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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다...詩

이 슬 8 2278
가을이 온다

가을이 온다
풀벌레 소리를 내며
미소 띠고 오고 있다

밤송이가
제 몸집을 키우고
대추 열매 수다가 한창이다

입추를 지낸 바람이
낯설고
어느덧 여름은 한쪽 눈을 감았다

넓디넓게 퍼진 호박이
누런빛을 띄고
아줌마의 엉덩이가 되었다

고둥 뚜껑 만한
아이 손에 들여진 봉숭아 꽃 물
첫눈을 기다리고

나는 어느 새
가을을 마중 나와
서 있다
8 Comments
모탕 2002.08.23 05:24  
  자작시이신가요?
편안한 시, 잘 감상했습니다.
너저분한 일상을 핑계로 여름 내내 고향 한번 다녀오지 못한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군요.
지금쯤 밤도 제법 물이 올랐겠지요.
아, 그 풋풋한 풋밤의 향과 맛...
미리내 2002.08.23 06:53  
  이슬님^
가을을 노래하셨군요,, 어느새 가을 옆에 있은 느김을 가져봅니다,,
자주오시니 마음이 한결~반갑습니다,,
며칠전에 시골에 갔었지요 ㅡㅡㅡㅡㅡ밤송이들이 자태을 뽑내고 있드이다^^
박금애 2002.08.23 08:03  
  아이 손에 들여진 봉숭아 꽃 물
 첫눈을  기다리고

가는 여름과 더불어 시작되는 가을을 맞는 마음 속에는 벌써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군요.  이슬님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요?

어렸을때의 추억, 초여름에 봉숭아 물들이고  가을 접어 들면서  눈올때 까지 손톱에 봉숭물이 남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으로 다시 들이던  생각이 납니다. 얼마나 그것에 대한 생각이 진했는지 고등학교때에는 그것을 소재로 글(산문)까지 썼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잠시 행복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슬 2002.08.23 08:17  
  지난주에 가족과 피서를 가면서 지나친 강원도 어느 시골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쓴 글입니다.
마당끝에 봉숭아가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졸작을 좋게 평해 주신 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가을에도 여기저기 글 쓸 소재를 찾아 떠나 보려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나리 2002.08.24 10:32  
  예쁘다. 참 예쁘다. 맞아 .그래. 
이슬님! 
읽으면서 나온 말들입니다.
달리 좋은말로 표현할수 없는  제 능력이 아쉽습니다.
즐거웠어요.
바다 2002.08.24 14:59  
  무심코 지나쳤던 시골의 풍경들을 떠올리며 제 고향산천에 대단히 부끄러운 마음 금할 수 없군요. 똑같이 보았어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여 감동을 주시는데 제 고향이 저한테 사랑받지 못한 것같아 미안하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이 슬 2002.08.25 09:15  
  나리님...
예쁘게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표현의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바다님....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이슬입니다.
작은 이슬에도 우주를 담고 있으니까요...하늘은 담고 있으니까요.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단어가 바다에요.
전 바다를 미치도록 좋아하거든요.
시골 풍경은 언제나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꿈꾸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한 날 되세요.
2002.08.25 19:16  
  가을을 나중 나가는 주인공의
뒷 모습을 보고 싶군요.
 
마중 나가서까지 가을을 맞아 보지않고 살았는데
 
 올해는 마중을 나가보고 싶네요
 당장 지금에라도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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