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주.감상후기, 등업요청, 질문, 제안, 유머, 창작 노랫말, 공연초대와 일상적 이야기 등 주제와 형식, 성격에 관계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단,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는 금지하며 무단 게재할 경우 동의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기존의 회원문단은 자유게시판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나의 고백~

음악친구 7 1646
어제, 아니 벌써 그젠가~
10년만에 가곡의 밤을 들었습니다.

10년전 선을 본 사람이 내가 음악학원을 한다니까 가곡을 좋아하겠지 싶어 가곡의 밤 티켓을 구해와서 함께 본 기억이 납니다.
그 사람 얼굴도 생각이 안나고 이름은 더더군다나 생각이 안 나지만 하품이 나올뻔한걸 억지로 참고 봤다는 기억은 납니다.

그 만큼 가곡에 관심도 없었고, 깊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하는 시는 더더군다나 머리가 아팠습니다.

내가 좋아할까싶어 배려하는 마음으로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 가면 연주하다 틀린 음들이 귀에 거슬려 대화를 할수 없을만큼 직업정신(?)이 투철했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속으론 "아니! 저 곡을 왜 저렇게 연주하지?, 아니~ 반음이 올라갔잖아~,어라! 음표만 보이냐~ rit(점점 느리게)는 호구로 붙여놨냐..."
제가 연주는 못해도 듣는건 한 청음하거든요.

라이브 음악이 나오는 곳에서 선을 보면 100% 꽝!이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난 내마음의 노래에 회원 등록을 하고 매일 이곳에 옵니다.
물론 소개로 왔지만 음악학원을 하니 무슨 도움이라도 받겠지 싶어, 약간은 계산에 의한 출입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가곡을 전혀 좋아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가 좋아하는 가곡을 꼽으라면 30곡도 채 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가요나 기악곡을 더 좋아 했습니다 (지금도 좋아 합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가곡 애청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곡은 들으면 눈물이 납니다.
어떤 시는 읽으면 목이 메입니다.

그리고, 어제 아니 그제~
10년만에 다시 가곡의 밤에 내가 앉아 있습니다.
하품은 커녕 감격스러움에 가슴이 뭉클 했습니다.

어르신들~
이랬던 저를 용서하여 주시고, 조청과 단꿀이 흐르는 낙원으로 절 인도 하여 주시옵소서~아멘~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고해성사 보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그날 만난 모든 님들 (솔직히 몇 분은 얼굴하고 이름이 연결이 안되지만~) 아직도 눈에 선해요.

금방 또 보고 싶어요.

7 Comments
미리내 2002.10.12 05:36  
  하하^*
황상궁님^^그렇지요~~또보고싶고 만나고싶지요,,
이제는 중독성이 짚어졌군요,,
마음이 고운사람들은 ~모두가 그런 마음일껍니다,, 가을모임이 얼마있으면,,,
그때 또 아름다운 추억을 맹글러 보사와요^*...
모임에 오지말라고 하여도 참석은 필히 하시겠구요,,,,,
머~지않아 멋진 고해성사 하신 보람이 아마도 있지않을가 싶네요.
건강하시고 우리~그때 또봅시다,,
바다 2002.10.12 05:54  
  역시 내 동생은 솔직하고 멋져요
다들 처음에는 그러겠지 과거에 우리가 얼마나 가곡을 들을 형편이나 되고  또 이런 혜택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었겠어요? 그러니 우리 운영자님께 항상 엎드려 절하면서 이 홈을 드나든다고 봐야지요.그리고 덤으로 좋은 친구들도 만나니 금상첨화군.
동심초 2002.10.12 07:45  
  친구야!! 역시~ 자넨 멋진 친구야.. 그 고백이 쉽지만은 않았을터인데^^
 따스하고 정감있고 훈훈함이 가득한 이 곳에오니 역시 편~하지요
 이 곳은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우리 모두 이곳에서
 넋을 잃고 말지요... 앞으로의 삶에서 이 곳이 소중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두손모아 기도합니다...앞으로 모임에 안 나오고는 못견딜껄~~~
미르 2002.10.12 11:53  
  처음봐도 전혀 낯설지 않은.... 보는 순간 친근한 생각이 저절로 드는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지요...  일, 시간때문에 모임 참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일단 시간을 내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 되더라구요...
좋으신분들 , 훌륭하신 분들, 멋진분들이 사람사는 멋과 즐거움을 주는 소중한 기회를 선사하므로.... 
박금애 2002.10.12 22:20  
  글에서 느끼던 재치있고 야무진 모습과 막내답게 발랄하고 젊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딱 보는 순간에 제 이름을 불러주셨지요?  어린애처럼 기뻤답니다.
민종경 2002.10.13 11:22  
  음악친구가 누군가 궁금했는데 만나보니  귀염성있는 막내시더군요
절 기억하실런지.......모자를썻던 ..... 집도 가까이 있어서 더욱 친근감이
갑니다  가곡보단 기악곡을 더 좋아하신다구요  전 기악곡도 좋아하지만
가곡도  열성 팬이랍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이렇게 만났지요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좋겠어요

2002.10.13 17:35  
  삶을
실감 있게,
가볍고 즐겁게 살아가는 지혜와 비결을 빨리 터득한 음악친구.
국악하는 신랑있어 누군 좋겠다.
여기서 자꾸 막내라고 기죽을 것 없고 탄력있는 공마냥  튀어 오르세요. 통통......소리나게.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