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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지

정영숙 1 1185
公園墓地

                              정영숙

      城이다.
      城主가 없다. 城門도 없다
      百姓만 있다
      그것도 男女老少의 순서가 뒤바뀐
      저항 없는 백성만 城壁안에
      줄줄이 줄줄이 서 있다.

      3평. 1.5평짜리 집 앞에는 永久保存의
      門牌가 서 있는데 그 이름이 길고 묘? 하다
      -여기, 먹다가
      자다가
      놀다
      죽도록 뛰다 온 사람
      이城에 잠드노라-.
         
      門牌 뒷면에 또렷이 쓴
      내 이름도 보인다.
1 Comments
이원일 2008.04.01 03:30  
정선생님. 언제나 건강하게 즐겁게 사세요. 세상에는 아무도 건강하지 않고 아무도 즐겁지 않은 고해의 바다에 홀로 떠있는 외로운 존재 같지만... 천국이 우리 안에(in)) 있으니...또 우리 가운데(among) 있으니 좋은 관계와 인연으로.... 가족묘지에도, 공원묘지에도, 공동묘지에도 못가고.... 아직 생사도 모르고,  이름도 모를 우리나라 산천 어느 곳에 뼈와 살을(魄) 묻고, 가족들에게 남긴 유언 한 마디(魂) 없이, 귀신(鬼)만 한을 품고 구천을 떠돌다....영혼(靈)은 천국인지 극락인지에 가 있을 6.25동란때 실종된 당시 18살 제 형이 생각납니다. 설령 지금 살았다해도 75세. 한국가곡을 아무리 좋아해도 저는 비목만큼은 절대로 못부릅니다. 碑木이라도 안고 가신 분들마저 부러워서.... 이 시를 읽고 마음이 무척 아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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