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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탐방기-(高星?古城?高聲?)

권혁민 9 1600
불도져같은 작곡가가 한분이 계신다.
황덕식 작곡가님이시다.
경남.고성에서 가곡부르기를 3회째 개최하니
서울 축하 사절단을 대동하고 내려 오라신다.
그것도 주말도 아닌 평일에 말이다.
그분의 작품은
서정적이다,목가적이다.
들풀이나오고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완전 무대포식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장비' 스타일로 밀어 붙이는데는 아주 일가견을 가지고 계신다.
우리는 진즉 '내마노 동호인 가곡1집-아!내 마음의 노래여'을
기획하고 저를 보고 추진하라고 명할 때 그분의 그런 성품을 알아 보았다.

연주복을 챙긴다.
내려가 부를 곡을 선정하여 연습에 들어가는
고광덕님,이선희님,송월당님,유열자님
예전에 불러 보았던 곡으로 해도 좋을 성 싶은데......
모두 다 다른 곡으로 또 다시 준비를 하고 계신다.

새로운 비행을 하실요량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자기가 불렀던 기존의 노래 말고 또 새로운 가곡을 선 보일 심산들이다.
그래서
남구로역에서 1시에 집결하여 처음 고성의 땅-힘찬 시동을 켰다.
휴게소 10분 쉰거 말고는 정말 쉬지 않고 달려간 조금만 동리-경남.고성
국회의장이 고성 지역에서 배출 되었다고 커다란 현수막이 동리에 아주 높다랗게 걸려 있다.

새로 지은 복지회관 4층 다목적 홀.
정우동 부운영자님께서 의자를 날라와 배치를 해 놓고 이리저리 마춰 보신다.
이 자리를 가득 채웠으면 하는 작은 바램과 마음이 논에 모심 듯 하나 둘 심어 졌으리라.
우리 가곡을 사랑하시는 님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저도 같이 거들고 이선희님도 함께 거들었다.42개의 접이식 의자가 놓여 졌다.
등과 이마에서는 연신 7월 한낯 무더위가 땀으로 송글송글 맺혀 내려 온다.

고성(固城)-에서의 노래 잔치 준비는 노래 부르러 내려 간 우리들의 손으로 모두 끝났다.

카운터 테너의 음성을 가지고 있는 중학생 한명과 대학생 한명이 나서서 우리의 가곡을
노래 한다.한번을 들어도 강한 인상을 남긴 연주실력이었다.

카운터 테너의 영역은 아직 우리의 귀에는 낯이 설다.
남성이 여성이 낼 수 있는 고음역에서의 노래-예전 중세시대에는 성당이나 교회안 성가대에
여성을 세우지 않았다고 한다.그래서 어린 남자아이를 거세하여 그에게는 부와 명예를 주며
그 소리를 내게 하였지만 지금은 훈련을 통해 교육되어 있고 우리나라에는 이동규라는 전문 카운터 테너가 있어며 임형주는 이런 카운터 테너적인 요소에 상업성을 많이 믹스시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지역이 고성이니까 고성(高聲)을 가진 자들이 많이 나옴이 아닌가?
일순 생각 많은 저는 또 의아심을 가슴에 품어 본다.

연주복으로 곱게 차려 입은 세분의 소프라노(송월당,유열자,이선희)분들이 노래를 하니
가곡 부르기 진행 선생님의 입이 연신 벌어지고 찬사가 밤하늘의 별처럼 쏳아져 나온다.
한번 듣도 보도 못한 광경이 바로 눈앞에서 시현되고 있었다는 눈치이다.
전문 성악을 전공도 안하신 분들.
무대에서 노래 하실 때-그 진지한 표정과 무대메너.
노래를 가르치는 자신은 여태 한번도 불러 보지 않은 신작 가곡들.
비디오를 찍고 있는 나의 캠코드 LCD 작은 화면에는 그녀의 표정은 거의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연신 찍히고 있다.
고광덕님의 부드럽고 편안한 '세월'이라는 노래를 들어면서
그날 참석한 우리 모두는 한국가곡이 별처럼 찬란하게 빛날 그날을 함께 꿈꾸었다.

