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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눈물이 앞섭니다.

cyrillus 0 908
엘리어트가 그랬던가요?
자기의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 이라고.....

우리의 숨 가쁜 역사에서,
1960년 4월에
온 나라가 피에 물들어
우리는 잔인한 4월을 느꼈답니다.

그 4월이 있었기에
그래도 우리에게는
민주주의가 어렴풋이 보였습니다.

50여년이 흐른
4월이 오면서
우리는 가슴이 아리는
큰 못을 가슴에 박았습니다.

아직 채 열리지도 않은
많은 어린 꽃 봉우리들을
차갑고 무서운 깊은 해저에
천인공노할 수장을 시켰습니다.

민주주의, 사람을 위하는 정치,
우리에게는 너무 이른 걸가요?
정도(正道)가 사라진 우리의 주변,
안전 불감증이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이기심,
남을 배려하는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인간이 인간을 밟고,
나만이 사는 죽음의 길,
하늘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용서하소서, 이 못난 기성세대를.
아직도 사랑이 가득한,
당신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이
우리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의 장미 동산에
못 다한 어린 넋들을 초대하였으리라.
믿고 또 믿습니다.

아울러 함께 한 다른 이들도
어린 넋들과 함께 승천하였으리라
하느님께 빌어 기도하며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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