게 내리면서...어? 문상준씨?  하며.....첨부터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문상준씨도 축하드리구요~~
고진숙 2006.10.30 10:00  
  같은 시간에 내가 서울에 없어서 한스럽군요.
서초문화회관에 갔을 텐데.

문상준 씨 성악계 데뷔를 축하합니다.
문선생님은 12월 초에 나올 신작 CD에 녹음할 예정이어서
별헤아림님의 글만 읽고도 더욱 애착과 감격을 맛봅니다.

별헤아림님의 시에 이수인님의 곡에 문상준님의 성악이
이 CD를 더욱 빛내리라 믿고 있습니다.
별헤아림 2006.10.30 10:33  
  해야로비님
제 올케는 동요만 듣습니다.
우연히 제 앞에서 자랑겸
올케가 반주를 하고 5학년 짜리 조카가 부른 '수수꽃다리'란 동요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가끔씩 조카에게 그 노래를 신청해서 들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저의 애청동요는 물론 '섬집 아기'이지만요.
'수수꽃다리'는 리일락의 우리 이름으로 쓰인다고 하더군요.
그 후로 인터넷을 검색했지만 '수수꽃다리'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수인 선생님께 여쭤보니,
선생님께서 심사하신 부산 MBC방송국인가에서의 대상곡이라고 했습니다.

고진숙 선생님.
올라가면서 전화 드렸습니다만..... . ㅎ.ㅎ.

저는 상행선.
선생생님께선 하행선.
에버그린 2006.10.30 14:37  
  별~님! 어제 파랑새 동요제에 참석하셨군요...
어린이들의 연주 모습들이 얼마나 예뼜을까... 아쉽네요..
저도 초등시절이...생각이 납니다...^*^.
수패인 2006.10.30 17:28  
  맞습니다. 어른이 부르면 가곡 어린이가 부르면 동요인 별
그래서 국민가요 아니겠어요?
좋은 자리에 동참을 못해 아쉽네요.
세분 (이수인 선생님 권시인님 문테너 상준님) 나이와 성별을 초월한 친구분이 또한번의 좋은 만남을 가겼군요.
많은 분들께서 문테너님을 엄청 부러워 하시던데,
부러워 하는 만큼,, 그 보답을 내마노에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문테너님 음반 기다려 집니다.축하 합니다.
장미숙 2006.10.30 18:11  
  어린 날, 여름밤이면 마당에 펼쳐놓은 밀대자리에 누워
언니,오빠 따라 부르던 *별* 노래 !
그 노래를 만들어 놓으신 이수인선생님을 뵈올 수도 있다니..
어린이들의 맑은 목소리로 좋은 노래를 듣고 부르신
기쁨의 날을 축하합니다~
김형준 2006.10.31 03:18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천국입니다.
티 없이 순수한 아이들은
1분의 만남이든, 10분의 만남이든
이미 육체적으로 훌쩍 커 버린 제게
늘 기쁨을 줍니다.

먼 곳에서 동요제에 참석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신 것에 대해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전화 즐거웠습니다.
조만간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별헤아림 2006.10.31 11:12  
  에버그린님.
수패인님.

수가솔방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시리라 생각되어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미숙님.

이수인 선생님께서는 어린이처럼 맑은 심성으로 사시며
유우머도 뛰어나신 분입니다.
뒷풀이 자리에서의 웃음 묻어나는 말씀들
무료한 시간에 꺼내 보면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칭 왕팬입니다요.^^*

김형준님.
어제 알려주신 후원자 조규성님 폰번
방금 댁으로 알려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세라피나 2006.10.31 11:27  
  *파랑새 동요제*^^
제목부터  아주 앙증맞게^^  귀여워요.^^

*별*
끔찍히도^^좋아하는  이 노래가~

성악가가 부르면 *가곡*이 되고
어린이가  부르면 *동요*가  된다는 새로운 느낌을 새겨봅니다.^^

고개들어  하늘 한번 바라보아야겠습니다.^^
*별*을  헤는  마음으로요~~^^

행복^^ 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정우동 2006.10.31 12:18  
  멀리 대구에서 서울까지 걸음하여
이수인 선생님의 치하와 격려속에 파랑새동요제에
참석하셨음을 축하하고 이런 멋진 권 시인을 부러워합니다.

가곡을 어린이가 부르면 동요가 된다면
그 반대도 진리일 것이므로 동요를 어른이 부르면 가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탑세기 2006.10.31 18:45  
  저도 동요를 무척좋아하는데......
아이들과함께 부르턴생각이납니다 ......

미리알았으면 참석은 못해도 문상준님께 미리 축하드리는건데
아쉽군요 .....

별님~~~~
좋은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준선 2006.10.31 19:13  
  한참을 헤맸습니다. '별헤아림' '권선옥' 누군지를 몰라서.
성산동 이수인선생 사모님의 전화를 받고 krsong을 열었습니다.
누군가가 '파랑새동요제' 소식을 소상하면서도 감동적인 
글을 올렸다기에. 게다가 그날의 모든 일을 알아 볼수 있는
8컷트의 사진도 첨부해서. 감사합니다. 저도 파랑새 회원이거든요.

조금전 이선생과 전화로 그 글을 올린분이 누구이신가를 알았습니다.
대구에 계신 국어선생님으로 길을 건너기전에 인사를 나누었던 그 분.
이선생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읽어주었습니다.
듣는 중간 중간 "그래 그렇지'를 연발하며 다 들었습니다.
제목이 무엇이 될는지는 모르겠으나
권선옥작사 이수인작곡 테너 문상준노래로
또 하나의 명곡 탄생을 기대하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 2006.10.31 20:37  
  잔치가 열렸군요.
반가운 소식 감사드리며 또 하나의 명곡이
문상준님의 노래로 탄생된다니 축하드립니다.
저도 예전엔 하루가 동요로 시작해서
 동요로 끝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동요가 많이 불리어지면 그 나라는 장래가 밝으리라 믿는 사람입니다. 
 
별헤아림 2006.11.01 13:22  
  세라피나님.
무심하게 있는 사람에게 어디선가 살며시 다가와
'까궁'하면서 미소짓는 소녀 같습니다.
얼굴 마주하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시는 재주가. ^^*

그런 재주에 무게를 더하시는 분이 또 있습니다.
철도 없고 무게도 없이 까불다가 고개 돌리면
거리가 있는 곳에서 웃고 계시는 탑세기님.
허물을 들켜 버린 듯 얼굴이 붉어질 때가 많지요. ㅎ.ㅎ.

정우동 선생님.
전 그날 뵐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지요.

전준선 선생님.
반갑습니다.
저의 닉이 '별헤아림'입니다.
문상준님이 연주하여 음반 작업할 곡목은 '팔공산'과 '벚꽃 지는 계절(김동진 작곡)'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고,
별보다도 찬란하게 가슴에 새겨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라는,
그런 신념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 '마음의 꽃밭'에 선생님 같으신 분들의 마음을 꽃씨 마냥 심어 두렵니다.

바다님.
밤 새도록 노래하다 새벽이 와도
지치지 않으실 것 같은 바다님.
그 아름답던 추억의 밤이 생각납니다. ㅎ.ㅎ.
만화 같은 나날들, 동요 같은 나날들을 꿈꾸며.
유랑인 2006.11.06 12:25  
  참 멋진 축제가 열렸었군요~~    모두 축하드립니다.
별헤아림 2006.11.07 15:30  
  유랑인님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습니다.
열이 비교적 많은 저로서도 몸이 움츠려듭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길~!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