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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어데만큼 오시는지 - - - - -

鄭宇東 7 1155
김규환(金奎桓)선생님은 기록상으로는 1925년에 나신것으로 되어있는데
선생님 자신은 이듬해 1926년 평양생으로 여든 셋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버지 김영화님은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하셨지만 법관이 되시지는 않았고
어머니 황복리님은 북경대학교를 나와 교사가 된 이른바 신여성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가담하고 어머니는 신사 참배거부 주동으로 감옥을
드나드는 통에 선생님은 고학을 하며 일찍부터 조부모 형제자매를 부양하는
가장역을 어렵게도 맡아야 하였습니다.

이달 1월 우리가곡부르기에 모시면서
서대문구청 인근의 연희동 자택으로 찾아 뵙기로 하였다가
중요한 다른 약속때문에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블루다방에서 만났습니다.
나도 약속시각 5분전에 도착했는데
선생님은 그곳에 먼저 나와서 기다리시고 계셨습니다.
약속시각은 틀림없이 지키기를 평생의 철칙으로 삼고 산다 하셨습니다.
악보 챙기기가 편할 듯해서 댁으로 찾아 뵙는다 했는데
총기가 흐려질 한참 고령이신데도 살아 온 노하우로 나의 우려를 읽으시고
악보집을 미리 챙겨 나와 주셨습니다. 배려에 감사 드립니다.

행사 당일 모시러 가는 시간도 내가 생각도 못한
퇴근시간들을 고려해서 반시간 당겨 오후 6시로 잡아 주셨습니다.
이런 신념과 배려 경륜 노하우들을 가지신
선생님께서 동요명곡 과수원 길을 자신이 작곡했다 주장하시니
최선은 각자에게 제 몫을 주는 정의로운 해결이 있기를 바라며
차선으로 세상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솔로몬의 재판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아무튼 원로작곡가를 모시는 이 자리에
많은 내마음의노래 회원들과 음악계의 현역분들이 오셔서
한국작곡가협회의 고문 김규환선생님을 기리고 위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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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바다박원자 2008.01.28 00:22  
43회 우리가곡부르기 행사에서 김규환 선생님을 모시게 됨을 함께 기뻐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김규환 선생님의 곡을 지도하던 때가 1983년이었는데
 <새파란 하늘에>라는 총 5분이나 걸리는 여성 3부  합창곡이었습니다.
지금보다 모든 조건이 열악하던 시절 그 노래가 완성되기까지는 두 달이 족히 걸렸었지요.
 두 달여 동안 그 노래에 푹 빠져있었고 그 노래로 그 다음 해까지 여러 대회에 나가 수상하였던 추억이 아른거립니다.
그런데 그 김규환 선생님을 가곡교실에 뵙고 작년에 명동코스트홀에서도 뵙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아주 기뻐하셨지요..

저는 김규환 선생님의 노래 중에
<새파란 하늘에><님이 오시는지> <남촌><물새><푸른 열매><축복의 노래>...
등을 무척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원로작곡가 선생님을 모시고
 행복한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열무꽃 2008.01.28 07:26  
언지에?
오늘예?
서울경인벗님들요,
원로 작시 작곡자 모시고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시이소!
Schuthopin 2008.01.28 14:01  
빨리들 오이소....^^
장미숙 2008.01.28 15:39  
내 님도  어데만큼 오시는지..
그 님이 오는대로 가겠어요~^^
深穩 2008.01.28 17:31  
새해 첫 모임인데.....

김규환 선생님의 "기다림"을 한 시절 즐겨 불렀고, 작년에는 성가대와 함께 "축복의 노래"를 불러 새 길을 떠나는 신혼 부부를 축하해 주기도 했는데....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마음만 보내드립니다.
서봉철 2008.01.28 17:47  
우리 가곡과 가요를 구분할 수 있는
전문인 들의 글들을 보고 싶습니다.
가곡은 너무 좋아 하지만 누가 질문하면 답변하기가 .....
홍양표 2008.02.07 19:32  
우동 아우님, 수고 많으시네요.
김규환 선생님이 26년생, 저보다 열살 위!
내마노에서 연상의 분을 만나면 매우 반갑고 머리숙여집니다.
나이, 노숙, 하늘나라를 더 동경하는 깊은 생각
김규환 선생님 하면 먼저 남촌이 떠오릅니다.
제 경북대 합창단의 배경 음악이 되다시피 된 남촌!
가까이 만나서 작곡하신 분, 더구나 시는 파인 김동환 선생님
파인은 이미 가셨지요.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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