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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우리가곡부르기를 마치고

鄭宇東 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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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失鄕者들이 가고파를 노래합니다 ㅡ



                        < 가 고 파 >  ㅡ 이은상 詩 / 김동진 曲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 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나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찾아가자 찾아가

물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다름질하고
물들면 뱃장에 누어 별헤다 잠들었지
세상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보고 저기나 알아 보나
내 몫엣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되 안기자 되안겨

처자(處子)들 어미되고 동자(童子)들 아비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워라 아까워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들어 죄없은 몸에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者)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을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은 어떤 상실감을 크게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전쟁후의 이러한 세대를 가리켜 LOST GENERATION 으로 일컫습니다.
전쟁으로 아늑한 보금자리인 고향땅을 잃고
산업구조의 기계화 내지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고 새 일자리를 찾아 떠돕니다.
정신세계의 황폐로 가치혼돈은 물론 가치전도의 세계를 방황하고
윤리-도덕의식의 상실로 타락의 정점을 치닫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렇듯 너도 나도 자의든 타의든
고향이나 고향같은 좋은 것을 떠나거나 혹자는 잃어버리고 혹은 잊어버리고
살기에 물리적-지리적 고향과 정신적-마음의 고향을 잃은 실향시대이고
상실의시대이며 생활이 전쟁이기에 가곡 <가고파>가 우리 애창가곡 1위에
자리한다는 조선일보의 조사통계도 있습니다.

파란 많은 1세기를 사시면서 우리 음악의 산 역사와 증인이 되신
불후의 명가곡 <가고파>를 만드신 원로작곡가 김동진 선생님과
우리의 조국강산을 찾아다니며 노래하신 노산 이은상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의 서울에서 여는 가고파음악회에 
멀고 가까운 경향각지에서 참석해 주신 동호동지 여러분과
귀한 시작품을 써 주신 시인과 열창해 준 연주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마음의노래합창단 지휘자 윤교생님의 지도로 고진숙시인의 <갈대밭에서>를
바리톤 우재기님이 여해룡시인의 <강가에서>를
소프라노 김미미님이 김소월시인의 <진달래>를
소프라노 조정선님이 양명문시인의 <수선화>를
태너 문상준님이 김동명시인의 <내 마음>과 권선옥시인의 <벚꽃 지는 계절>을

그리고 동호회원으로 연주에 가담해
노래 부르는 교장선생님 이혜숙님이 김용호님의 <저 구름 흘러 가는 곳>을
큰소리꾼 김철님이 조영식님의 <목련화>를
오늘도 동영상을 촬영한 송월당 김조자님이 양명문시인의 <신아리랑>을
고광덕님은 김동진 선생님이 작곡한 유일한 대중가요로 홍은원님이 작사한
<백치 아다다>의 영화음악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음악계의 전설이신 김동진선생님을 모시는 감격스런 이 자리에
나의 옛 직장상사 이철균님이 가고파 전후편을 불러 주고
나의 대학동기 전복룡 전 경찰서장 부부가 참석하고
강원도 영월에서 고진숙 선생님을 뵈오려 박장식 동문이 달려 왔고
긴 편지에 담긴 짧은 메시지를 읽어 내시고 배동인교수님은 가평에서 오시고
장미숙 시인과 인승환님 부부가 멀리 평택에서 역부러 와 주시고
음악계의 제자 후배 작곡가로 신귀복 선생님과 정영택 선생님이 함께 해 주셨고
얌전이 이난오 시인은 몇회 전부터 스틸기록 사진을 매번 찍어 주셔서
피아니스트 박경은님은 힘들지만 혼자서 전곡을 반주해 주어서
그리고 이번 우리행사의 보도를 위해 김종환님이 힘써 주어서
이렇게 수고해 주신 분 모두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권혁민 사장은 김동진선생님을 모셔오고 모셔다 드려서
이혜숙님은 노래도 들려주고 맛있는 떡도 준비해 주어서
동민신경정신과 전상배 원장님은 이번 음악회를 크게 도와 주셨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더 하나 바라기는
원 프로그램에 <가고파>를 완창하기로 한 테너 유승범님이
춘천에서 오는중 교통사고로 출연 못하고 연주를 못해 아쉬웠지만
큰 탈이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사람은 슬프게도 마지막판에 (어디로인지) 돌아가야 하지만
그 어름에는 고향이 있어 위안이 되고 늙그막에 의지처가 되어줍니다.
여우가 죽을 때 머리를 제가 난 곳으로 수구초심하듯이
연어가 회소본능으로 제가 난 개울을 다시 찾듯이
사람에게 있어서도 고향은 마음이 본능적으로 그렇게 가고 싶은 곳입니다.
태어난 곳이기에 엄마품처럼 편안하고 아늑하여 의지처가 되고
어린시절 어울려서 소꿉살던 순이가 있어서 그리운 곳이 고향이기에
살면서 어려우면 향수에 젖고 고향에 가고파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분명히 다짐해 두어야 할 일은
우리는 소극적으로 과거 회상적 추억으로 되돌아 가고파 할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 지향적 이상향을 설계하고
그리로 가고파도 해야만 합니다.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원시 자연상태로 회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이성이 지배하는 도덕-대동사회가 건설되는 그런 고향같은 곳을 노래하는
시작품도 나오고 새 가락도 나와서 가고파의 속편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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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아까 2007.10.25 14:51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저는 정답을 보았습니다.
김동진 선생님을 모신 가고파 특별 음악회에 정답이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아이와 참석했었습니다. 아이가 잠을 자긴 했지만 그곳에서 아이와 저는 분명히 정답을 찾았습니다.

김동진 선생님.
백수를 누리시고
하늘 나라 가시는 그날까지 저희들을 위해 좋은 곡 더 많이 많이 작곡해 주세요.

김동진 선생님.
저희 가족 소원은 김동진 선생님처럼 사는 것입니다.
세라피나 2007.10.25 16:03  
'네' 정우동선생님^^
올려주신 글에 덧붙여 선생님께도 한없는^^감사인사,  올립니다.

가고파서^^ 가는 곳  *내마음의 노래*입니다

건강하세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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