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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에서

문화게릴라 2 1006
대관령에서

머나 먼 길을 흐르고 흐르던 외로운 별,
그의 연인을 찾아서 이곳 지구의 언저리까지
찾아온 어느 별 하나
산안개 촉촉하게 피워 놓은 가을 불,
이 지상의 불길에 반하여
사랑의 운석 하나를 던져 준다
가슴 붉은 청춘들 앞에서
언제나 목이 마른 이 지상의 청춘들 앞에서
그 운석 기어이 상사화 되어 불 달아 오르면
마침내. 이 지상과 저 외계는
찬란한 우주 향기의 문자를 불 사루고,
가슴이 붉어 모여든 이 지상의 청춘들은
그 찬란한 상사화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아서
저 아름다운 사랑의 전설
저 머나먼 운석의 여정을 듣는다
아, 눈사람
사랑을 이루지 못하여,
이제 다시는 사람으로 태어날 수 없는
저 아름다운 눈사람 하나,
잊지 못 하여, 그의 연인을 잊지 못 하여
온 세상을 순백의 눈세상으로 만들어 주면서
이곳 대관령까지 찾아 온 눈사람 하나,
사랑하는 이를 찾아서
또다시 머나 먼 길을 떠나가야 하는 별
저 고단한 별을 기리기 위하여
이정표 하나를 세운다
여기는 하늘 아래 첫동네라고
여기는 대관령이라고

문화게릴라 시인 박재곤 지음
2 Comments
나비 2004.06.27 19:58  
  근데 문화게릴라님! 왜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멀리 있는건가요?
문화게릴라 2004.06.27 22:31  
  나비님, 나비님의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는 순수의 마을과
본래의 마음은 우리가 늘 이 세상에 표현하고 있는 마음과 왜 멀리
있는 것일까요?

그러한 맥락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를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한번 측정해 보세요
그러면,혹 정답이 나올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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