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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온 건강진단서- 마산 고 김경선 원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바다박원자 4 1264
마산의 김경선 원장님께서 대장암으로 오랫동안 투병하시다 소천하셨다는  부고를 
마산  박순덕 회장이 자유게시판에  알렸다.

마산가곡부르기 김경선 원장님 소천

부고] 저의 소중한 친구이고 두아이의 엄마인 김경선님께서 오늘 아침 이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마음으로 깊이 송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빈소 : 마산연세병원장례식장 202호,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대로 76 055 223 1000 발인 : 5월 3일(일) 06시 30분 창원시립화장장 (진동) 상주 정상문 정일지 부군 정명영 배상 계좌번호. 농협 833011 52 093743 예금주 정명영
 

  경상도 지역에서 가곡부르기가 시작되고
활성화 된 것은 모두 다 김경선 원장님이 시금석이 되어 헌신적으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가곡부르기를 시작하여 모든 비용을 혼자 감당하고 병원 간호사들이
사무적인 일을 도왔으며  타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광주 우리가곡부르기에도  2010년  8월 2주년 사랑나눔음악회 때와
약 4년 전 강숙자 오페라라인에 마산에서 택시를 불러 오셨고 연주도 하셨는데
늘 기저귀를 차고 다니며 수시로 대소변이 나왔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광주에 꼭 오고 싶었다고 하셨다.
우리가곡부르기의 큰별이신 김경선 원장님을 한없이 애도하며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

 아래 글은 김경선 원장님과의 일화인데 <내 마음의 노래>자유게시판에서 가져 왔다.




마산에서 온 건강진단서 -              2004.08.20 13:20

경비실에서 보내는 요란한 인터폰 소리
설거지를 하다 말고 받아보니
“ 건강진단서가 왔습니다.”
“네, 알았습니다.”
순간 덜컥 겁이 나는 것이었다.

지난 6월 학교에서 건강진단을 받고 혈압이 좀 높은 것을 제외하고는
초기암 진단까지 다 이상이 없었는데  무슨 일일까?
분명히 뭔가 잘못되어서 다시 연락해 온 것일까?
순간 초조해하는 내게 남편이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면 되고 건강진단이란
이상이 있어도 없어도 알려주는 게 상식이 아니냐고...

9층 우리 집에서 경비실까지 가는 순간.
나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았다
아이들도 결혼시켜야 하고 부족하지만 언젠가 시집도 한 권 내봐야 하고
하느님께 빚진 것도 갚아야 되고 나 없이 혼자서 살아야 할 남편의 얼굴도
떠오르고 그리운 사람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만나보고 싶고......
나는 철저히 나약한 인간 바보가 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짧은 시간에......

‘하느님, 당신 뜻대로 하소서. 이 미약한 인간이 당신의 그 위대한 계획을
어찌 무슨 힘으로 거역하겠습니까?’

“903호 등기우편 찾으러 왔습니다
“예,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마산에서 김경선 님께서 보내오신다던 그 악보가 아닌가?

우편 봉투가 마산 육일합동의원이라고 써 있었다. 

그걸 보고 건강진단서라고 .....

질문과 답변코너에 김경선님이 <사랑의 노래- 이수인 시 / 이수인 곡> 악보를 구했는데 혼자의 미숙한  기술로는 올릴 수 없어 전주의 새벽이슬 님께 보내겠다는 내용과 도착하는
즉시 올리겠다는 답글을 읽게 되었다.

마음이 편치 않으시다는 산처녀님을 위로하기 위해 들어보시라고 권유했던
<사랑의 노래>를 규방아씨가 올려놓고 그 노래가 좋아 악보를 구하고 싶다는
김경선 님이 이수인 선생님으로부터 얻은 귀한 악보.

작년부터 결혼식 축가로 부르고 싶어 백방으로 구해도 구하지 못했던 그 악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너무 감사하여 귀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쪽지를 보냈는데 그 다음날 친절히 전화까지 주시고 악보를 보내주신

마산의 **육일합동의원 김경선 원장님**



마산에서 보내온 한 통의 건강진단서가 내 영혼의 병까지 다 낫게 해버린 이 한낮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가곡을 통해서 나누는 이 아름다운
우정은 전국 방방곡곡으로 바다 건너 미국의 LA로 달라스로 시애틀로 캐나다로 이 지구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갈 것을 확신하며 가곡보다 더 아름다운 우리 회원들의 우정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김경선 원장님은 육신의 병뿐만이 아니라 영혼의 아픔까지 치료하시는 분이라 확신하면서......


**** 이 글을 동호회게시판에 올려야 함에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 여기에 올림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랑의 노래>는 그 당시 KBS열린 음악회에서 부부로 보이는 남녀 성악가가 듀엣으로 부르는 것을 듣고 너무 아름다워 반한 노래이다.
4 Comments
운영자 2020.05.02 22:27  
뒤늦게 오늘 저녁때에서야 다른 분을 통해서 알게되었습니다. 먼저 가신 정우동 선생님과 더불어 저와 내마음의노래에는 특별한 인연이고 잊지 못할 분임에도 가보지도 못하고 애통한 마음만 그지 없습니다. 
김원장님의 영면과 안식을 빕니다.
바다박원자 2020.05.08 00:38  
고 김경선 원장님은 내 마음의 노래가 교뵤문고에서 우리가곡부르기를 할 때 처음 뵈었었지요.
어느 누구보다도 더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가곡애창운동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인데 하느님께서 빨리 불러가셨으니 우리는 오래도록 그분을 잊지 않고 영원한 안식을 기도할 뿐이지요.
장미숙 2020.05.03 16:57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김경선원장님의 영혼이 평안하시기만을 기도합니다..
바다박원자 2020.05.08 00:39  
장미숙 시인님
오랜만입니다. 장 시인도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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