뒷풀이 장소로 옮긴 우리 일행은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이번에는 우리가 입이 쩌억 벌어 져야만 했다.
잘 가꾸어진 산속의 아담한 화가의 집.
잔디는 주인의 깔끔한 성품을 그대로 닮아 아주 적당히 잘 깍여져 있었고 테이블에는 그곳에 재배한 채소와 과일들이 수북하고
온갖 종류의 과실주와 새로 담은 식혜가 준비되어 객들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고
지글지글 화로에서 연신 벌거벗은 민물 뱀장어가 몸을 꼬고 있었다.
밤 하늘 높은 곳에서는 별-고성(高星)이 이런 우리들의 모습을 아름답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다솜이 -김영선님을 비롯한 고성의 내마노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김경선님,장기홍선생님을 비롯한 마산의 내마노 식구 여러분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한 걸음에 달려가신 내마노 성악가 회원여러분과 내마노 합창단원 여러분
어려운 발걸음을 해 주신 정동기운영자님과 부운영자 정우동님 이런 행사에 초대해 주신
황덕식작곡가님
정말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황홀한 밤이었습니다.
또 다시 우리는 황홀한 기다림으로 이 아름다울 추억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살으렵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9 Comments
sarah* 2008.07.16 16:44  
.. 먼 남 녘 땅 고성에서 진정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 앞에서 노래 부르며
우리가곡의 소박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어 감동이었습니다...
어린 초등학생 부터 머리 하얀 노년층의 감성 까지 각기 다른 농도의 흡인력으로
감싸 안을 수있는 우리 땅의 야생화와도 같은 친밀감을 우리가곡은 지니고 있으니까요

노래를 사랑하는 분들의 가슴의 따스함을 고성에서 다시 알았습니다
정다운 말씨로 진심으로 손님을 환대하시는 김영선원장님이 준비하신
 정성이 가득 담긴 뒤풀이를 대접 받았지요
별 빛 아래 너른 잔디밭에 펼쳐졌던 식탁의 풍요로움... 신선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즉석에서 숯 불에 땀 흘려 구워주신 향긋한 방아잎 얹은 양념민물장어와 문어 데침..
갖가지 귀한 과일주와 와인이 숲 속 별장주인이신 박화백님의 애장품인
아름다운 접시와 잔에 담겨 대접 받는 마음을 즐겁게 하였고요..

요들 전성룡님의 기타반주와 막힘 없는 애창포크송의 선창으로 밤이슬 머금은
잔디밭에서 모두들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싱얼롱과 율동으로... 
오래 잊지 못할 별 빛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나누었지요... 다시한 번 다솜미 김영선원장님과 고성식구들께 감사드려요

고성 가곡부르기 모임을 자리잡도록 기둥이 되어주신 황덕식선생님의 소탈하고 진지하신
성품과 모습을 가깝게 알게 되어 참으로 기뻤습니다...
초대해 주시고 먼데서 왔다고 맛있고 풍성한 고성 한정식으로 대접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아름다운 노래 '황홀한 기다림'을 부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고성에서 자리를 함께 하여 주신 마산의 장기홍선생님과 김경선원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달려와 함께 노래 부른 여러 님들 참으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열무꽃 2008.07.16 17:26  
먼저 함께 하지 못한 내마노식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노래가 있고 좋은 벗들이 있으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아름다운 노래마당을 펼칠 수 있습니다.
열린세상 2008.07.16 17:40  
고성은 固城이랍니다!!
고광덕 2008.07.16 18:05  
고성 회원들의 뜨거운 환대와 박화백님의 친절한 서비스에 완전 감동 또 감동...
네시간을 달려 내려간 보람이 꽃피우던 날이었습니다.

잔디밭에 맺힌 이슬과 옅은 안개가 신비로움을 가져다 주는 밤에 개구리 소리가
어찌나 정겹게 들리는지 하여간 모두가 감탄에 또 감탄하던 밤이었습니다.

박화백님의 그림도 많이 구경했고 한 점 한 점 정성이 잔뜩 들어 있어
훌륭한 예술가의 진면목을 가슴에 새기고 왔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별헤아림 2008.07.16 21:25  
자연 속에서의 가곡의 밤
전성룡님의 요들송이 들리는 곳

생활 자체가 그대로 예술이신 많은 분들의 아름다운 동행
저절로 마음 속에 그림이 그려집니다.

