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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이종균 3 882
올가미
                이 종 균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린다.

천벌 같은
필생의 역주(力走)다

그늘에 도사린
은밀한 올가미에
스스로 말려든 옰

한번 실수를 가리지 않는
새장 속에
푸른 자유는 없다

노예처럼 팔려가
높은 처마 밑에 매달린들
사면될 수 있을까...

둥근 허리가
하현달처럼 휘어도
쳇바퀴가
다람쥐를 돌리고 있다.

3 Comments
수패인 2006.09.11 10:24  
  요즘 청설모는 많이 보여도 다람쥐 보기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어요.
마치 바보상자 TV에서 국적불명의 이상한 노래들은 많이 들려도
우리 가곡은 듣기 힘든 것 처럼.
이종균 2006.09.11 11:54  
  북한산엔 청설모가 많지만, 천적 날담비가 없어진 뒤로 다람쥐가 늘어나는 추세 입니다. 부끄럽게도 60년대 초반 산채로 잡이 일본으로 수출하여 외화벌이에 공헌한 고마운 동물, 낙시대 위에 올가미를 달아놓으면 장난기 맣은 다람쥐는 스스로 말려듬니다. 요즘 스스로 올가미에 걸려드는 젊은 인재들이 아까워...
유랑인 2006.09.12 16:07  
  너무 어려운 명제네요~~   
올가미에 걸려 끝없는, 나아감 없는 달리기에 열중해야 하는 본능.
어쩌면 천적들 공포와 산야를 자유롭게 뛰는 것을 맞바꾸고 
달리기만 하면 먹고사는데 불편없는 쳇바퀴를 자원하는지도....

청설모도 다람쥐를 잡아먹는 답니다.    북미종이라죠? 
모양만 같은 색갈 다른,,,,, 
인간사의 노조를 보는것 같기도 합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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