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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계의 거목' 신영조 교수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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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계 거목' 신영조 교수 정년퇴임

"한국가곡 콩쿠르 만들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국 성악계의 거목인 테너 신영조(67) 한양대 교수가 27일 정년 퇴임한다.

신 교수는 1970년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 국립음악대학과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그는 이후 미국 뉴욕 카네기홀 등 국내외에서 100여 회의 독창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10장의 음반을 남겼다.

특히 한국 가곡에 깊은 애정을 보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명곡을 일반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등 이 장르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


교육자로서는 지난 34년간 한양대 성악과에서 4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했다.
그는 고교 시절 야구선수였다가 2학년 때 왼팔 관절이 빠지는 부상을 당한 것이 전화위복이 돼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됐다.

병상에서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서 어떻게든 음악가의 길을 걷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다.

신 교수는 "원래는 작곡을 하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피아노가 흔치 않은 악기였던지라 다장조 음계도 칠 줄을 몰라 성악으로 진로를 틀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1963년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양대 성악과에 입학했지만 처음에는 기초가 부족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다른 동기생들을 쫓아갈 수 없었다.

회의에 빠진 신 교수는 군에 입대해 2년간 노래를 중단했다가 복학한 뒤 마음을 다잡고 성대에 무리가 올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한 끝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정부 유학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이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6년간 성악을 공부했으며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독창 오디션에 합격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2001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한때 성악계를 떠날 뻔했지만 극적으로 재활에 성공해 지난해에는 제자 김우경(33)씨와 함께 정년 기념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성악가들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지만 우리 가곡을 위한 콩쿠르가 없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면서 "외국 성악가들도 참가하는 세계적인 한국 가곡 콩쿠르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rel="nofollow">hwangch@yna.co.kr    * 연합뉴스 '펌'
3 Comments
열무꽃 2009.02.26 11:22  
요들님, 오랫만입니다.
퇴임하신 후 우리가곡을 더 많이
부르실 수 있도록 건강을 빕니다.
해야로비 2009.02.26 15:37  
이렇게 세게적인 한국가곡 콩쿠르를 생각하시는 성악가분은 아마...드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미성의 소유자 신영조님의 퇴임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바리톤 2009.02.26 19:51  
김성길 교수님, 박수길 교수님, 신영조 교수님...이제 한 분 또 한 분 정년 퇴임으로 기억의 뒤편으로 가시는 것인가요? 하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엄정행 교수님, 신영조 교수님, 윤치호 교수님......힘들었던 저의 청소년기에 살아 갈 수 있는 힘을 주신 영원한 저의 은인들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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