권혁민님은 노래 실력과 함께
글 쓰기 실력도 점점 수위를 높여 갑니다.
마음의 떨림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솜미 2008.07.17 10:53  
먼곳에서 경남고성까지 달려와 함께 해주신 내마노 가족 여러분 사랑합니다!!!
두려움반 떨림반.........
처음 시작은 그랬습니다.
황덕식 선생님의 채근에 허겁지겁 순종 하긴 했지만
망망한 안개속의 그림
갈수록 힘에 버겁다고
열무꽃님께 투정 부리면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 하는거요~하고
나직한 소리로 격려 하였지만
두려움은 별로 사그라 들지 않는 무모한 몸짓
아~~괞한짓!!.......
아니야
누군가는 이 장은 열고
누군가는 이곳을 통해 행복해 해야 하고
누군가는 이곳을 통해 변화되는 새로운 세계를 개척 해야 돼
혼자 수없는 주문으로 자신을 다잡았던 시간들.......
7월15일밤
그날은 그동안의 고통과 번민의 시간을
여러 가족들의 생각지도 않은 배려와 동참, 후원으로
개구리들의 합창 속에 얼마나 행복 했던지
쉽게 열지 않는 박순흔 작가님의 원시림 같은 정원을
내마노 가족 위해 열어
손수 애장품에
음식 솜씨에
분위기 연출까지
과히 미술가 다운 그림을
밤늦도록 큰 도화지 위에 채색칠까지 하여
그 그림 감상케 하시고
나는 그 감상의 휴유증으로 이틀이 지난 지금 까지
몸살 앓고 있다.
송월당님의 열정으로 그날의 감격들이
생생하게 전국 내마노 가족들 앞으로 전달 되고
내마노 가족들은 그 그림들로 함께 행복해 했어면 하고
맘으로 원 하건만
과연 내맘의 가족들도 그럴까?........
암튼
먼 고성까지 와서 축하 해주신 정동기 운영자님과
정우동 선생님. 내마노 출연자님.유랑인님. 정^^열님.내마노합창단 특사
마산 장기홍선생님.김경선원장님.
우리의 후원자 황덕식 선생님.이영하님.강정철님.전성룡님
그리고 고성 내마노 가족들.........
혹시 결려로 이름 거명치 못한 가족 있다면 이해 해 주시고.....
그밤은 참 행복하고 뜨거운 밤이었습니다.
모두들 무더운 여름에 건강 하셨어면 좋겠습니다^^


아참! 권혁민님 먼길 운전 수고 하셨구요
건데요 고성의 한자 표기 수정 해 주세요.님의표기는 불타는 강원도 고성.
여기는 공룡 천지 삐까리 경남고성!!!
굳을 고!!!!
열린님의 글이 아니였슴 컬 날뿐 했슴니더
퍼떡 고쳐 주이소!!!!!!!!!!!!^^*
Schuthopin 2008.07.18 00:44  
수고 많으셨습니다....^^
쉼표 2008.07.18 09:47  
다솜미님
몇 차례 말씀을 나누다 보니 관심이 더 가서 얼른 사진구경을 하였습니다.
풀밭에 놓인 탁자 위의 테이블 세팅까지도 정성을 들이셨더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이건 다른 얘기인데요....
글은, 쓰는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려지는 글들을 읽다보니 초대를 하는 글과 끝난 뒤의 감사의 인사를 회원님들께 드리는 글이라면, 혼잣말 형식이 아니라 경어로 정중히 인사를 할 때 편안한 마음에서 읽기가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창작가곡발표회의 연출자가 행사 앞과 뒤에 올린 글을 읽고 놀람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혼잣말로 어떻구 어떻구 하니 도대체 초대를 하는 건지 마는 건지 하면 왜 그런 식으로 하는지 또 끝나고 역시도 감사를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글 내용에 표현 역시도 전혀 회원이나 출연자에 대한 존중심이나 예의를 갖추지 않음에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느낀 점은 다양한 형식으로 글을 쓸 수 있겠지만 상황을 고려해야만 할 때
주최자의 초대글이나 보고 형식의 글만은 문학적으로 표현하려 하기보다 경어를 사용하며 정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영자와 부운영자께서는 항시 그렇게 하시더군요. 
그러나 다른 분들도 앞으로는 이 점을 참고하시면 하는 바램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솜미 2008.07.18 10:51  
쉼표님 고맙습니다.
관심가져 주시고 사진 구경도 하셨다니 언젠가는 왕림 히시겠죠?
인사 글이나 초대글에서
초대글은 정중하게 할수 있지만
감사글에서는 감사의 감정들이
강도에 따라 변해지더라구요.

어떻게 냐구요?

제가 받은 감정이 그저 그랬다면 아무리 극찬의 글을 올리려 해도
잘 표현 되지 않는데
적은것 하나에도
큰 감동은 가슴이 뜨거워 주체 할수 없는 감동 때문에
냉철하려 해도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말이 많아 지고 계속 넉두리 처럼 늘어놓게 되더라구요.

저도
냉정 하다는 평을 받는데
이런 면에서는
잘 고쳐지지 않아 애를 먹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 하면
좋은 결과 있겠죠?
그때 까지 관심과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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