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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상심한 그대

사은 0 1336
사은


그대 상심한 가슴에 별빛이고자
더러는 그대 목마른 길에
냉수 같은 한잔의 위로이고자

그대 지친 삶의 터전에 피어나는
향기로운 꽃이고자, 사랑이고자
꽃 같이 고운 사랑이고자 했네

그대 곤한 항해로 지쳐 있을 때
나는 상심한 그대 어둔 바다에
등대이고자 은혜로운 항구이고자,

부서지는 파도를 넘어 부러진
돛대와 찢겨진 돛폭으로
참담한 저주의 바람 불어 올 때,

그대, 주저말고 지금 내게로 오라 !
상심한 그대 아픈 상처 도졌을 때
그대는 주저말고 내게로 지금 오라

*베데스다 못이 동할 때를 기다려
그대 순하게 내게로 오면, 나는
그대 무너진 가슴에 물기둥 되리,




*요한복음 5장에 나오는 못으로 천사가 내려 와 병을 고친 곳






2003년 12월 12일 늘 푸른 제주에서 사은/김광선/시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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