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봄 4월
정영숙
2014년 대한민국의 봄 4월은 대성통곡하며 운다.
바다도 자기가 바다 됨에 자책하며 우울증에 걸렸다.
산도 바라보고 또 보느라 목이 틀어져 아파서 운다.
땅은 지진에 갈라져서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
하늘도 잔인한 아픔의 무게에 눌려 내려앉았다.
세월은 망각의 늪에 걸려 들어가는 자기가 미워서 운다.
4월의 얼굴 꽃들도 아름답다고 불러주지 않아 떨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의 봄 4월을 참으로 잔인한 달이다.
2014년 4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